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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가장 열정적인 순간입니다. 열정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시절. 그 아름답도록 찬란해서 슬프고 아플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청춘을 돌아보게 만드는 <런닝, 구>는 그렇게 슬프도록 아름다운 청춘을 관통하며 달리고 있습니다.
청춘의 나이테는 삶을 풍부하게 한다
1. 청춘, 그 지독하게 슬픈 아름다운 이름이여
어판 장에서 일하는 자전거포 아들 대구와 교향악단을 꿈꾸는 목욕탕 집 딸 행주. 국가대표 기대주이자 조합장 아들인 지만은 어린 시절부터 단짝 친구였습니다. 항상 같이 놀던 그들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대구의 형이 '어린이 단축 마라톤' 도중 철길에서 죽으면서 부터입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들의 운명이 그렇게 갈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형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하는 대구와 달리기 때문에 형이 죽었다며 결코 달리기는 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당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아픔들은 대구를 재능은 있지만 달릴 수 없는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대구와는 달리 풍족한 집안에서 아무 걱정 없이 달리기 재능을 키운 지만은 최고의 길을 걷게 되었죠.
목욕탕 집 딸 행주는 음악을 전공하고 엄마가 그렇게 꿈에도 그리던 교향악단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합니다. 자신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던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 행주는 그 거짓말들은 커지며 돌이키기 힘든 상황까지 몰리며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서울에서 지낼 수 없던 행주는 시골 학교 고적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임시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일이 아닌 어린 시절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이었을지도 모르지요.
너무 친하기 때문에 서로를 숨기고 거리를 두게 되어버린 그 친구들은 다시 어린 시절 행주를 사이에 두고 달리기로 승부를 내듯 다시 달리기 출발선 위에 서 있습니다.
<런닝, 구>는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가진 주인공 구대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휴먼 드라마입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들에게 불행은 항상 귀찮기만 했던 형의 죽음이었지요. 그 죽음은 살아있는 아버지마저 좀비 같은 존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자신의 꿈이었던 달리기.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하프마라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대구는 아버지의 바람과 형에 대한 아픔으로 꿈을 숨긴 채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어판장에서 일을 하는 그는 아버지 몰래 매일 달립니다. 그가 이 지독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달리기임을 그는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조합장 아들로 풍족한 삶을 살아가며 부족함 없는 지원으로 탄탄대로를 걸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위치까지 오게 된 지만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그래서 외로운 존재입니다. 한 번도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을 하지 못하는 그는 남들이 이야기하듯 '파파보이'입니다.
지만은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행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녀는 항상 대구만 바라봅니다. 너무 달라진 서로의 삶으로 인해 대구와는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교시절 달리기를 그만 둔 그와는 이미 다른 길을 걷게 된 지만은 자연스럽게 대구에게 너그러운 존재가 될 수 있었지요.
그 너그러움은 더 이상 자신과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모든 것을 가지고 어린 시절부터 승부의 중심이 되었던 달리기마저 앞서게 된 지만은 이미 대구의 경쟁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내려온 고향에서 지만은 위기를 느낍니다.
서울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지만은 행주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이 최고임을 만끽하고 살 수 있었지만 다시 내려온 고향은 어린 시절 처럼 시간이 거꾸로 가듯 그들의 관계를 다시 돌려놓았습니다.
지만과 대구가 사랑하는 단 하나의 존재인 행주는 일찍 아빠를 여의고 엄마 밑에서 자라며 엄마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착한 딸입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교향악단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그녀는 엄마의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날을 위해 거짓으로 자신을 숨기고 있습니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내려온 고향에서 그녀는 비로소 편안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것을 가진 지만이 아닌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구를 좋아하는 행주. 동정이 아닌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감정을 최악의 상황들로 인해 숨기고 살아야만 했던 그녀는 용기를 내려고 합니다.
2.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의 합의금을 구하기 위해 불법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당할 수 없는 달리기를 받아들이는 대구. 대구 아버지의 상황을 알고 있기에 행주는 지만에게 이야기해 돈을 구하지만 이는 그동안 내재되어왔던 그들의 관계를 폭발하게 만듭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재능을 시기하고 무시하던 지만에 대한 애증과 친구들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생긴 자격지심은 대구를 항상 괴롭혀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의 문제까지 동정 받는 듯한 느낌은 그를 폭발하게 만들었지요. 행주나 지만이 그를 동정하기 위함이 아닌 친구이기에 가능한 도움이었지만 그 모든 것들마저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던 대구에게는 참아내기 힘든 굴욕이었습니다.
