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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대물>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한 것일까요? 아니면 지금부터가 진짜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일까요? 현실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물>이 과연 그 어디에도 치우침 없이 대중들의 상상하는 이상적인 정치인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억지 감동도 반가운 시대, 감동이 그립다
대한민국에서 정치 드라마를 만들면서 정치와 연관하지 말라는 말처럼 무책임한 말은 없을 듯합니다. 그 어느 나라나 정치이야기는 현실 정치의 반영이거나 제작진들의 성향에 따른 정치색이 드러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대물>역시 그런 정치 드라마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4회까지 시청자들은 현실 정치의 모순들을 지적하고 서민들의 편이 되어주는 여성 대통령에 환호했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여성 대통령이 되어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한 마음이 따뜻한 대통령이 되는지에 대한 관심은 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던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든 그녀에게 닥쳐온 현실은 상상이상으로 험난하기만 했습니다. 정당정치가 지배하는 상황에서도 지역 정치는 인맥 정치임을 보여주며 자신의 선거 캠프에 있던 모든 이들이 상대편 캠프로 옮겨가며 선거 시작도 하기도 전에 위기를 맞이한 그녀는 그것마저도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자신을 도와주었던 사무장은 남편의 목숨과 바꾼 돈을 모두 놀음으로 날려버리고 믿었던 환경 공약은 현실적인 흑백선전에 밀려 모든 것들이 호도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하검사와 불륜이 이슈가 되고 산호그룹이 개발 공약으로 다가올 것으로 믿었지만 이 역시 조배호의 지원을 받는 상대 의원에게 빼앗겨 버립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모든 것을 잃은 그녀는 설상가상 납치까지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백주 대낮에 선거 후보를 납치하는 황당한 상황은 강의원과 하검사에 의해 드라마틱하게 마무리됩니다. 죽음 직전까지 내몰리면서도 선거에 최선을 다하려는 서혜림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선거 활동에 최선을 다합니다.
비가 오는 상황에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하는 서혜림의 모습에 모여 있던 군중들은 감동하고 함께 비를 맞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대물>이 시청자들과 교감하고 싶었던 정서였습니다. 오글거리거나 감동하거나 여기 시청자들의 몫이었겠지만 말이지요.
패배가 굳어진 상황에서 막판 뒤집기를 하는 서혜림은 드디어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더러운 방식이 아니라 당당하게 원칙에 입각한 정책으로 승리를 하게 된 그녀는 기성 정치인인 강태산에게는 가장 두렵고 어려운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직하고 때론 바보스러울 정도로 원칙을 따지며 남을 비방하는 선거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정치를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을 듯합니다. 여자 노무현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이젠 아련하기만 한 그리운 모습이었습니다.
<대물>은 현실 정치를 반영하면서도 혼재된 이미지를 통해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려하는지 모호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나열식으로 현실 정치의 다양한 모습들을 몇몇 등장인물에 투영하는 방식은 혼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여자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는 많은 이들에게 여당의 정치인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 진 고현정이라는 캐릭터는 이와는 정반대의 전직 대통령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혼재된 상황에서는 쉽게 이미지를 조작하고 이런 잘못된 인식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뜬금없는 납치 극은 과거 여당 여성 정치인의 면도칼 테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비오는 날 패배가 유력한 상황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이야기하며 대중을 사로잡는 모습은 전직 대통령을 회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현실정치에서 벗어날 수 없는 <대물>은 이렇듯 기존의 인물들과 연계되고 배척되며 많은 이들에게 화제를 불러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처럼 정치 드라마 역시 욕하면서 볼 수밖에 없음을 <대물>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어도 감성을 자극하고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이 거친 정치판에서 서민을 위한 정치로 성장하고 성공해간다는 내용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드라마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이미 많은 이들은 이런 성장 드라마에 매료되어있고 이런 흐름들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륜과 납치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한 <대물>은 철저하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의 방식을 차용하고 있었습니다. 조배호의 숨겨둔 딸인 장세진의 등장과 조배호와 적이 된 강태산의 결합은 자극적인 감성을 더욱 심화 시킬 것으로 보여 집니다.
부쩍 늘어난 서혜림과 하도야의 러브 라인이 어느 정도까지 늘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선거철 해서는 안 되는 공무원의 정치개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서혜림을 감싸는 하도야를 부각하며 그들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발전될지 기대하게 합니다.
