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이를 위한 단태와 준수의 삼각관계에 공미까지 합류하며 로코에서 기대하는 다각 관계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다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납치된 준표 찾기에 나선 단태는 과연 자신의 과거와 마주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진지해지는 상황에서도 웃음을 포기하지 못하는 <미녀 공심이>는 여전히 유쾌하다.
공심이 미녀 되기;
셜록이 된 단태와 수염 그린 공심이. 모든 기준을 새롭게 제시한 환장할 커플
옥상에서 꽃들에 물을 주던 공심이는 당황한다. 방에서 나온 단태가 깁스를 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어제 계단에서 굴렀던 단태가 자신으로 인해 손을 다쳤다고 생각한 공심이는 미안했다. 그런 공심이를 벽에 밀어붙이며 다른 남자를 만났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다쳤다고 다그치는 모습은 공포감보다는 귀엽기만 했다.
공심이는 자신 때문에 다친 단태를 위해 국수를 준비하고 왼손으로 먹기 힘들 것이라 생각해 직접 먹여주기까지 하는 그녀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철저하게 단태에 의해 준비된 장난일 뿐이었다. 예상 못한 공심이 등장에 풀어놓은 깁스를 다시 끼우고 태연하고 부상자 연기를 하는 단태는 그저 행복했다.
이를 빌미로 단태는 공심이와 함께 26년 사라진 준표를 찾기 위해 나섰다. 준표가 어떻게 납치가 되었는지 실제 상황들을 대입해 조사를 한다. 그리고 준표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한 현장을 목격했던 구둣방 주인을 찾은 단태는 죽어가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준표...나비..."라는 단어를 다시 확인한다.
단태가 이 상황들을 모두 조합하는 상황에서 아르바이트로 과거 구두를 닦아봤다는 공심이는 열심히 광을 낸다. 공심이의 결과물에 반색하는 구둣방 주인의 칭찬에 환하게 웃는 공심이는 구두약이 묻은 지도 모른다. 의도하지 않은 수염을 만든 공심이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단태는 짓궂다.
한없이 공심이를 놀려주고만 싶은 단태였지만 어린아이가 하다 만 오락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자신이 현재 거짓말로 공심이를 속이고 있다는 것도 잊을 정도로 오락에 빠진 단태. 그런 행동이 얄미워 머리를 잡고 흔드는 공심이와 도망치기에 바쁜 단태의 모습은 이제 시작된 연인의 모습과 참 닮아 있다.
단태와 공심이의 관계가 좀 더 다채롭게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준수와 공미의 관계도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물론 그 시작도 공심이로 인해 만들어졌다. 철저하게 준수를 자신의 것으로 만나기 위해 노력한 공미는 동생의 전화로 그 기회를 잡았다.
준수를 생각하며 만든 쿠키가 그를 위험에 빠트리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음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단태가 계란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신기하게도 준수 역시 동일한 알레르기가 있고 더 심하게 반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근처에 있는 언니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음식을 준비하다 쓰러져 화제까지 난 상황에서 공미는 절묘하게 준수를 살려낼 수 있었다. 그렇게 살아난 준수는 당연히 자신을 살려준 은인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자신이 쓰러진 공간의 CCTV를 통해 공미가 자신을 살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둘은 다시 만났다.
갑작스럽게 접근한 공미에 경계심을 드러냈던 그녀가 자신을 살렸다는 사실은 준수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자신을 구한 후에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그녀를 다르게 볼 수밖에 없었다. 재벌 3세인 자신을 노리고 접근하는 수많은 여자들과 달리, 공미는 자신이 재벌 3세라는 사실을 모른 채 온전히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미의 엄마 주재분과 준수의 엄마 염태희는 미인 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친구다. 그리고 둘은 그렇게 사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염태희의 시어머니가 준수를 빨리 결혼시켜 손자를 낳아야만 스타그룹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런 상황에서 공미의 등장은 결혼을 촉진시키는 이유가 될 것이다.
공심이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는 공미의 등장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새로운 전개를 맞이하게 되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전형적인 방식인 다각 관계는 구축되었다. 결국 이 관계는 극적인 상황들을 통해 줄 타기에 능한 공미가 모든 것을 흔드는 존재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공미에게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더욱 그럴 듯하게 보여줄 배경이 필요할 뿐이다. 그녀가 준수에게 목을 매는 이유는 그가 대단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스타그룹의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공심이가 준수에게 빠진 것은 그가 재벌 3세가 아니라 외모와 함께 보여준 따뜻한 마음이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접근은 결국 이후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26년 전 준표를 데려간 이는 준수의 어머니인 염태희의 오빠인 염태철이다. 유일한 후계자인 준표를 납치함으로서 자신의 동생이 스타그룹의 진정한 주인이 되게 하려는 음모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염태철이 준표를 어떻게 했느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어린 준표가 어머니의 죽음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 후 모든 기억을 잃었다는 점에서 추측은 해볼 수 있다.
준표를 버렸거나 아니면 현재 단태의 아버지에게 아이를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후자는 약해 보인다. 탐욕스러운 태철이 자신의 비밀을 공유하는 자를 살려뒀을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단태의 아버지는 버려진 준표를 길에서 발견해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 이 상황에서 준표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지만 돌려주지 않고 아이를 잃은 그들은 준표를 자신의 아이로 생각하게 키웠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듯하다.
셜록처럼 변신해 모든 상황들을 실험으로 증명한 단태는 준표를 납치한 자가 '나비'와 관계되었음을 밝혀낸다. 많은 이들은 납치된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주변 상황과 납치한 사람에 대한 기억은 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얻은 결과들은 진실과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미녀 공심이>를 이끄는 중심 내용은 신선하지 않다. 익숙한 이약의 반복에 가까울 정도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는 남궁민과 민아 때문이다. 이 둘이 만나는 순간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시청자들로서는 축복이다.
그 어떤 예능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최고의 재미를 드라마에서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밖에 없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재미를 뿜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미녀 공심이>의 안단태와 공심 캐릭터 구축은 지금껏 본 그 어떤 드라마 속 인물들보다 재미있다. 이렇게 유쾌한 캐릭터들을 만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둘만 봐도 행복해지는 드라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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