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이 사체의 주인공이라고 밝혀진 상황에서 유나는 살인범이라고 지목된 변태 아가씨의 집으로 숨어든다. 그리고 그 집에서 유나는 혜진이 찍힌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살인자라고 지목된 아가씨는 살인자가 아니었고 사건을 풀어낼 수 있는 중요한 목격자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게 작은 마을의 비밀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기현과 김혜진의 관계;
연쇄살인마와 아치아라의 비밀, 숨겨진 비밀이 풀릴수록 드러나는 알 수 없는 진실들
아치아라에서 온 편지 한 장 때문에 시작된 소윤의 이동은 마치 나비가 날개 짓을 하듯 큰 파장을 불러오기 시작했다. 그저 큰 연못을 품고 있는 평범하고 행복한 마을로만 보였던 아치아라는 외지에서 온 소윤이 발견한 백골이 된 사체 하나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애써 잠잠한 척 살아가던 아치아라 마을 사람들은 백골 사체가 발견된 후부터 본격적으로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라진 김혜진과 얽힌 인물들만이 아니라 마을 전체 사람들이 각자의 비밀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났다. 영원히 묻어낼 수 없었던 비밀들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추악한 아치아라의 민낯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장 남자인 강필성이 체포되었지만 그는 그 어떤 살인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취직을 하기 위해 유나를 이용한 가영으로 인해 읍내 아가씨가 살인범으로 지목되었지만 그는 그저 의상도착증 환자일 뿐이었다. 혜진이 사라지기 전 마지막 순간을 찍은 유일한 존재라는 점에서 강필성은 더욱 중요한 존재로 다가온다.
할머니가 숨겨왔던 편지 속 과거 사건이 담긴 신문 자료. 누군가는 그날 사건을 제대로 파헤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흔적을 쫓아 아치아라까지 온 소윤은 가족들을 찾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인물은 친척일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노력은 아치아라 파출소의 박우재 순경에 의해 조금씩 그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첫 눈에 반한 소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던 우재의 노력은 결국 소윤의 과거를 조금씩 들추는 이유가 되었다. 죽은 줄 알았던 언니가 과거 그 날 사건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병원에서 치료까지 받고 퇴원했던 언니는 버려둔 채 자신만 데리고 캐나다로 간 할머니. 그 이유는 분명했다. 친자매라 생각했던 언니 소정이 사실이 소윤의 친언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아이를 갖지 못하던 소윤의 부모는 소중을 입양했는데 키우는 도중 그녀를 임신하게 되었다. 그렇게 가족이 된 그들은 그 사고 이후로 모든 것이 뒤틀리게 되었다. 캐나다에 있던 할머니는 자신의 손녀인 소윤만 챙기고 입양되었던 소정은 그렇게 버려둔 채 떠나버린 것이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어쩌면 그 선택의 순간부터였을지도 모른다.
캐나다로 떠난 동생의 편지만을 기다리던 소정은 마지막에는 미친 사람이 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를 찾겠다고 나선 소정은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소정이 죽었다고 알려진 김혜진 일 가능성은 존재한다. 박 순경이 전화한 혜진의 어머니라는 인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두 죽었다고 알려진 소윤의 가족 사고는 기사와는 전혀 달랐다. 죽었다던 자신만이 아니라 언니도 살아있었고 엄마 역시 죽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알려진 모든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아치아라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윤아와 가영이 파출소로 간 상황에서 두 아이의 엄마는 그곳에서 만난다. 한 마을에 사는 그들이지만 서로의 눈빛이 이상하기만 하다. 박 순경의 상사이기도 한 한경사와도 이상하다. 한경사와 가영의 어머니인 경순과 짧은 로맨스가 있었던 사이이기도 하다. 아치아라 출신이지만 외지에서 강력계 형사 생활을 했던 한경사의 복귀 역시 의문을 풀어내기 위함으로 보이기도 한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외면했던 괴물 변태 아가씨는 사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다. 찍힌 사진들이 그저 몰카를 위한 사진이라고 하기 에는 너무 잘 찍었다는 점에서 박 순경은 의문을 품고 그를 찾는다. 그리고 그가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과 자신의 집에서 그녀를 촬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라지기 직전 금붕어를 샀던 혜진. 그리고 그녀가 사라지기 이틀 전 고향집인 제주도로 떠났던 강필성. 중요한 범인의 사진을 찍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던 박 순경에게 필성은 집요함의 산물을 보여준다. 집으로 떠나면서도 그녀를 잊지 못한 그는 자동 촬영을 설정해놨고 그 안에서 혜진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남자를 확인하게 된다.
