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드라마의 제왕 11회-김명민 앤서니에서 김봉달로 변신이 즐거운 이유

by 자이미 2012. 12. 11.
반응형

표절 논란으로 최대 위기에 빠졌던 앤서니와 이고은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의 원천에는 어머니라는 가족의 힘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악마와 같은 앤서니를 인간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존재인 어머니와 고은을 아끼는 어머니는 그들의 공통점이자 중요한 매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앤서니가 아닌 김봉달이 된 김명민이 중요하다

 

 

 

 

두려울 정도로 냉철한 앤서니는 드라마 제작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건 열정적인 존재입니다. 성공적인 드라마 제작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그는 자신을 위협하고 공격하는 제국의 오진완 사장이나 회장과 다름이 없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드라마의 제왕>은 드라마 제작 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매 회 드라마 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이런 과정을 해결하는 모습을 통해 앤서니와 고은의 관계가 좀 더 단단해지기 시작한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드라마 작가 데뷔를 한 이고은에게 닥친 위기는 표절이었습니다. 작가로서 표절 논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통임은 분명합니다. 자신의 영혼을 팔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표절 논란 위기를 맞은 고은으로서는 해결 방법이 딱히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표절을 한 적도 없고, 할 이유도 없었던 고은으로서는 방송 시작을 앞두고 벌어진 표절 논란에 혼란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욱 주연 여배우가 직접적으로 표절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고은에게 표절을 한 것은 아니냐는 발언을 하는 장면에서는 혼란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사랑이라는 가치를 표현하는데 있어 사람들의 감성이 유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녀 역시, 표절 논란에 올려 진 작품과 비교해 봐도 유사성이 존재한 것은 분명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재에 나선 앤서니는 강력하게 한 마디를 건넵니다.

 

"믿어. 세상 그 누구도 믿지 않는 나지만, 내 자신조차 믿지 않을 때가 있는 나지만, 그런 내가 너, 믿는다구"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앤서니는 고은이 표절을 하지 않았다고 확신에 차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런 믿음을 가지고 드라마 촬영에 임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앤서니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라마 제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앤서니의 말들이 허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대목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자신과 함께 하는 이들을 믿고 그들이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해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그는 진정한 제작자였습니다.

 

고은에 대한 개인적인 믿음을 표현하는 동안 당황한 것은 과거 연인이었던 주연 여배우 성민아였습니다. 세상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던 앤서니가 신인작가인 이고은을 이렇게 믿는다고 하니 이상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천하의 앤서니가 신인 작가를 위해 이렇게 열정적일 것이라고 상상도 할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성민아의 이런 의심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하기 위해 찾은 고은의 작업실에서 더욱 확고하게 다가옵니다. 앤서니의 손수건을 발견한 성민아로서는 둘의 관계가 일상적인 제작자와 작가의 관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확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은이 천사와 악마에 비유하며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자의 촉은 날카롭게 다가왔습니다. 실제 둘은 미묘하지만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니 말입니다.

 

고은의 삶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 어머니로 인해 표절 시비에서 극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던 그녀에게 이제 남은 것은 첫 방송과 20부작을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첫 방송이 시작은 초라할 정도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1위로 화려하게 시작하며 <경성의 아침>은 세상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문제는 이런 화려한 성공이 결과적으로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온다는 사실일 겁니다. 제국회장은 앤서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의 회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비자금을 사용한 내역을 통해 그를 감옥으로 보내려 합니다. 제국회장의 지시를 받아 한 행동이지만 법적으로 앤서니의 행동으로 정리된 상황에서 그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앤서니는 그동안 겪었던 일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이번 회 차에서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러브 라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성민아가 의심하기 시작하며 앤서니와 고은의 관계를 의심하며 시작된 그들의 관계는 앤서니가 위기에 빠지면 빠질수록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차갑기만 했던 앤서니가 결코 그런 모습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변화의 조짐이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도저히 현재의 앤서니라고 볼 수 없는 그의 어린 시절은 그가 점점 인간적인 면모로 변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최고의 드라마 제작자가 된 그가 악독한 이미지만 존재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그 누구보다 인간적인 존재라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앤서니의 이런 인간적인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 것은 바로 이름이었습니다. 앤서니라는 다소 이질적인 이름 속에 감춰져 있던 그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촌스러워 보이는 이름이었습니다. 표절 논란을 이겨내고 사무실로 향하던 앤서니와 고은은 자연스럽게 여러 이야기를 합니다. 이 상황에서 고은은 앤서니의 한국어 이름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질문에 앤서니의 답변은 역시나 차갑기만 했습니다.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앤서니였다는 말로 고은의 질문을 원천봉쇄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에게 검문을 당하면서 바뀌기 시작합니다. 앤서니의 본명이 앤서니가 아니라 김봉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고은은 포복절도하고 맙니다.

 

차갑고 냉철하고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던 앤서니의 본명이 너무나 토속적이고 친근한 김봉달이라는 사실은 그녀를 무장해제 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앤서니와 김봉달 사이에 놓인 그의 본명이 밝히진 대목이 중요한 것은 그동안 일관되게 보여 졌던 앤서니의 다른 면모가 이제 시작이 될 것이라는 예고였기 때문입니다.

 

연예 경험이 전무한 이고은에게 연애 감정을 심어주기 위해 자극을 하는 장면이 과연 의도적인 연출인지, 그의 본심인지 모호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두가지 감정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앤서니의 본명을 현실감각 떨어지는 이름으로 선정한 것은 이질적인 두 이름을 통해 김명민이 연기하는 앤서리라는 존재를 규정하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앤서니는 이고은에게 보인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식과 연출이지만, 김봉달이 전하는 이고은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급격하게 이어질 앤서니와 이고은의 러브라인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호한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하던 <드라마의 제왕>은 둘의 러브 라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앤서니가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고은의 진심이 드러나며 사랑이 완성 되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올 듯합니다. 

 

드라마 제작과정의 다양한 문제를 흥미롭게 담아내면서도 때로는 코믹하게, 혹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던 <드라마의 제왕>. 그동안 부족했던 러브라인이 앤서니와 김봉달의 서로 다른 이름의 충돌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즐겁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