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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또 오해영 9회-에릭과 서현진의 격렬한 키스는 왜 이렇게 서글픈가?

by 자이미 201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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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격렬했던 키스 장면이 등장했다. 가장 극적인 상황에서 그들의 키스는 격렬한 만큼 잔인했고 지독했다. 불안이 가중되고 폭발 직전까지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점점 위태롭기만 하다. 평생 주눅 든 채 살아야 했던 해영의 흔들리는 사랑은 행복으로 귀결될 수 있을까?

 

심심해서 서글픈 오해영;

어긋나는 감정들, 반복되는 사고음 에릭은 정말 코마 상태에 빠져있는 것일까?

 

 

신체 나이가 뭐라고 해영은 회식 자리에서 그토록 분노해야만 했을까? 평생 주눅 들어 살아야만 했던 해영에게는 자신감 회복이 절실했다. 자존감을 상실한 채 살아야만 했던 해영은 태진을 만나며 비로소 자신을 찾았다. 그렇게 평범하지만 행복한 오해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것이라 확신했다.

 

밝고 명랑하며 엉뚱하기도 한 오해영은 행복했다. 그렇게 회사에서도 좌충우돌이기는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과거 속에 매몰되어 있던 오해영이 다시 그녀의 앞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1년 전 결혼이 취소된 후에도 해영은 당당해지고 싶었다. 애써 아픔을 잊고 그렇게 세상과 맞서 당당하게 버티며 살고 싶었다. 그 오해영이 다시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연하게 만난 박도경은 상처투성이 해영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정말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와줄 인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오해영이 다시 등장하며 다시 한 번 모든 것은 뒤틀렸다. 도경이 결혼하려 했던 여자가 바로 그 오해영이라는 사실은 지독하다.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의 감정이 손쉽게 사라질 수는 없다. 해영에게 도경은 좋은 사람이고 함께 하고 싶은 존재다. 그렇게 진짜 사랑을 하고 싶었지만 과거의 기억이 해일처럼 밀려와 현재의 자신을 덮치는 상황은 그녀를 지독한 고통의 순간으로 몰아넣을 뿐이었다.

신체나이 순으로 회식자리 위계질서를 다시 잡는단 말에 41살의 나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해영. 하지만 영원한 숙적인 박수경 이사는 여전히 자신보다 위다. 그나마 위안은 같은 오해영이 자신보다 20살이나 어린 21살의 신체나이라는 사실이다.

 

고통스러워해야 할 상황마저도 자신의 우위로 생각할 정도로 해영에게 오해영은 지독한 트라우마 같은 존재다. 감수성이 가장 극대화되는 시기인 고교시절 자신도 오해영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야만 했던 해영은 그렇게 모든 감정들이 파괴된 채 살아야만 했다.

 

해영을 극단적으로 이끈 것은 오해영의 전화 통화였다. 화장실에서 도경에게 전화하는 오해영의 속삭임에 분노했다. 또 오해영이 자신의 인생을 뒤틀리게 만들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해영은 과연 해영이 화장실에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은근히 자신과 비교되는 해영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이용했던 오해영은 아마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도경과 좋았던 시절 자신과 이름이 같았던 해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도 오해영의 성격은 분명하게 드러났으니 말이다. 이름을 바꾸라며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참았던 해영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고교 시절에도 오해영 때문에 그 지독한 고통의 시간들을 보낸 해영은 "한 번만 박자"며 오해영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수경을 항상 고통으로 몰아넣는 사랑은 진상의 제안에 용기를 내 다시 만났지만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자신은 과거의 좋은 기억을 안고 성장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 남자는 이미 과거의 기억에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유부녀와 하룻밤 사랑에 빠졌던 진상은 그렇게 도끼를 든 남편에게 호되게 당하고 도경의 집으로 돌아와 술로 상처를 감싸고 있었다.

