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가 바쁘다.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새로운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이연희와 함께 출연한 신작 <다시 만난 세계>가 첫 방송되었다. <미녀 공심이>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희명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했던 시청자들도 많았을 듯하다. 첫 방송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12년만의 부활;
갑작스러운 죽음과 12년 만에 돌아온 해성과 정원의 기차 건널목 재회
12년 전 죽었던 이가 갑작스럽게 살아 돌아왔다. 12년 전 생일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던 해성은 그렇게 자신의 학교 옥상에서 깨어났다. 그 날은 하늘에 이상한 혜성이라고 부르기도 모호한 뭔가가 지나가고 있던 날이었다. 모두가 그 혜성에 집중하던 사이 해성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렇게 잠에서 깨어났다.
정원은 12년이 지나 요리사로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하지만 그 일이라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 열심히 만 한다고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으니 말이다. 해성이 꿈꾸었던 요리사의 길을 걷고 있기는 하지만 정원에게 이 모든 일들이 쉽지는 않다.
사채 빚까지 쓰고 있는 정원은 쫓기는 신세이기도 하다. 그런 정원은 우연하게 말도 안 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다. 여느 주인공들이 그렇듯 착해서 손해 보는 전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고속버스로 서울로 돌아오던 정원은 12년 전 해성을 보게 된다.
너무 닮은 그 남자. 교복까지 입은 그 남자를 만나고 싶어 급하게 내리지만 어딘지 모르게 사라진 해성을 닮은 이 남자가 없다. 그렇게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는 그. 환상이라도 상관없다. 12년 전 갑작스럽게 사망한 해성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해성에게는 많은 동생이 있다. 할머니와 동생들과 함께 사는 해성은 동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그렇게 동생들을 위한 삶을 선택했지만 이를 방해하는 자들이 너무 많았다. 워낙 싸움도 잘하는 해성에게 많은 일진들이 도전을 했다. 하지만 해성은 묵묵히 참아왔었다. 하지만 자신의 동생을 폭행한 자를 용서할 수는 없었다.
해성 형제들은 친형제가 아니다. 물론 해성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말이다. 동생을 건드린 자가 결국 문제가 되었다. 해성의 생일을 준비하던 정원은 갑작스럽게 알바도 빼먹고 돌아오려는 그를 학교로 보낸 것이 문제였다. 학교 미술실에 지갑을 놓고 왔다는 정원으로 인해 간 그곳에는 문제의 일진인 양정철이 피를 흘리고 누워있었다. 폭행을 당했던 해성의 동생이 한 짓일 수도 있어 보인다.
누군가에 의해 위해를 입은 일진을 본 해성은 병원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렇게 19살 해성은 자신의 생일날이 마지막 날이 되고 말았다. 전교 1등인 동생 영준이 성공하기를 바라며 자신의 삶을 포기한 해성은 그렇게 세상과 이별을 하고 말았다.
12년 만에 죽었던 해성이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을 안 것은 경찰인 호방이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기겁하지만 자기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12년 전 모습 그대로 인 해성을 보며 당황하는 것은 당연했다. 며칠 전 해성의 묘를 찾았던 호방으로서는 이런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요리 학교를 선택한 해성. 어린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해성이 정원은 싫었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걸 만큼 사랑했던 남자 해성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해성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사둔 목걸이도 선물하지 못한 정원은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했다.
해성을 생일 준비를 위해 학교로 보내 생긴 사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성을 잊지 못하는 정원은 그렇게 자신의 삶조차 포기했다. 미술을 하던 그는 요리사가 되었다. 해성이 죽은 후 그가 선택한 삶을 정원이 대신 살고 있는 것이다.
돌고 돌아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해성과 정원은 기차 건널목에서 마주했다. 왜 해성이 갑작스럽게 살아났는지 누구도 모른다. 명확한 것은 해성은 12년 전 죽었다는 것과 그가 다시 살아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이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다.
평생 해성만 사랑했던 정원. 그리고 정원에게 표현은 하지 못했지만 너무 사랑했던 해성. 그들은 그렇게 12년 만에 재회했다. 그런 그들의 사랑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좀비도 귀신도 아닌 그 미묘한 존재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할 수 있을까?
정원을 좋아하는 또 다른 남자인 차민준은 강력한 상대다. 유명 요리사에 자신의 레스토랑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정원을 좋아한다. 정원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아니 여전히 해성을 잊지 못하는 그녀에게는 다른 남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 죽어야만 했던 해성. 그렇게 해성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야 했다. 가족들마저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해성이 해야만 하는 일들은 너무 많다. 엉망이 되어버린 가족. 그런 가족들을 만나면서 겪어야 하는 해성의 고통. 이야기는 풍성해지겠지만 고달프고 힘겨운 일들의 연속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희명 작가의 드라마는 초반은 흥미롭다. 중반까지는 잘 나가지만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을 던져주고는 했다. 그저 떡밥은 잘 던지만 회수를 잘 하지 못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런 이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는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복합 장르의 재미를 1회 잘 담기는 했지만 예고된 슬픈 결말이 과연 얼마나 합리적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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