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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로드 넘버원 14회-전쟁이 만들어낸 광인 소지섭

by 자이미 201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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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을 바로 앞에 두고 북진을 하던 2중대는 가장 강력한 적인 중공군과 맞닥트립니다. 그렇게 시작된 후퇴는 많은 아픔과 함께 극적인 상황으로 몰아갈 준비를 합니다. 전쟁이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안위만 살피는 이와 혼잡한 상황을 틈타 소소한 복수에 집중하는 사람 등 전쟁은 각자의 목적만 추구하는 인간 시장과 다름없었습니다.

전쟁이 만들어낸 광인 장우는 우리의 상처다




남로당원으로 위기에 처한 수연과 그렇게 수연을 궁지에 몰아넣었던 태호. 이를 바라보며 마음을 졸이는 장우의 모습이 대비되는 상황에서 수연은 판결을 기다립니다. 주요한 증인으로 등장한 태호는 수연을 옹호하며 그녀가 진정한 의술을 펼치는 의사라 이야기합니다.
여기에 좀 더 결정적인 증인으로 전쟁 영웅으로 만들어진 한영민과 종군기자를 내세워 신뢰감을 극대화시켰습니다. 가짜 영웅에 과도한 집착으로 만들어낸 사고를 빌미삼아 수연에 대한 객관적인 증언을 부탁한 태호로 인해 수연은 죽음 직전에서 구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태호는 자신이 한 때 사랑했던 여자인 수연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장의 위기 속에서 진정한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중대장 장우에 대한 존경과 전우애로 모든 것을 털어버린 태호는 그렇게 진정한 군인으로, 남자로 성장해가고 있었습니다.

압록강을 차지해 완벽한 승리를 위한 북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돌아온 오상사는 새로운 불씨로 작용합니다. 만들어진 영웅을 옥죄고 태호를 궁지에 몰아가며 중대장인 장우까지 최악의 상황까지 빠트릴 수 있는 유일한 악인 오상사의 등장은 막강 2중대의 가장 위험하고 불안한 존재로 남겨졌습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중공군에 대한 정체를 확인한 2중대는 엄청난 숫자에 놀라게 됩니다. 인해전술로 나온 중공군으로 인해 거침없이 북진을 거듭하던 그들은 속절없이 후퇴하기만 합니다. 거친 눈보라와 추위보다도 더욱 힘겹게 다가오는 그들로 인해 평양까지 밀려 내려온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평양 사수였습니다.

윤삼수 중대장이 피난민들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적군의 공격을 막아내던 그 임무를 다시 한 번 맞이하게 됩니다. 북한군과 중공군이 하나가 된 더욱 막강해진 적군에 맞서 피난민과 후퇴하는 아군을 위해 자신들을 희생해야만 하는 임무는 쉬운 게 아닙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그들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전투를 준비합니다. 평양을 사수하는 것이 아닌 아군을 위해 조금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그들의 운명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흐릿하기만 합니다.   

자신의 중대장 장우와 수연의 사랑을 위해 평양에 남은 태호는 떠나는 대대장에게 수연을 부탁합니다. 그렇게 남겨진 용사들의 부탁을 받은 대대장은 후퇴하던 중 적군을 위해 앞장서서 악행을 저질렀던 이들을 하차시켜 즉결 처분을 진행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대대장은 수연의 과거를 모두 없애버리고 죽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장우의 애인이기 때문에 살려준다는 말과 평양에 남아 전투에 대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평양으로 향하는 수연은 그들의 모진 운명처럼 꼬이기만 합니다.

전쟁이라는 거대 담론 속에 내던져진 인간들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로드 넘버원>은 후반으로 넘어가며 극적인 장면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코 행복한 결말을 가져올 수 없는 슬픈 전쟁 속에서 그들 역시 아픈 결말을 향해 나아갈 뿐입니다.

수연을 죽었다고 생각하는 장우는 전쟁 속에서 점점 이성을 잃어가며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보다 사랑했던 여인이 눈앞에서 죽었다고 생각하는 그가 느끼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군인이 되었던 것도 오로지 사랑하는 수연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함이었던 그에게 그녀가 죽었다는 현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아픔입니다. 삶의 의미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그가 겪어내야만 하는 전쟁은 무의미할 수밖에 없고 이는 중대원들에게는 위기 상황으로 다가올 뿐이지요.

20부 작으로 기획된 <로드 넘버원>은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숨겨진 영웅으로서 그 누구보다 현명하고 따뜻했던 장우가 광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전쟁이 만들어 낸 상처입니다. 마지막까지 역사의 목격자로 남겨질 태호의 눈에 비친 장우의 모습은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절대적인 가치일겁니다.

전쟁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가장 혹독하고 잔인한 욕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전쟁 속에서 인간들은 인간임을 포기해야만 하고 그렇게 포기된 인간성은 인간의 마음 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던 괴물만을 끄집어 낼 뿐입니다. 전쟁. 어떤 이유에서든 있어서는 안 되는 재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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