손발이 오글거리는 드라마임이 분명한 이 드라마는, 즉각적인 감성을 자극해 보고 싶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다양한 이미지들의 조합은 <대물>의 세일즈 전략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고현정의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 도전사가 어떤 방식으로 그려질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드라마적 재미만을 추구할지 아니면 현실 정치와의 간극에서 어떤 새로운 이슈들을 만들어낼지도 궁금해집니다. 작위적이고 자극적인 억지 감동이 손발을 오글거리게 해도 충만한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감동이 부족한 현실임은 분명한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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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억지 감동도 반가운 시대, 감동이 그립다
대한민국에서 정치 드라마를 만들면서 정치와 연관하지 말라는 말처럼 무책임한 말은 없을 듯합니다. 그 어느 나라나 정치이야기는 현실 정치의 반영이거나 제작진들의 성향에 따른 정치색이 드러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대물>역시 그런 정치 드라마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4회까지 시청자들은 현실 정치의 모순들을 지적하고 서민들의 편이 되어주는 여성 대통령에 환호했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여성 대통령이 되어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한 마음이 따뜻한 대통령이 되는지에 대한 관심은 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던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든 그녀에게 닥쳐온 현실은 상상이상으로 험난하기만 했습니다. 정당정치가 지배하는 상황에서도 지역 정치는 인맥 정치임을 보여주며 자신의 선거 캠프에 있던 모든 이들이 상대편 캠프로 옮겨가며 선거 시작도 하기도 전에 위기를 맞이한 그녀는 그것마저도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자신을 도와주었던 사무장은 남편의 목숨과 바꾼 돈을 모두 놀음으로 날려버리고 믿었던 환경 공약은 현실적인 흑백선전에 밀려 모든 것들이 호도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하검사와 불륜이 이슈가 되고 산호그룹이 개발 공약으로 다가올 것으로 믿었지만 이 역시 조배호의 지원을 받는 상대 의원에게 빼앗겨 버립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모든 것을 잃은 그녀는 설상가상 납치까지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백주 대낮에 선거 후보를 납치하는 황당한 상황은 강의원과 하검사에 의해 드라마틱하게 마무리됩니다. 죽음 직전까지 내몰리면서도 선거에 최선을 다하려는 서혜림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선거 활동에 최선을 다합니다.
비가 오는 상황에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하는 서혜림의 모습에 모여 있던 군중들은 감동하고 함께 비를 맞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대물>이 시청자들과 교감하고 싶었던 정서였습니다. 오글거리거나 감동하거나 여기 시청자들의 몫이었겠지만 말이지요.
패배가 굳어진 상황에서 막판 뒤집기를 하는 서혜림은 드디어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더러운 방식이 아니라 당당하게 원칙에 입각한 정책으로 승리를 하게 된 그녀는 기성 정치인인 강태산에게는 가장 두렵고 어려운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직하고 때론 바보스러울 정도로 원칙을 따지며 남을 비방하는 선거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정치를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을 듯합니다. 여자 노무현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이젠 아련하기만 한 그리운 모습이었습니다.
<대물>은 현실 정치를 반영하면서도 혼재된 이미지를 통해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려하는지 모호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나열식으로 현실 정치의 다양한 모습들을 몇몇 등장인물에 투영하는 방식은 혼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여자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는 많은 이들에게 여당의 정치인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 진 고현정이라는 캐릭터는 이와는 정반대의 전직 대통령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혼재된 상황에서는 쉽게 이미지를 조작하고 이런 잘못된 인식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뜬금없는 납치 극은 과거 여당 여성 정치인의 면도칼 테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비오는 날 패배가 유력한 상황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이야기하며 대중을 사로잡는 모습은 전직 대통령을 회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현실정치에서 벗어날 수 없는 <대물>은 이렇듯 기존의 인물들과 연계되고 배척되며 많은 이들에게 화제를 불러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처럼 정치 드라마 역시 욕하면서 볼 수밖에 없음을 <대물>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어도 감성을 자극하고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이 거친 정치판에서 서민을 위한 정치로 성장하고 성공해간다는 내용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드라마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이미 많은 이들은 이런 성장 드라마에 매료되어있고 이런 흐름들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륜과 납치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한 <대물>은 철저하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의 방식을 차용하고 있었습니다. 조배호의 숨겨둔 딸인 장세진의 등장과 조배호와 적이 된 강태산의 결합은 자극적인 감성을 더욱 심화 시킬 것으로 보여 집니다.
부쩍 늘어난 서혜림과 하도야의 러브 라인이 어느 정도까지 늘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선거철 해서는 안 되는 공무원의 정치개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서혜림을 감싸는 하도야를 부각하며 그들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발전될지 기대하게 합니다.
손발이 오글거리는 드라마임이 분명한 이 드라마는, 즉각적인 감성을 자극해 보고 싶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다양한 이미지들의 조합은 <대물>의 세일즈 전략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고현정의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 도전사가 어떤 방식으로 그려질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드라마적 재미만을 추구할지 아니면 현실 정치와의 간극에서 어떤 새로운 이슈들을 만들어낼지도 궁금해집니다. 작위적이고 자극적인 억지 감동이 손발을 오글거리게 해도 충만한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감동이 부족한 현실임은 분명한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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