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있었던 잔인한 보복 살인에서 살아남은 김지용은 이름을 은대구로 바꿔 복수를 시작했습니다. 구둣발로만 알고 있는 어머니 살인범과 "서형사"와의 통화로 추리하게 된 그날의 기억을 토대로 시작된 복수는 바로 잡으러 다가와 있었습니다. 그 중요한 지점에 선 은대구의 감정선이 잘 다뤄진 9회는 그래서 중요했습니다.
은대구 정체를 알게 된 서판석과 어수선;
대구 눈물 흘리게 한 수선의 백허그, 판석과 문배 사이의 구둣발
11년 전 잔인하게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가야만 했던 어머니. 그 지독한 기억을 품고 살아야 했던 지용은 그 지옥같은 곳을 떠나와 은대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야만 했습니다. 잔인한 살인마를 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 속에서 대구는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채 복수에만 집중해야 했습니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 대구를 현재의 그로 만들어준 것은 고아원 원장만이 아니라 후견인인 강석순이었습니다. 강남경찰서장인 그녀는 어린 대구가 좌절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준 은인이었습니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대구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운 그녀로 인해 대구는 법대에 갈 수 있었고, 형사가 되어 서판석의 팀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법관보다는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형사로 변신한 대구에게는 오직 어머니에 대한 복수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후견인이었던 강석순에게 부탁해 강남경찰서의 서판석 팀에 신참 형사들을 대거 배치시키고, 이런 상황을 통해 대구가 본격적인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대구가 본격적인 수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서판석 역시 의심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대구의 행동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판석은 자신 앞에 있는 대구가 지용일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아원에서 자랐고, 그가 부모를 잃은 나이도 동일하다는 점에서 대구가 지용일 것이라는 의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판단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애써 자신을 숨기는 대구가 진짜 지용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판석은 대구의 칫솔을 이용해 DNA 검사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 대구가 지용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더는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없게 된 대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대구의 복수는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입니다.
대구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흥미로운 사실도 함께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원수처럼(일방적이기는 하지만) 지낼 수밖에 없었던 판석과 사경의 사랑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잃으며 판석을 증오해왔던 사경은 최근 있었던 아동 뺑소니 사건을 통해 판석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경이 오해했던 판석의 마음속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만 존재했었습니다.
판석의 진심을 뒤늦게 알게 된 사경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들의 아름다우면서도 행복한 데이트는 이들의 앞날에 행복만 가득할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평범하지만 행복한 그들의 데이트의 끝에는 서로를 챙기는 모습과 그런 그들의 마지막에는 감미로운 키스까지 함께 했습니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대구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라졌던 구둣발이 등장하고, 나타나자마자 서판석에게 연락을 했던 정황 증거만으로도 이들의 한패라는 확신을 했던 대구는 자신의 정체를 파고 드는 판석이 부담스럽기만 했습니다. 집요하게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고아원까지 찾아갔던 판석이 이제는 DNA 검사를 통해 자신이 지용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모습을 보면서 분노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서판석이 자신이 지용이라는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든든한 후견인이었던 강석순 강남경찰서장까지 혹시 대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증거물과 통화 내용을 생각해보면 서판석이 구둣발이 한 패라는 확신을 하고 있는 대구에게 이런 사실은 쉽게 흔들릴 수는 없었습니다.
눈물까지 참아가며 복수만을 꿈꾸었던 대구는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다고 생각하는 순간 판석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채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코 알아서는 안 되는 정체가 들통 난 상황에서는 이를 방어하고 새롭게 진범을 찾아야 하는 대구는 복잡하고 힘겹기만 합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없었던 대구에게 찾아온 것은 수선이었습니다. 그녀는 지난 번 안경을 쓴 대구를 보면서 지용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쌍둥이를 통해 대구가 지용이라는 확신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대구가 지용이인 상황에서 왜 대구가 이름을 바꾸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지 궁금했습니다.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대구에게 강요를 하지 못한 채 자신의 마음만 전한 수선은 대구의 변화에 반가웠습니다. 비록 자신이 지용이라고 밝히지는 않지만 지용과 친구라며 자신을 타자화 해서 감정을 전달하는 대구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함께 저녁을 먹고 헤어지던 순간 대구를 뒤에 품은 수선의 진심은 대구, 아니 지용이가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복수를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채 살아야만 했던 대구에게 삶은 항상 힘겹고 긴장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수선의 등장은 큰 위안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누구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까지 가질 수 있는 수선은 든든함 그 이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구와 수선, 그리고 판석과 사경이 조금씩 서로의 러브라인을 키워가는 중 구둣발은 유문배를 찾아갑니다. 경찰총장 출신으로 국회의원으로 살아가는 그는 경찰들에게는 희망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검경 수사권 독립을 위해 앞장설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구둣발에게 살인을 시킨 주범이라는 사실은 이후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 불가능하게 했습니다.
유문배가 처음 등장하자마자 눈썰미 좋은 시청자들은 그가 특별한 존재임을 눈치 챘습니다. 그가 과거 사건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번 회차에서 명확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의 아들이 지용의 어머니가 목격한 살인사건의 주범이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잔인하게 목격자를 살해했습니다. 그 모든 과정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판석의 정체성은 그만큼 중요해졌습니다.
서판석이 왜 구둣발을 알고 있는지, 그리고 대구와 판석이 힘을 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숨겨둔 기억이 무엇인지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너포위>는 서로의 정체들이 드러나면서 더욱 강렬한 재미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승기의 굵은 눈물과 든든하게 다가선 고아라. 그리고 여전히 모호한 차승원. 이들이 과연 힘을 합해 11년 전 사건을 해결해 낼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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