차라리 그들이 죽마고우가 아니었다면 편하게 돈을 빌릴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사랑했던 친구들이었기에 그는 분노하고 힘겨워합니다. 대구로 인해 그들에게 숨겨져 있었던 서로의 감정들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됩니다. 누구 하나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이 청춘들은 그렇게 마음으로 품고만 있었던 아픔을 더 이상 움켜지지 않고 풀어내려 합니다.
대구가 합류한 마라톤 팀의 박달재를 통해 감추려고 해왔던 자신의 문제점들을 깨닫게 됩니다. 평생을 자신이 가지고 살아왔던 불안감은 박달재가 지켜보는 달리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재주는 있지만 재능을 피우지 못하는 대구를 좀 더 완벽한 선수로 만들어내려는 박달재는 그저 달리기를 가르치는 존재가 아닌, 달리기를 통해 어긋나버린 청춘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행주가 가르치는 고적대에는 혼자하면 연주를 잘하지만 함께 하면 항상 틀리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그녀는 결국 함께 연주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고 고적대를 그만둔다 합니다. 함께 연주하는 방법을 모르고 어려워하는 그녀는 <런닝, 구>의 주제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같이 걸어갈 수 있는 법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바로 <런닝, 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가치일 것입니다. 자신도 힘겨운 상황이지만 행주는 그런 역할을 해주는 존재입니다. 지만과 대구와의 관계를 복원해주고 대구와 지만이 가지고 있는 아픔들을 치유해주는 그녀는 그들에게는 조율사와 다름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마음껏 할 수 없어 힘겨운 청춘. 무언가 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너무나 그리운 시절인 청춘.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청춘은 어쩌면 쉼 없이 돌아보지 않고 함께 뛰어가는 달리기와 같을 것입니다. 마라톤은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닌 함께 달리는 경기라는 드라마의 대사처럼 혼자가 아닌 함께 어울리며 경쟁하고 도울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 <런닝, 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청춘'은 힘들기는 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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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나이테는 삶을 풍부하게 한다
1. 청춘, 그 지독하게 슬픈 아름다운 이름이여
어판 장에서 일하는 자전거포 아들 대구와 교향악단을 꿈꾸는 목욕탕 집 딸 행주. 국가대표 기대주이자 조합장 아들인 지만은 어린 시절부터 단짝 친구였습니다. 항상 같이 놀던 그들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대구의 형이 '어린이 단축 마라톤' 도중 철길에서 죽으면서 부터입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들의 운명이 그렇게 갈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형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하는 대구와 달리기 때문에 형이 죽었다며 결코 달리기는 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당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아픔들은 대구를 재능은 있지만 달릴 수 없는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대구와는 달리 풍족한 집안에서 아무 걱정 없이 달리기 재능을 키운 지만은 최고의 길을 걷게 되었죠.
목욕탕 집 딸 행주는 음악을 전공하고 엄마가 그렇게 꿈에도 그리던 교향악단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합니다. 자신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던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 행주는 그 거짓말들은 커지며 돌이키기 힘든 상황까지 몰리며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서울에서 지낼 수 없던 행주는 시골 학교 고적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임시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일이 아닌 어린 시절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이었을지도 모르지요.
너무 친하기 때문에 서로를 숨기고 거리를 두게 되어버린 그 친구들은 다시 어린 시절 행주를 사이에 두고 달리기로 승부를 내듯 다시 달리기 출발선 위에 서 있습니다.
<런닝, 구>는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가진 주인공 구대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휴먼 드라마입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들에게 불행은 항상 귀찮기만 했던 형의 죽음이었지요. 그 죽음은 살아있는 아버지마저 좀비 같은 존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자신의 꿈이었던 달리기.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하프마라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대구는 아버지의 바람과 형에 대한 아픔으로 꿈을 숨긴 채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어판장에서 일을 하는 그는 아버지 몰래 매일 달립니다. 그가 이 지독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달리기임을 그는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조합장 아들로 풍족한 삶을 살아가며 부족함 없는 지원으로 탄탄대로를 걸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위치까지 오게 된 지만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그래서 외로운 존재입니다. 한 번도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을 하지 못하는 그는 남들이 이야기하듯 '파파보이'입니다.