사진 속 후드티를 입은 채 혜진을 만난 인물은 다름이 아닌 아치아라를 지배하고 있는 서창권의 아들인 서기현이었다. 유학을 하고 있던 기현이 어떻게 아치아라로 돌아왔고 혜진과 만났는지가 의문이다. 창권의 여자였던 혜진. 그리고 의도적으로 이를 이용해 지숙을 흔들었던 그녀가 왜 기현을 기다리고 만났는지 의아하다.
그들이 어떻게 만났고 아버지의 정부인 혜진과 아들인 기현이 왜 만났는지 의아하다. 둘 모두 아치아라에서 살았다면 당연하게도 친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둘이 만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혜진과 유학을 가 있던 그가 가족 몰래 마을로 들어와 그녀를 만났다는 것은 뭔가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만 생각해보면 혜진을 죽인 것은 기현으로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인물이 기현이라는 점에서 혜진의 죽음과 연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현이 범인이 아닌 조력자일 가능성 역시 농후하다. 조력자라기보다는 모든 것들을 준비하고 움직인 기획자라고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가족의 비밀은 가족이 잘 안다"
기현은 고모를 만난 후 힘겨워하는 소현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에 힘겨워하는 그녀에게 기현은 가족의 비밀은 가족만이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는 복선이 될 수밖에 없다. 거대한 부를 쌓은 서창권의 아들인 서기현에게 아쉬울 것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가 이런 이야기를 쉽게 꺼내는 이유는 그가 자신 가족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되는 상황들을 보면 기현이 모든 상황을 준비했고 이를 위해 혜진을 아치아라로 유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창권과 그의 가족들이 품고 있는 지독한 비밀을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금수저를 물었던 창권은 이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하고 살았다.
지숙이 딸 유나를 파출소에서 집으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창권이 마을 여자 반과 바람을 폈다는 이야기는 조금 과장되었지만 사실이고, 그 안에서 뭔가 비밀과 문제가 발생하고 그 속에서 세상에 알릴 수 없는 잔인하고 추악한 사실들도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아치아라에 비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4번의 이야기 속에서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은 보여주었다. 캐나다에서 온 소윤과 유학 후 돌아온 기현.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품고 있는 기묘한 비밀들 사이에서 혜진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커진다.
죽었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 역시 복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혜진 역시 죽지 않고 살아있을 수도 있어 보인다. 치과 기록을 통해 혜진이 곧 발견된 사체와 동일하다고 밝혀졌지만 기본적으로 혜진의 치과 기록 자체가 다른 이의 것이었다면 이는 전혀 다른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설정이 정교해지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번의 이야기 동안 수많은 복선들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상황들이다.
기현이 혜진을 죽인 범인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 쉽게 노출되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현재 흐름 상 범인의 정체는 그렇게 쉽게 노출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복선과 반전을 위한 설정과 장치라고 보는 것이 옳을 테니 말이다. 의문은 가득하고 그 실체를 풀어가기에는 만만하지 않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추리는 시작되었다. 소윤과 기현, 그리고 혜진. 그들의 과거와 가족사에 범인은 존재하고 모든 비밀을 푸는 열쇠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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