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는 신의 한수다.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까지 빠진 공심이가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가발은 그녀를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기표가 되었다. 그동안 우린 단발머리는 조용필의 노래나 영화 <레옹>의 마틸다로 기억해냈지만, 이제는 민아와 공심이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시그널이 되었다.
단발머리는 이제 마틸다 대신 공심이;
공심이 질투하는 단태, 재벌가 출생의 비밀과 똑순이 여주인공의 뻔함마저 흥겹게 만드는 재미
공심이는 우리가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70% 이상이 대학 졸업자인 현실 속에서 공심이는 유명 대학을 나오지도 못했다. 그리고 취직도 되지 않아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가발까지 써야 한다. 자신의 외모로 인해 한 번도 주목을 받아본 적도 없었던 공심이는 그저 평범한 우리 이웃의 누군가의 모습과 그대로 닮아 있었다.
백마 탄 왕자님이 등장하자 공심이도 다르지 않았다. 재벌3세에 미남인데 성격까지 좋은 준수가 옥탑방 변호사 안단태와 친구라는 사실이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고맙다. 단태로 인해 준수를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게 인연인지 공심이는 준수 아버지 회사인 스타그룹 비서로 취직이 되었다.
남편의 바람을 잡기 위해 절대 한 눈 팔 수 없는 공심이를 비서로 채용했지만, 어떤 나비효과가 일지 그들은 알지 못했다. 그렇게 힘겨운 회사 생활을 하면서 더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준수는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모자라 모두의 시각과 준수도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 공심이을 우울하게 했다.
단태는 준수에 의해 남순천 회장의 차를 운전해주었다. 그 인연은 남 회장과 가까워지는 이유가 되었다. 단태의 마음씀씀이를 확인한 사건을 통해 남 회장은 그를 믿기 시작했다. 그렇게 남 회장은 단태에게 잃어버린 손자 준표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물론 자신이 부탁한 단태가 바로 준표라는 것을 모르고 말이다.
26년 전 실종된 준표는 남편이 바람피워 낳은 아들 석대황의 아들 준수의 생일 파티를 찾아갔다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준표는 그렇게 석대황의 부인인 염태희의 악독한 오빠인 태철에게 납치되었다. 친분이 있던 태철의 손을 잡고 가던 준표는 자신을 찾아 도로를 건너던 엄마가 트럭에 치이는 장면을 본 후 기억을 잃고 말았다.
그렇게 사라진 기억 속에서 준표는 연기처럼 흔적을 찾기 어려워졌다. 단태의 기억 속에 등장하는 어린 아이는 바로 준표다. 그리고 그 준표가 단태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단태의 아버지가 남긴 이야기나 흔적들을 보면 단태가 아들이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좀처럼 인정받지 못하는 준수는 그렇게 조금씩 상처를 받기 시작한다. 언제나 친 손자인 준표만 이야기하는 할머니에게 상처를 받은 준수가 비틀리기 시작하는 순간은 곧 찾아온다. 누구나 임계점에 다다르면 그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준수는 변호사에 뛰어난 외모를 가진 공미의 적극적인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그저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말을 하는 준수는 이상하게 공심이에게는 끌린다. 단태가 친절하게 공심이가 그를 외면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어머니의 말에 그저 형식적으로 응했던 것인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미안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준수는 팁을 알려주었고, 그 일로 인해 공심이는 석 사장에게 칭찬을 받고 영화 초대권까지 받았다. 그렇게 준수와 꿈과 같은 영화 데이트를 즐기는 공심이는 행복했다. 준수가 애정으로 다가오는 것인지 그저 호기심과 친절함이 만든 결과인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가 공심이에게만은 마음을 열고 다가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녀 공심이>의 핵심은 안단태와 공심이가 함께 하는 장면이다. 둘이 하나가 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 역시 이 커플은 개그맨들보다 더 재미있는 존재로 다가왔다. 고급 음식점을 나와 족발집을 찾은 둘의 모습은 그 자체가 재미였다.
허리와 어깨까지 다친 공심이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단태는 기침을 하다 흔들리는 가발을 바로잡으며 웃기기 시작했다. 마늘 향기에 기침을 하는 공심이를 위해 코까지 풀어준다.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 족발에 머리카락이 닿자 고무줄로 옆머리를 묶어주며 행복해하는 단태는 공심이가 사랑스럽기만 했다.
출근하는 공심이를 따라 회사를 가던 단태의 모습 역시 역대 급 장면이었다. 단태와 이야기를 하다 늦어 열심히 뛰던 공심이는 다리가 꼬이며 정차한 버스와 정류장 앞에서 넘어지고 만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부끄러워 모두가 사라지기만을 고대하던 공심이는 마치 슈퍼맨이라도 된 듯 공중으로 떠올랐다.
단태가 쓰러진 공심이를 들어 올렸고, 부끄러워하는 그녀와 상관없이 버스에 태우며 행복해한다. 눈치가 없어 보이는 단태의 행동에 당화한 공심이는 바로 내려 택시를 타지만 놓칠 리 없는 단태다. 이런 단태의 행동은 준수와 함께 영화 데이트를 하는 공심이에 불안함을 느껴 끊임없이 전화를 하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공심이가 보고 싶어 그의 집과 동급인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을 공심이로 만들어 놓은 단태는 그녀에게 흠뻑 빠져 있다. 단태를 위해 유명 만두집에서 그를 위해 사온 만두(준수가 만두를 사준다고 하자 외친 "4인 가족입니다"가 던지는 재미의 힘)를 외면하고 삼각 김밥을 먹는 단태에 화가 난 공심이. 자신이 공심이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이를 모르는 공심이는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옥탑방에 대한 특별한 로망 혹은 애증을 가진 작가가 풀어놓는 <미녀 공심이>는 색다르지 않다.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는 로코의 법칙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이렇게 큰 화제를 모으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발머리 공심이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못생긴 단발머리 공심이는 왜 사랑스러울까? 사심 없이 있는 그대로 직진을 하는 이 평범한 공심이는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꾸며진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너무나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그녀의 행동은 꾸밈이 없다. 그런 꾸미지 않은 진심이 통하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는 공심이를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남궁민과 민아가 이렇게 잘 어울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역대 급 궁합을 보이고 있는 둘은 분명 신의 한 수입니다. 둘이 만나는 장면은 지금껏 본적 없는 최고의 재미를 양산해준다는 점에서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미녀 공심이>는 이제 요물이 되어버렸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Drama 드라마이야기 > Korea Drama 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오해영 9회-에릭과 서현진의 격렬한 키스는 왜 이렇게 서글픈가? (0) | 2016.05.31 |
---|---|
미녀 공심이 6회-셜록 남궁민과 수염난 민아, 유쾌한 환장 커플이 반갑다 (0) | 2016.05.30 |
디어 마이 프렌즈 6회-신구 서글픈 아버지의 초상, 우린 모두 길 위에 서 있다 (0) | 2016.05.29 |
디어 마이 프렌즈 5회-고현정 조인성의 서글픈 과거, 아픈 상처 없는 이 없다 (0) | 2016.05.28 |
운빨 황정음vs또 오해영 서현진vs공심이 민아-로코퀸 대결 누가 승자가 될까? (0) | 2016.05.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