지만은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행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녀는 항상 대구만 바라봅니다. 너무 달라진 서로의 삶으로 인해 대구와는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교시절 달리기를 그만 둔 그와는 이미 다른 길을 걷게 된 지만은 자연스럽게 대구에게 너그러운 존재가 될 수 있었지요.
그 너그러움은 더 이상 자신과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모든 것을 가지고 어린 시절부터 승부의 중심이 되었던 달리기마저 앞서게 된 지만은 이미 대구의 경쟁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내려온 고향에서 지만은 위기를 느낍니다.
서울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지만은 행주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이 최고임을 만끽하고 살 수 있었지만 다시 내려온 고향은 어린 시절 처럼 시간이 거꾸로 가듯 그들의 관계를 다시 돌려놓았습니다.
지만과 대구가 사랑하는 단 하나의 존재인 행주는 일찍 아빠를 여의고 엄마 밑에서 자라며 엄마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착한 딸입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교향악단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그녀는 엄마의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날을 위해 거짓으로 자신을 숨기고 있습니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내려온 고향에서 그녀는 비로소 편안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것을 가진 지만이 아닌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구를 좋아하는 행주. 동정이 아닌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감정을 최악의 상황들로 인해 숨기고 살아야만 했던 그녀는 용기를 내려고 합니다.
2.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의 합의금을 구하기 위해 불법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당할 수 없는 달리기를 받아들이는 대구. 대구 아버지의 상황을 알고 있기에 행주는 지만에게 이야기해 돈을 구하지만 이는 그동안 내재되어왔던 그들의 관계를 폭발하게 만듭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재능을 시기하고 무시하던 지만에 대한 애증과 친구들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생긴 자격지심은 대구를 항상 괴롭혀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의 문제까지 동정 받는 듯한 느낌은 그를 폭발하게 만들었지요. 행주나 지만이 그를 동정하기 위함이 아닌 친구이기에 가능한 도움이었지만 그 모든 것들마저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던 대구에게는 참아내기 힘든 굴욕이었습니다.
차라리 그들이 죽마고우가 아니었다면 편하게 돈을 빌릴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사랑했던 친구들이었기에 그는 분노하고 힘겨워합니다. 대구로 인해 그들에게 숨겨져 있었던 서로의 감정들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됩니다. 누구 하나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이 청춘들은 그렇게 마음으로 품고만 있었던 아픔을 더 이상 움켜지지 않고 풀어내려 합니다.
대구가 합류한 마라톤 팀의 박달재를 통해 감추려고 해왔던 자신의 문제점들을 깨닫게 됩니다. 평생을 자신이 가지고 살아왔던 불안감은 박달재가 지켜보는 달리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재주는 있지만 재능을 피우지 못하는 대구를 좀 더 완벽한 선수로 만들어내려는 박달재는 그저 달리기를 가르치는 존재가 아닌, 달리기를 통해 어긋나버린 청춘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행주가 가르치는 고적대에는 혼자하면 연주를 잘하지만 함께 하면 항상 틀리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그녀는 결국 함께 연주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고 고적대를 그만둔다 합니다. 함께 연주하는 방법을 모르고 어려워하는 그녀는 <런닝, 구>의 주제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같이 걸어갈 수 있는 법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바로 <런닝, 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가치일 것입니다. 자신도 힘겨운 상황이지만 행주는 그런 역할을 해주는 존재입니다. 지만과 대구와의 관계를 복원해주고 대구와 지만이 가지고 있는 아픔들을 치유해주는 그녀는 그들에게는 조율사와 다름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마음껏 할 수 없어 힘겨운 청춘. 무언가 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너무나 그리운 시절인 청춘.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청춘은 어쩌면 쉼 없이 돌아보지 않고 함께 뛰어가는 달리기와 같을 것입니다. 마라톤은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닌 함께 달리는 경기라는 드라마의 대사처럼 혼자가 아닌 함께 어울리며 경쟁하고 도울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 <런닝, 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청춘'은 힘들기는 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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