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전부인 세상.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이 지독한 세상을 꼬집기 위해 준비된 드라마 <돈의 화신>은 아쉬움과 기대감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배신과 복수, 그리고 애증과 탐욕이 버무려진 이 드라마는 지독할 정도로 진부한 방식으로 돈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24부로 준비된 이 작품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 진부함 속에 강렬함으로 가시를 세우고 있는 돈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함으로 다가와야만 할 것입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세상, 진부함이 답일까?
땅속에 거액이 묻혀있었습니다. 공사 중 세상에 정체를 드러낸 돈으로 인해 작업 인부들 중 한 명이 사망하고, 많은 이들이 부상을 당한 그 현장은 지독함 그 자체였습니다. 돈이라면 뭐든지 하는 인간군상은 그렇게 땅 속에 묻혔던 돈이 세상이 나오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엄청난 돈다발 사건을 수사하러 온 이차돈 검사는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알고 있다는 낯선 남자의 전화를 시작으로 <돈의 화신>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강석은 엄청난 돈을 가진 아버지 덕으로 풍족한 삶을 살았습니다.
거대한 돈이 만든 세상은 대단했습니다. 성과 다름없는 거대한 집에서 수많은 이들이 강석의 가족을 위해 일을 하는 모습은 낯설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명동의 부동산 재벌인 아버지는 오직 돈의 위력만 믿고 사는 존재였습니다. 돈을 신으로 생각하는 그에게서 받은 교육이란 단순했습니다. 공부할 필요도 없고 그 돈으로 똑똑한 사람들을 부리면 된다며 오직 돈만 외치던 아버지의 마지막은 참혹했습니다.
강석의 어머니를 부인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그는 오직 돈의 힘으로 어린 여자를 탐하는 속물일 뿐이었습니다. 결혼기념일 그가 찾은 곳은 부인이 아닌 여배우 은비령의 집이었습니다. 미국 출장을 간 그가 급하게 귀국을 한 것은 부인을 위한 게 아니라 은비령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문제는 은비령의 남자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회장의 애첩인 은비령이 사랑하는 남자가 바로 회장의 도움으로 사법연수원에 있는 지세광이라는 사실은 그들 모두를 불행으로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귀국은 그들의 밀회를 들통 나게 만들었고, 회장의 분노는 곧 살인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돈만 많으면 살인도 무죄가 되는 세상. 자신의 분노를 채우기 위해 비령과 세광을 죽이기로 작정한 회장은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고문 변호사가 세광과 함께 음모를 세워 회장을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을 그는 알지 못했습니다. 은밀하게 준비한 작전은 오히려 회장이 죽는 결과로 다가왔다는 사실은 그 끔찍한 악연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이 모든 살인공모를 강석의 어머니가 남편을 살해하기 위함이라고 꾸민 이들의 범죄는 성공하고 맙니다.
은비령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준다는 거짓 유서를 만들고 강석의 어머니를 범죄자로 몰아넣은 이들에게는 돈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세광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인자로 몬 회장에 대한 불만과 복수심이 이런 결과를 만든 시작이라고 하지만 그를 옹호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아무런 상관없는 이들을 절망으로 이끈 세광은 그저 악인일 뿐이니 말입니다.
세광과 비령의 관계를 알고 있는 기자를 섭외하고, 검사마저 돈으로 자기 사람으로 만든 세광은 마지막 남은 강석을 죽이려합니다. 세광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강석을 없애지 않으면 모두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공모는 강석을 없애는 것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을 해치려는 자들을 피해 도주하던 강석이 운명적으로 사채업자인 복화술의 차에 치이는 상황은 강석의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기억을 잃은 강석은 차돈이라는 이름으로 복화술에 의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잃었던 기억을 되찾고 그렇게 찾은 기억을 발판으로 다시 복수를 하게 될 차돈의 삶이 무엇을 이야기할지 궁금해집니다. 불륜과 살인미수, 비리 검사와 로비 등 진부한 클리세들이 가득한 <돈의 화신>은 그래도 기대되는 것은 그 안에 돈이 가지고 있는 지독함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돈의 화신> 첫 2회는 진부함과 식상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자극적인 상황들이 난무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복수의 씨앗이 자연스럽게 싹을 피워 그럴 듯한 복수의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식상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상한 이야기에 기대를 가지는 것은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 싶은 가치가 돈에 종속된 현재의 우리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회. 그런 사회 속에서 오직 일등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마는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 <돈의 화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입니다. 이런 가치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인 강지환과 박상민, 황정음, 오윤아 등이 어떤 탁월한 능력을 선보이느냐가 중요합니다.
아역 배우들인 박지빈의 농익은 연기와 뚱보로 변신한 서신애의 등장은 흥미로웠습니다. 아역 배우들의 역할이 짧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역할이 끝나고 성인 연기자들이 펼치는 이야기들이 과연 얼마나 진부함을 버리고 지독한 돈의 노예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지 궁금해집니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드라마 <돈의 화신>이 과연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낼지 기대됩니다. 우리가 애써 숨기고 있는 지독한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기를 기대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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