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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연극 원작인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지난 주에 끝난 <바람의 나라>의 후속작인 <미워도 다시한번>을 위한 2주 땜질용으로 마련된 4부작 단막극입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단막극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원작인 연극으로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줬었기에 내용에 대한 이해도나 재미는 보장되어있었지요. 다만 연극이 드라마화되었을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수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을 듯 합니다. 그러나 그 해답을 이번 단막극이 보여줬다고 봅니다.
단막극이 주는 즐거움 경숙이와 경숙아버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경숙이일까요? 경숙이 아버지일까요? 당연히 둘 다이겠지요. 장구쟁이 경숙아버지와 어린나이임에도 아버지보다 더욱 어른스러운 경숙이와의 갈등과 사랑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니 말입니다.
경숙이는 조금은 맹한 엄마와 어린 동생,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강한 가부장 성격을 지닌 아버지는 장구를 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삶보다는 자신을 더욱 생각하는 그에게 경숙이나 가족들은 불편한 존재일 뿐입니다.
더불어 그 마을 경제권을 쥐락펴락하는 최사장의 아들 윤섭은 매일 경숙이 놀리는 재미에 살아갑니다. 아니 좋아하는 경숙이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일 뿐이었지요. 그러나 왈가닥인 경숙은 그런 윤섭이 맘에 들리없었지요. 그날도 자신을 놀리는 윤섭을 땅바닥에 눕힌채 물씬 패준 경숙은 아버지 손에 이끌려 최사장집으로 사과하러 갑니다.
6.25를 목전에 둔 조그마한 경상도 마을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그당시 우리들 모습일 것입니다. 그 시대를 살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자료들을 통해(부모님, 조부모님, 영화, 드라마, 서적 등등) 마치 익숙하게 경험한 듯 익숙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단만극이 줄 수있는 재미는 이런 것일 듯 합니다. 군더더기없이 핵심적인 사항들에 집중해 빠르게 전개되는 속도감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짧은 단만극임에도 출연진들에 대한 캐릭터가 명확하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재미요소일 듯 합니다. 이는 연극으로 검증되어진 캐릭터이기에 쉬울 듯 하지만, 원작의 그늘을 떨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면 정보석과 심은경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고 볼 수있겠지요.
물론 연극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제한된 인원들만 볼 수있기에 연극 원작으로 널리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다른 대중문화처럼 많은 이들이 접하지는 못했었지요. 그래서 드라마화되었음에도 원작과의 비교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었을 듯 합니다. 더불어 원작의 드라마화에서 올 수있는 이질감은 사라지고 신선함과 즐거움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억지스러움이 없어 더욱 재미있다
이 드라마에는 특별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국 방송을 뒤흔드는 막장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어설픈 관계들의 복잡함도 이 드라마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역들이 출연하지만 어색함으로 혹은 성인 배우들의 과거를 재현하는 땜질용으로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심은경이라는 걸출한 아역배우가 맡은 경숙이는 이 드라마의 재미를 한껏 올려주고 있습니다. 94년생인 이 어린 배우는 이미 <황진이>, <태왕사신기>등에서 아역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이미 보여줬었지요. 이번 <경숙이 경숙아버지>에서 심은경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입에 착착감기는 느낌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멋진 배우를 만난다는건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이 되곤 하지요.
더불어 자신만 아는 장구쟁이 아버지인 조재수역의 정보석은 능수능란하고 유들유들함으로 극을 매끄럽게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한 그의 모습만큼 그의 연기는 마치 처음부터 이런 한량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해줍니다.
일제시대를 넘어 빈부의 격차는 극심하고 먹을것조차 쉽지 않은 시절.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이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경숙이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현재의 경제난과 겹치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의 힘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의도가 전달이 되어서인가요?
이 드라마에서 악역이라 할 수있는 인물이라곤 이 마을의 실세인 최사장 정도일 듯 합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절대적인 악인이 아닙니다. 그저 희화화된 인물로 등장할 뿐이지요. 오히려 악이라면 경숙이아버지가 되겠지요. 가족을 돌보지도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아주 이기적인 인물에, 6.25 전쟁이 나자 나머지 가족들은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인 집을 지키라며 가족을 버리고 혼자 피난을 가는 인물이니 말입니다. 더불어 개념없이 자신만 생각하는 것은 아들 조재수와 크게 다르지 않는 할머니 역시 웃을 수있는 악역이라 부를 수있겠지요.
원작이 주는 무게감을 버릴 수는 없을 듯 합니다. 그런 튼튼한 내용이 있었기에 드라마로서도 호평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겠지요. 더불어 심은경이란 걸출한 배우의 연기와 정보석의 농익은 연기는 드라마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홍수민, 정재순, 정원중, 조희봉, 안석환등의 조연들의 맛깔스런 연기와 박건태, 유연미, 서재욱의 아역 연기도 드라마에 잘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2회에서는 6.25전쟁과 함께 피난길에 나섰던 이들 가족들의 좌충우돌 적응기가 펼쳐집니다. 간만에 온가족이 모두 봐도 즐거울 수밖에 없는 해학이 듬뿍 담겨있는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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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단막극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원작인 연극으로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줬었기에 내용에 대한 이해도나 재미는 보장되어있었지요. 다만 연극이 드라마화되었을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수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을 듯 합니다. 그러나 그 해답을 이번 단막극이 보여줬다고 봅니다.
