악성 바이러스가 어느 날 갑자기 퍼지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원인도 알 수 없는 이 미지의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치료제입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바이러스에 치료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임무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 모든 것을 준비하고 조정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질병도 돈이 되는 세상이라고 외치는 거대한 제약회사의 사장과 돈에 목을 맨 권력자들이 손을 잡고 만들어낸 이 지독한 죽음의 바이러스에 맞서는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엄기준을 살리는 이는 누구인가?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바이러스의 정체를 알아내려는 노력은 많은 이들이 하기 시작합니다. 질병관리소에서 근무하는 이명현 반장만이 아니라, 기자로서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진 정우진 기자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밝혀낸 존재입니다.
대명 인더스와 글로벌 라이프사가 하나이고 이들이 바로 죽음의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존재라는 사실은 두렵게 다가옵니다. 글로벌 라이프사 사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인 김도진과 손을 잡고 거대한 음모를 만들어냈습니다. 개발비의 50%를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해서 합작을 한다는 결정은 돈과 권력을 모두 얻어내는 묘수였습니다.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그들이 얻으려는 것은 엄청난 금액과 함께 지배력이었습니다. 그런 권력을 갖기 위해서라면 자신들의 앞길을 막는 모든 이들은 적이라 간주하는 그들의 행동은 단호했습니다. 자신들의 일을 방해하는 모든 이들을 죽이는 잔혹한 그들에게 정 기자와 이 반장은 눈엣가시였습니다.
정기자가 대영 인더스와 글로벌 라이프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런 모든 사실들을 이 반장에게 전달하려는 순간 그들은 습격을 받습니다. 습격을 받고 깨어난 이명현 앞에는 두 구의 시체가 있었습니다. 정 기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었고, 자신을 습격하고 방해해왔던 이는 칼에 찔려 죽어 있었습니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신고를 받고 추격하는 경찰에 의해 도주를 하는 이 반장은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명현을 살린 것은 그들이 그를 살인자로 조작했기 때문입니다. 정 기자를 죽이고 문제의 남자를 살해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들은 증거를 찾아 추적하고 피 묻은 칼에서 발견된 지문 역시 이명현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추적하는 것은 바이러스를 퍼트린 범죄자가 아닌, 그들을 잡으려는 이 반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합니다.
형사 반장은 이명현 반장이 살인범이라 확신하고 추격을 하지만, 전화기 위치추적을 하는 경찰을 따돌리는데 성공합니다. 버스에 타는 여성의 가방에 자신의 전화기를 넣어 추적을 따돌린 이명현은 적극적으로 범인을 찾기에 나섭니다. 정 기자가 죽기 직전 자신에게 말했던 대영 인더스의 정체를 찾기 위해 정 기자의 사무실에서 증거를 가져온 그는 추리를 통해 대영 인더스와 글로벌 라이프의 관계를 알아냅니다.
글로벌 라이프를 돕는 황선숙 변호사가 모든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것과 그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죽어야만 했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된 이명현으로서는 범인을 확정하기는 쉬웠습니다. 화재 사건이 났던 제천 요양원 건물이 바로 글로벌 라이프사의 제 1 연구소이고, 그곳을 대영 인더스가 운영하는 요양원으로 변했다는 것은 그 안에서 모든 바이러스 실험이 이어졌다는 의미였습니다.
바이러스를 퍼트렸던 김인철은 그들이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했고, 그런 사실을 알게 된 이명현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치료제를 만들어낸 그들은 이를 통해 큰돈을 벌겠다는 전략은 현재까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글로벌 라이프사 사장과 황선숙 변호사가 주고받는 대화 속에 그들의 음모가 무엇인지가 명확해졌습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돈과 권력이었습니다. WHO까지 손아귀에 쥐고 있는 그들은 거대한 자본의 힘으로 보다 많은 자본을 만들어내기 위해 살상도 쉽게 생각합니다. 사익이 없으면 공익도 없다며 기업의 윤리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발언은 흥미롭습니다.
수위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사익 없는 공익은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익이 목적인 공익인 기업에게 이런 행위들은 대중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1이라는 공익을 던지고 9라는 사익을 취하지만 1이라는 공익이 크게 다가오게 만드는 것이 현실이니 말입니다.
글로벌 라이프 사장과 황선숙 변호사 사진 속에서 이명현은 김세진 의사의 명찰을 발견합니다. 모든 사건을 풀어내는 새로운 존재가 바로 김세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는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글로벌 라이프 사장이나 황선숙 변호사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온갖 살인도 쉽게 저지르는 그들과 달리, 의사의 소명에 집착하는 김세진은 그 모든 사건을 풀어낼 열쇠를 쥐고 있었습니다.
도주하던 이명현 앞에서 후드티를 입고 있던 청년은 스스로 차도에 뛰어들어 죽음을 선택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바로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그가 글로벌 라이프와 손을 잡은 것이 병이 든 아들을 위함이라는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가 난 아들로 인해 대통령 비서실장인 김도진의 행동이 바뀔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철저하게 사건을 조작하고 이끌어가는 황선숙 변호사로 인해 이명현은 경찰에 쫓기고 결국 병원 옥상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쓰러지고 맙니다. 정 기자를 만나러 간 이명현은 그들에 의해 기절했고, 그 상황에서 이명현에게도 바이러스 주사를 놓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고비에서 이명현을 살린 것은 바로 김세진 의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사로서 사명감이 높은 그로서는 현재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한 형사 반장 역시 사건을 파헤치려 노력하는 과정은 결국 거대한 음모를 만들어내며 돈과 권력을 손에 쥐려던 그들에 맞서게 됩니다.
큰 톱니바퀴가 돌면 작은 톱니바퀴는 자연스럽게 돌게 된다. 그리고 한 번 돌기 시작한 작은 톱니바퀴는 마음대로 멈출 수도 없다는 황선숙 변호사의 발언은 우리시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거대한 권력에 의해 세계는 돌아가고 그들의 탐욕에 수많은 이들은 단순한 희생양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실체가 점점 좁혀지는 과정에서 과연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CDC에 숨어있는 글로벌 라이프사 조력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김세진 의사의 행동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도 궁금합니다. 질병도 돈이 되는 세상, 수많은 음모론 속에 도사리고 있는 실체들은 씁쓸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수많은 일들의 연속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더 바이러스>가 던지는 주제에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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