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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동이 26부-민심에 귀 기울이는 숙종이 그립다

by 자이미 201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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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품고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옥정과 희재 남매의 탐욕이 부른 종말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권력에 눈이 어두워 대비를 독살하고 중전을 폐위시키고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의 기밀을 팔아넘기는 그들의 엽기적인 행각은 이제 마지막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시대를 불문한 어리석은 권력의 말로는 뻔하다


1. 동이 구한 심운택 구출작전

동이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희재는 수하들을 이끌고 동이 앞에 등장합니다. 희재를 본 동이나 죽었을 것이라 확신했던 그녀가 살아있음을 확인한 희재나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의 야심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동이는 다시 한 번 그렇게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완벽한 권력을 위한 세자고명 때문에 찾아든 의주에서 동이를 만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희재로서는 저승사자라도 본 듯 두렵기까지 합니다. 청에게 세자고명을 받기위해 국가의 군사기밀을 넘기려고 한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으니 동이를 살려둘 이유는 없습니다.
사라진 심운택은 그나마 동이의 생명을 조금은 연장시켜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자신의 계획을 누가 알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고문까지 서슴지 않지만 동이의 입을 열 수는 없었습니다. 청에서 원한 '등록유초'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초조해져가는 희재는 더 이상 기다릴 것 없이 동이를 처치하기로 합니다.

죽음 직전에 등장한 심운택은 희재가 원하는 등록유초와 동이의 생명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떠나려는 청과 무슨 일이 있어도 세자고명을 받아야만 하는 희재로서는 받아들여야만 하는 거래였지요. 자신을 볼모로 동이를 살려낸 심운택은 정의를 위해 쉽지 않은 도박을 선택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그녀를 봤지만 자신처럼 장씨 남매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은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의로운 선택이기도 했지요. 

자신을 살리려고 호랑이 굴로 들어선 심운택을 어떻게든 살리려는 동이는 설이와 함께 심운택 구출작전을 시작합니다. 운명의 신이 희재가 아닌 동이에게 완벽하게 기울기 시작하며, 힘들게 의주에 도착한 서종사관과 천수는 동이가 희재에게 잡혔다는 소식을 접하고 발병부를 동원해 동이 찾기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들이 자신을 구하러 왔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동이는 심운택 구출작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임금이 있는 궁으로 향합니다. 청에게 넘긴 등록유초는 심운택이 표지만 바꾼 가짜였고 진짜 등록유초를 가지고 장씨 남매의 비리와 잘못을 밝혀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자신과 함께 떠나자는 동이의 말에 유배지를 떠나지 않겠다는 심운택은 멋진 남자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허허실실 바보처럼 유배지에서 지내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바른 정치를 하는 조선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2. 민심을 읽고 소중히 생각하는 숙종

<사씨남정기>로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서 숙종은 힘으로 민심을 잠재우려하지 않습니다. 장희빈으로서는 어떤 방법으로든 민심을 잠재울 수 있는 행동을 요구하려 하지만, 요지부동인 숙종은 흔들리는 민심을 읽으려는 노력만 합니다. 자신을 찾은 희빈에게 숙종은 중요한 이야기를 건네지요.

언필충신 행필정직 : 말은 반드시 거짓 없이 행할 수 있는 말을 하고 행동은 반드시 바르고 곧게 해야 한다

동이와 숙종이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문장에 모두 담겨있습니다. 희빈과 동이가 서로 적이 될 수밖에는 없고 숙종이 동이를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문장은 바로 <동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도 같습니다.

권력과 탐욕에 미친 희재와 위태로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모한 선택들을 하는 희빈의 모습은 권력무상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권력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장씨 남매들이 탐했던 권력은 영원할 수 없는 '어리석은 권력'이었을 뿐입니다.

<동이>는 기본적으로 역사의 틀 속에서 작가와 연출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극입니다. 역사 속 인물의 소소한 일상이나 역사에 입각한 내용 전개보다는 그들을 통해 현실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이>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유쾌합니다.

장희빈과 장희재가 보여주는 권력에 대한 욕심과 과도한 탐욕이 부른 화는 시대와 상관없이 탐욕에 눈먼 이들에게는 공통되게 보여 지는 인간의 악한 모습입니다. 그런 권력의 노예가 되어버린 인간의 탐욕의 말로가 어떻게 끝이 나는지 그들과 정반대의 지점에 서있는 동이를 통해 보여주는 형식은 '정의'와 자신을 위한 권력이 아닌 국민을 위한 권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숙종의 모습도 많은 것들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더욱 최근 국민의 심판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변함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이와는 너무 달리 비교가 됩니다.

한 나라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하는 덕목이 무엇인지는 숙종을 통해 잘 보여 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선택이 민심을 요동치게 만들었고 그 잘못된 선택을 비판하는 '사씨남정기'를 숙종은 모두 수거하고 국민들을 벌하지 않고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몰래 낡은 집에서 살아가고 있는 중전에게 귀한 물건들을 전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숙종의 모습은 국민들의 소리를 귀담아 들었다는 상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돌이키기 위한 명분을 가진 동이를 숙종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도 동이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도 큰 몫을 차지하지만 다시 실수하지 않고 잘못된 상황을 되돌리기 위함이지요.
절대 권력을 가졌음에도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민초들의 아우성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깊은 고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숙종은 어쩌면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궁으로 다가오는 동이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장씨 남매. 그들의 최후가 얼마 남지 않은 <동이>는 권력이 가지고 있는 양날의 검을 사극이라는 틀 속에서 잘 녹여 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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