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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청담동 앨리스 문근영이 신데렐라가 아닌 앨리스인 이유가 중요하다

by 자이미 201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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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베이스로 한 <청담동 앨리스>는 의외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작품입니다. 청담동이라는 소비의 중심지에 들어선 한세경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대한민국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한세경 신데렐라가 아닝 앨리스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재벌가 아들이었지만, 아버지와 의절해 홀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한국 지사 회장이 된 차승조가 한세경을 청담동으로 이끄는 시계 토끼가 된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재벌과 서민의 만남과 사랑이라는 점에서 분명 신데렐라 스토리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청담동 앨리스>가 신데렐라가 아닌 앨리스를 선택한 것은 분명 흥미롭습니다.

 

십여 년간 빵집을 하면서 가족을 보살폈던 아버지는 빵집 앞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며 망하고 말았습니다. 원가보다 저렴한 가격 공세로 몰락해가는 상황은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동네상권마저 장악한 재벌가로 인해 몰락해버린 자영업자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세경 가족의 이야기는 당연히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깡통 주택이 되어버린 고가 아파트. 아파트를 구입하라고 부추기는 정부와 언론들로 인해 과도한 빚을 짊어지고 구매를 해야만 했던 서민들은 엄청난 빚더미로 인해 하우스푸어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월급쟁이들은 박봉에 시달리고 자영업자들은 재벌들로 인해 동네상권마저 빼앗긴 채 거리로 나앉아야만 하는 상황은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과도한 빚을 지면서까지 분수에 맞지 않는 아파트를 산 이들이 문제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가 아니면 한 몫 볼 수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거액의 빚을 내서라도 집장만을 해야만 했던 그들을 비난만 할 수는 없습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엄청난 이득을 취한 이들이 연일 방송에서 화제가 되고, 이를 조장하는 방송이 매일 나오는 상황에서 서민들이 그런 유혹을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항상 손해만 보듯 부동산 시장에서도 가진 자들이 단물을 다 빨아먹은 상황에서 뒤늦게 정보를 듣고 몰려든 서민들만 하우스푸어로 전락해버린 상황은 단순히 빚을 내 집을 구매한 그들을 탓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재벌들이 세운 거대 마트 앞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세경의 아버지를 홍보로 활용하는 차승조의 아버지 차회장의 행동은 우리가 언론을 통해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재벌들이 사는 방법입니다. 철저하게 돈만 밝히는 그들은 상처 입은 자영업자를 이용해 자신의 이득만 취하기에 여념이 없다는 사실은 씁쓸하게 다가왔습니다.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 재벌들의 경쟁 장이 된 동네 상권. 그곳에서 쫓겨난 한득기를 협박 아닌 협박으로 자신의 들러리로 세우는 모습은 우울하게 다가왔습니다. 망해 거리에 나앉게 생긴 세경의 아버지 득기에게 1년 계약직을 내세워 거대 제과 체인에 입사시켜 마치 자신들이 자영업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홍보하는 모습은 역겹기까지 했습니다.

 

이를 아무런 비판 없이 그저 재벌 미화를 위해 여념이 없는 방송까지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청담동 앨리스>는 흥미롭습니다. 지독한 좌절과 고통 속에서 세경이 친구인 윤주처럼 청담동 사모님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에서 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현실이 너무 우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보다 부족했던 세경이 자신이 어렵게 입사한 회사의 사모가 된 비법. 그 모든 비법이 적힌 비밀의 서적을 손에 쥐고 기뻐하는 세경의 모습은 씁쓸했습니다. 다양한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학도 차석으로 졸업한 그녀가 다른 이들에 비해 뒤쳐질 것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디자이너가 아닌 심부름꾼으로 1년 계약직으로 입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황당할 뿐이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살았던 아버지는 빚만 지고 가게도 처분하고, 아파트까지 산 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으로 팔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해도 성공할 수 없는 세상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철저하게 청담동이라는 소비의 중심에서 소비의 주체가 되는 큰 손과 결혼을 하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청담동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들어서기 위해 길잡이를 해줄 시계 토끼가 타미홍이라는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세경은 그를 철저하게 조사합니다. 그의 취향과 성격까지 완벽하게 분석한 세경은 레스토랑에 취직해 그와 직접 만나며 청담동 행을 가늠합니다.

 

탁월한 분석력과 재능을 통해 타미홍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경은 의외의 쉽게 그 티켓을 얻게 됩니다. 물론 그 저변에는 세경이 아르테미스 차승조 회장과 연결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 크게 좌우했지만 말입니다. 고마워서 선물했던 수제 팔찌를 하고 있는 승조와 세경의 연결고리를 확인한 타미홍은 잘못된 선택으로 승조의 눈 밖에 나게 되며 복잡한 상황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비서로 숨긴 채 세경을 사랑하게 된 승조에게 간장을 뒤집어쓰고 울던 그녀를 잊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진실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던 그에게 세경은 자신의 감성을 깨운 유일한 존재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시작된 사랑에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열기 시작한 승조와 아무것도 모른 채 이상한 나라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세경의 이야기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믿었던 시계 토끼인 타미홍과 틀어진 세경은 새로운 시계 토끼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미 그 시계 토끼인 승조가 존재하고 있었지만 알지 못하고 있던 세경이 과연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해집니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앨리스가 존재하는 이유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신데렐라 이야기 속에서 신데렐라가 아닌 앨리스가 되겠다는 의지는 이야기가 무엇을 지향할 것인지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한 지역인 청담동을 이상한 나라로 규정하고 그 안에 들어선 앨리스가 경험하는 신기하고 황당한 이야기들은 대한민국의 현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결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결말이 이야기를 해주듯 세경은 청담동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이 살던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앨리스 세경을 통해 이상한 나라 청담동을 들여다보면서 대한민국의 현재를 적나라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청담동 앨리스>는 의외로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문근영과 박시후의 러브 스토리도 흥미롭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이보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앨리스가 경험하는 부조리한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청담동 앨리스>는 주목해야만 하는 드라마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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