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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동이 25부-동이는 촛불 든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다

by 자이미 201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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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가 절반을 넘어서며 가장 커다란 적인 옥정과 희재 남매와 마지막 대결을 눈앞에 두었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장씨 남매와 정의를 찾고자 하는 동이의 모습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현실과 너무 닮아 두렵기까지 한 <동이>는 현재의 우리를 바라보는 창입니다.

동이는 우리 현실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1. 원수는 의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동이>는 철저하게 동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그렇기에 그를 도와주는 특별한 존재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그녀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목숨을 건질 수 있도록 장치들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이런 장치들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극이라는 형식 때문입니다.

완벽하게 지어낸 이야기라면 이런 운명 같은 상황들이 아닌 좀 더 정교한 이야기가 가능하겠지만, 결코 변할 수 없는 역사의 결과 속에서 과정에 대한 창의력을 발휘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전개시키기 위한 고육지책들이 <동이>에서도 자주 보이곤 하지요.
죽음 직전에 구해져 의주까지 오게 된 동이는 자신의 서찰이 계속 전해지지 않는 것을 알고는 도주해 궁으로 가려합니다. 운명의 장난처럼 동이는 희재를 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동이는 그가 왜 의주에 왔는지 알아내기 위해 귀향 양반인 심운택과 의기투합 합니다.

옥정이 중전이 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심운택으로서는 동이의 사정은 알 수 없지만 희재가 공공의 적일 수밖에는 없지요. 거대한 부패한 권력을 무너트리기 위해 미약할 수도 있는 그들은 손을 잡기로 합니다. 도대체 희재가 왜 의주에 왔는지가 궁금한 그들은 역관을 불러들이고 기방을 전세 내는 것을 보며 심각한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엉뚱하다면 동이 못지않은 심운택은 자신이 역관으로 분해 희재가 무엇을 위해 의주에 왔는지를 알아내려 합니다. 중국어 회화 책인 박통사를 마지막 순간까지 볼 정도로 역관으로서는 한없이 부족한 그가 그런 무모함을 보이며 정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감수하는 동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비밀 정보를 쉽게 얻을 정도로 희재가 허술하지는 않지요. 더욱 역관의 임무를 마치고 죽어야 하는 운명 속에서 악전고투를 하지만 심운택 정도의 회화는 가능한 희재는 말도 안 되는 역관을 몰아냅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죽음 직전까지 몰렸던 그는 기방 행수인 설이에 의해 목숨을 건집니다.

심운택이 살 수 있게 된 것은 설이와 동이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이였기 때문이지요. 동이의 오라비를 사랑했던 설이가 궁으로 들어가고자 했던 그녀와 떨어진 채 의주에서 지냈던 것은 이런 날을 위한 운명적인 장난이었던 셈이지요. 3년 동안 자신의 기방을 다녔던 심운택의 청은 단칼에 거부하던 그녀가 동이에게만은 모든 정보를 줍니다.

희재가 의주로 온 이유는 청국에 세자 고명을 하기 위함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청국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는 거래를 하기 위함이었지요. 심운택이 알지 못했던 거래 목록은 다름 아닌 국경지대의 수비일지를 건네 달라는 조건임을 알고는 크게 놀랍니다.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안정되게 유지하기 위해 나라를 팔아버리려는 매국을 자청하는 희재에 공분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희재는 심운택이 누구인지 기억해내며 도성으로 보내는 서찰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것은 동이가 살아있으며 자신을 구해달라는 서찰이었지요.

이 서찰로 인해 동이의 존재는 희재에게 발각되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된 동이는 도성에서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 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2. 동이를 봐야만 하는 이유

위기를 느끼기 시작한 옥정은 점점 파멸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권력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오만방자한 존재가 되어버린 희재는 그들의 권력이 무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을 단순히 자신과 소수만을 위해 사용하는 그들에게 파멸은 자연스러운 수순 일뿐입니다. 

권력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힘없는 백성들의 삶은 180도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극 속 옥정 남매가 지탄받고 파멸을 환영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가지고자 했던 권력의 끝에는 백성들의 삶이 윤택하고 안정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사리사욕에만 맞춰져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권력을 영속화하기 위해 나라를 멸할 수도 있는 중요한 정보를 팔아넘기려는 매국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 그들은 능지처참을 당해도 좋은 존재들입니다. 비열한 방법으로 권력을 얻고 권력에 취한 그들은 자신이 가진 힘이 영원하기를 희망합니다. 

마치 국민들의 힘겨운 삶에 희망이라도 보여주는 것처럼 능욕해 자신들의 권력만을 탐하는 현재의 정치꾼들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얻어진 권력이 영구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언론을 장악하고, 그 장악된 언론을 통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그들은 자신에게 가해지는 국민들의 매서운 회초리에도 눈 하나 깜짝 안합니다. 

막가는 권력에 국민들의 심판이 내려졌음에도 형식적인 말만 늘어놓으며 국민들이 반대하는 일들을 계속 강행하겠다는 권력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씁쓸함을 넘어 분노하게 합니다.  

권력에 취한 이들은 그 막강한 권력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무슨 일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파렴치한 일들도 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독도를 침탈하고 자신의 나라라 외치는 일본과도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자신의 권력이 유지되고 지속되어질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은 권력자들은 여전히 반성 없는 형식적인 말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그들의 어리석은 오만은 국민들을 더욱 허탈하게만 할 뿐입니다. 

<동이>는 옳지 못한 권력에 대한 심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권력에 미친 그들에게 정도를 걸으려는 동이는 단죄를 내리려합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반대파를 숙청하는 것이 아닌 권력과 무관하게 올바른 이치를 위해 잘못된 권력에 대항하는 '동이'는 이 시대 촛불을 든 국민들과 다름없습니다.  

나약하고 힘없는 동이가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우며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정의를 위해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에게 민초들을 상징하는 동이와 같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인한 모습을 가지라는 무언의 외침과도 같습니다.   

동이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권력에 대한 아주 중요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권력을 잡아야 하고 그 권력이 어떻게 사용되어야만 하는지 이야기하는 동이는 이제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백년대계인 교육을 동이는 어떤 시각으로 시청자들과 소통을 꾀하려 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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