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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 사망 비통하고 참담하다

by 자이미 2018.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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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7월 23일 오전 9시 30분 경 자택인 아파트 복도에서 투신 사망했다고 한다.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드루킹 일당이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주장된 상황에서 노 의원은 벗어 놓은 외투 안에 유서로 보이는 내용이 발견되었다.


돈은 받았지만 청탁은 아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회 원내대표들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게 한다. 드루킹 특검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심적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은 할 수 있다.


평생을 민주화와 노동 운동에 헌신한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현실 정치로 들어와 진보 정당으로 이끌며 힘겹게 노동 운동에 앞장선 그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평생 강직하게 살아왔다는 점에서 그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지로 모른다. 


도덕적인 가치가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버린 순간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이 상황은 그래서 참담하다. 지금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안에는 부정부패에 찌든 자들이 가득하다. 2심까지 실형이 나온 상황에서도 상임위 위원을 맡는 자들도 있는 상황에서 왜 이런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드루킹 일당에 속아 정치자금을 받기는 했지만 청탁을 행사하거나 요구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럴 것이라 확신한다. 집단적으로 움직이며 정치 권력을 얻으려 노력해왔던 사이비 종교 집단과 같은 드루킹 일당은 그렇게 유력 정치인들에게 올가미를 씌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명박근혜 시절 일상이 되어있던 여론 조작을 들고 나와 마치 자신이 대단한 가치와 존재 의미라도 있는 듯 행사한 사이비 교주 같은 자에 의해 억울한 희생자가 나왔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정치 브로커이자 스스로 정치적 권력자가 되고자 했던 자에 의해 왜 노 의원이 희생되어야만 하는가.


"2주 전만 해도 디스크 때문에 왼쪽 몸이 무너져 내릴 정도로 굉장히 힘들어하셨는데, 어찌 이렇게 됐는지…그분이 개인 축재는 안 한다. 그럴 분도 아니다. 항상 신발 똑같고, 항상 셔츠 똑같고, 항상 똑같은 옷을 입으시고, 6시 반에도 거리에서 뵙고 일하러 다니시고, 하루에도 세 번씩 비행기를 타고 (서울서)오시고 그러셨다"


"시도 때도 없이 오셨다. 일이 있으면 10분, 20분 짜리 회의에도 오셨다가 가셨다. 굉장히 열심히 일하셨다. 나이 드셨는데 김밥 만들어서 먹으면서 돌아다니시고, 저녁도 거르고, 선거 때도 굉장히 열심히 하셨다"


최영희 정의당 창원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은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눈 대화 속에 노회찬 의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진보 정당을 이끌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인물이 바로 노 의원이다. 창원에 수시로 오가며 최선을 다해 정치를 해왔던 인물이 바로 노회찬 의원이기도 했다.


평생 노동 운동에 헌신해왔던 노 의원의 마지막은 그래서 더 비통하다. 드루킹 사건을 키우고 부추긴 일부 정치권과 언론은 이런 결과를 원한 것인가? 집권 여당을 흔들기 위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정치 브로커인 드루킹을 앞세운 행위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 의아해진다.


노 의원이 어찌 되었든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받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개인적 착복을 하거나, 청탁을 들어주기 위해 정치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은 낮다. 거대 정당도 아닌 정의당에서 정치자금 없이 활동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더욱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위치의 노 의원으로서는 정치자금이 절실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부정부패를 하며 수십억, 아니 수조원의 국고를 탕진한 자들도 뻔뻔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왜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절대 죽음이 답이 될 수는 없다. 보다 당당하게 맞서야 했고,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부당한 부분은 맞서 싸워야 했다. 무더위에 지쳐 있다 이 소식으로 질식할 정도인 수많은 이들의 고통은 참담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건 아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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