 

상처 입었던 해영과 엄마가 보여주었던 그로테스크한 춤사위는 수경과 진상에 의해 재현되었다. 이 말도 안 되는 기괴함의 끝에 함께 잠자리를 가진 이들의 엉뚱함은 수경의 완전히 변한 말투로 인해 더욱 웃기게 만들었다. 한 번도 남자로 보지 않았던 동생의 친구와 의도하지 않은 동침을 한 수경.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엉뚱함으로 시작되었다.

 

수경에 의해 기절까지 했던 해영. 집으로 데려가려는 도경을 피해 도주하다 무릎까지 상처를 입은 해영은 그렇게 호텔에 혼자 남겨져 있었다. 놀라 잠에서 깨어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고 좌절하고 있던 해영을 찾아온 것은 도경이었다. 여전히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는 해영은 농담을 던져보기도 하지만, 도경에게 통할 일이 없다.

 

못 보일 꼴만 보인 도경과도 이제는 정리를 해야만 하는 시기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통보 후 해영은 태진을 만났다. 이미 모든 것을 안 해영 어머니가 태진 어머니에게 분노를 폭발한 후 해영을 만난 태진은 자신이 구속될 위기에 처해 어쩔 수 없이 이별을 선택했다고 고백한다.

 

태진의 고백을 듣고 울며 집으로 향한 해영이 엄마를 껴안고 서럽게 운 이유는 분명했다. 항상 서러운 존재로 각인되어버렸던 자신을 결정적인 한 방으로 자리한 파혼의 이유가 자존감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만으로도 해영에게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해영이 본가로 돌아간 후 그 빈자리가 더욱 커지기만 한 도경. 그런 그녀를 매일 기다리는 도경은 녹음된 해영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만 했다. 그 지독한 외로움은 그저 해영만의 몫은 아니었다. 한 번의 상처를 입은 그에게도 해영은 소중한 존재였다.

 

탁구장에 있던 오해영을 만나기 위해 나선 도경. 그렇게 열심히 탁구를 친 도경은 오해영에게 이젠 모든 것을 끝내자고 이야기한다. 감정을 정리한 도경은 그렇게 해영을 향해 내달렸다. 그동안 애써 감췄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해영의 집에서 나오는 태진을 보고난 후 도경은 모든 것을 접어야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다시 만난 도경과 해영은 서로를 상처 내며 격정적인 키스를 나눴다. 이 지독한 감정 폭발은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까? 둘의 사랑은 과연 행복한 결말로 귀결될 수 있을까? 도경이 마무리를 하듯 해영 역시 태진을 만난 것은 감정을 정리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저 "심심해"라는 말은 해영의 감정과 태도를 드러내는 다른 하나의 언어이니 말이다.  


도경은 예지력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도경은 현재 코마 상태에 빠진 것일까?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는 도경. 그는 사고가 났다고 생각하지만 그 어떤 외부적인 증상도 없었다. 하지만 지독하게 아픈 옆구리와 반복되는 차량 충돌음. 여기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피투성이의 자신의 모습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도경을 상담하던 정신과 의사가 밝혀낸 그 예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다는 말은 뭘까? 피투성이로 쓰러진 도경에게 쏟아지는 벚꽃 잎은 시기를 드러내는 유력한 장면이기도 하다. <또 오해영>은 이제 막 절반을 돌았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 드러난 도경의 상황은 이후 이야기를 예고하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수많은 예측이 가능하지만 그 무엇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도경의 상태는 그래서 흥미롭다.

 

가중되는 불안 속에서 지독한 감정 폭발 후 해영. 교통사고로 누워있고 조만간 죽게 된다는 도경의 예고편 이야기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다. 예고는 그저 큰 흐름 속 변수를 포함하지 않은 하나의 이야기일 뿐이니 말이다. 자신의 감정에 누구보다 솔직한 해영의 격렬한 키스는 왜 서글프게 다가왔을까?

 

남자가 벽에 밀치고 키스하는 장면이 폭력적으로 다가온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폭력적이었던 해영의 행동 속에는 도경과의 암묵적인 동의가 존재했다. 폭력과 사랑 사이 그 미묘함은 둘만이 알고 있는 그 감정선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글픈 도경과 해영의 사랑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점점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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