단막극이 주는 즐거움 경숙이와 경숙아버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경숙이일까요? 경숙이 아버지일까요? 당연히 둘 다이겠지요. 장구쟁이 경숙아버지와 어린나이임에도 아버지보다 더욱 어른스러운 경숙이와의 갈등과 사랑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니 말입니다.
경숙이는 조금은 맹한 엄마와 어린 동생,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강한 가부장 성격을 지닌 아버지는 장구를 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삶보다는 자신을 더욱 생각하는 그에게 경숙이나 가족들은 불편한 존재일 뿐입니다.
더불어 그 마을 경제권을 쥐락펴락하는 최사장의 아들 윤섭은 매일 경숙이 놀리는 재미에 살아갑니다. 아니 좋아하는 경숙이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일 뿐이었지요. 그러나 왈가닥인 경숙은 그런 윤섭이 맘에 들리없었지요. 그날도 자신을 놀리는 윤섭을 땅바닥에 눕힌채 물씬 패준 경숙은 아버지 손에 이끌려 최사장집으로 사과하러 갑니다.
6.25를 목전에 둔 조그마한 경상도 마을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그당시 우리들 모습일 것입니다. 그 시대를 살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자료들을 통해(부모님, 조부모님, 영화, 드라마, 서적 등등) 마치 익숙하게 경험한 듯 익숙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단만극이 줄 수있는 재미는 이런 것일 듯 합니다. 군더더기없이 핵심적인 사항들에 집중해 빠르게 전개되는 속도감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짧은 단만극임에도 출연진들에 대한 캐릭터가 명확하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재미요소일 듯 합니다. 이는 연극으로 검증되어진 캐릭터이기에 쉬울 듯 하지만, 원작의 그늘을 떨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면 정보석과 심은경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고 볼 수있겠지요.
물론 연극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제한된 인원들만 볼 수있기에 연극 원작으로 널리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다른 대중문화처럼 많은 이들이 접하지는 못했었지요. 그래서 드라마화되었음에도 원작과의 비교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었을 듯 합니다. 더불어 원작의 드라마화에서 올 수있는 이질감은 사라지고 신선함과 즐거움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억지스러움이 없어 더욱 재미있다
이 드라마에는 특별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국 방송을 뒤흔드는 막장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어설픈 관계들의 복잡함도 이 드라마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역들이 출연하지만 어색함으로 혹은 성인 배우들의 과거를 재현하는 땜질용으로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심은경이라는 걸출한 아역배우가 맡은 경숙이는 이 드라마의 재미를 한껏 올려주고 있습니다. 94년생인 이 어린 배우는 이미 <황진이>, <태왕사신기>등에서 아역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이미 보여줬었지요. 이번 <경숙이 경숙아버지>에서 심은경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입에 착착감기는 느낌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멋진 배우를 만난다는건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이 되곤 하지요.
마이데일리 사진인용
일제시대를 넘어 빈부의 격차는 극심하고 먹을것조차 쉽지 않은 시절.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이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경숙이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현재의 경제난과 겹치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의 힘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의도가 전달이 되어서인가요?
이 드라마에서 악역이라 할 수있는 인물이라곤 이 마을의 실세인 최사장 정도일 듯 합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절대적인 악인이 아닙니다. 그저 희화화된 인물로 등장할 뿐이지요. 오히려 악이라면 경숙이아버지가 되겠지요. 가족을 돌보지도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아주 이기적인 인물에, 6.25 전쟁이 나자 나머지 가족들은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인 집을 지키라며 가족을 버리고 혼자 피난을 가는 인물이니 말입니다. 더불어 개념없이 자신만 생각하는 것은 아들 조재수와 크게 다르지 않는 할머니 역시 웃을 수있는 악역이라 부를 수있겠지요.
원작이 주는 무게감을 버릴 수는 없을 듯 합니다. 그런 튼튼한 내용이 있었기에 드라마로서도 호평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겠지요. 더불어 심은경이란 걸출한 배우의 연기와 정보석의 농익은 연기는 드라마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홍수민, 정재순, 정원중, 조희봉, 안석환등의 조연들의 맛깔스런 연기와 박건태, 유연미, 서재욱의 아역 연기도 드라마에 잘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2회에서는 6.25전쟁과 함께 피난길에 나섰던 이들 가족들의 좌충우돌 적응기가 펼쳐집니다. 간만에 온가족이 모두 봐도 즐거울 수밖에 없는 해학이 듬뿍 담겨있는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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