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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도망자 18회-양영준의 악마본색, 비 슬픈 과거마저 덮었다

by 자이미 201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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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도망자>에 필연적으로 등장해야 하는 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절대 악으로 등장해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온 양회장을 능가하는 절대 악은 바로 아들 양영준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예측 가능하면서도 충격적인 양영준의 악마본색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청출어람 악마 양영준이 씁쓸한 이유




17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진행되던 <도망자>의 절대 악은 당연하게도 양회장이었습니다. 금괴를 차지하고 과거의 기억들을 지워버리기 위해 사람들을 간단하게 죽이는 그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그가 탐정 지우와 가족의 원수를 갚고자 하는 진이로 인해 위기에 처하게 되고 급기야 자신의 심복 중 하나였던 소피에게 칼에 찔리는 상황까지 겪게 됩니다.
임무 수행 중 카이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어버린 그녀로서는 이 모든 것을 막을 수 있는 절대적인 방법은 양회장을 죽이는 것 외에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그녀를 민망하게 만든 것은 양회장을 능가하는 거대하고 뿌리를 단단하게 내린 절대 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폭풍전야를 맞이하듯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한 시간들을 가지게 된 진이와 지우는 처음으로 가족의 아픔을 서로 공유하게 됩니다. 자신이 믿었고 사랑했던 존재가 악마와 같은 편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진이에게 건넨 지우의 슬픈 과거사는 커다란 위안이 되었습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살아야 했던 그에게 엄마에 대한 사랑은 하루 용돈 만원이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용돈을 달라는 지우로 인해 그는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는 가치가 만원어치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어린 아이에게는 제법 큰 용돈은 동네에서 돈의 위력을 발휘하고 그때부터 그는 돈이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런 엄마는 돈 2백만 원 때문에 살해되고 경찰도 못 잡던 범인을 나까무라 황은 얼마 되지 않아 잡아냈다 하지요. 그렇게 동경할 수밖에 없게된 나까무라에게 탐정 일을 배우게 되어 현재까지 이르렀다는 지우의 성장과정은 진이와는 전혀 다른 지점에 있었지만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아픔이었습니다.

매 회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중요한 화두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곤 합니다. 18회에 등장하는 중요하게 다가왔던 것은 좌절감에 빠진 진이에게 건넨 지우의 한 마디였습니다.

"역사의 본질은 어쩌면 추측일지도 몰라"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라는 것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추측일지도 모른다는 말은 의미있게 다가오지요. 극중 양회장에 의해 밝혀진 진이 할아버지의 악행이 사실일지 아닐지는 알 수 없습니다. 모두 죽고 홀로 남은 사람이 건네는 발언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져야 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독재자들은 항상 역사가 모든 것을 심판해 줄 것이라며 현실 속의 단죄를 피해왔습니다. 억압된 상황에서 만들어진 거짓이 사실이 될 때까지만 기다리겠다는 그들의 추악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단순히 지나간 과거이 문제만이 아닌 알면서도 이를 숨기는 것은 죄악일 수밖에 없다는 그들의 대화는 중요하게 다가오지요.

권력이라는 힘으로 억압하고 이를 통해 개인의 영달에만 모든 것을 바친 그들은 여전히 자신을 애국자로 자임하며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친일에 앞장섰던 이들을 국가의 요직에 중용한 이승만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과거청산은 요원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의 권력욕에 친일파를 수족으로 사용하고 그들에게 엄청난 권한을 쥐어주며 독립을 위해 힘써왔던 이들을 탄압한 이승만 정권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여전히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나라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역사의 흔적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고 그런 추악한 현실은 미래를 어둡게 하고만 있습니다. 잘못을 알면서도 단죄하지 못한 죄로 인해 후손들이 받아야할 상처와 아픔이 얼마나 크고 깊고 넓어지는지 알고는 있었을까요?

표리부동한 정치인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양영준은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마저 제거의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뱀보다 차가운 정치인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기 시작한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능가하는 청출어람으로 절대 권력을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야욕에 문제가 되는 카이는 검찰을 사칭한 수족에게 맡기고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진이와 지우에게는 기자회견장에 함께 하자는 감언이설로 그들을 위기로 몰아넣습니다. 거짓이 몸에 밴 그들의 이름은 정치인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만드는 양영준의 행동들은 두려울 정도입니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평생을 함께 했던 아버지를 속이고 그를 비판하며 더 이상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그를 제거해 버리는 양영준은 진정한 의미의 정치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권을 꿈꾸는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모든 이들은 정치인 특유의 거짓 공약으로 묶어두고 야욕을 펼치는 그의 모습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정치인들과 다름없어 더욱 섬뜩합니다.  

충분히 나약해진 양회장으로 인해 반전을 위해 거대한 악이 등장할 것이라는 생각은 많은 이들이 했을 겁니다. 그 악의 중심이 다름 아닌 아들이었다는 것은 충격으로 다가오지요. 바른말만 하고 올곧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은 근본부터가 거짓임이 드러나며 진정한 악이란 무엇인지 천연덕스럽게 보여주는 그로 인해 <도망자>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 잔인할 정도로 섬뜩한 현재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도망자>는 그래서 의미 있고 즐겁게 다가옵니다. 과연 그들은 대권을 꿈꾸는 악마를 어떤 식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요? 진짜 마지막 반전은 양회장의 비서인 그가 모시는 실질적인 주인이 누구인지에서 드러나게 될 듯합니다. 마지막 카드를 쥐고 있는 그가 과연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는 <도망자>를 규정하는 마지막 의미일 테니 말이지요. 그만이 진정한 멜기덱이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기에 마지막까지 궁금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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