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할도 모자라 9할의 세금을 거두는 한심한 족속들. 그리고 그들에 대항하기 위해 스스로 나서기 시작한 민초들. 그렇게 <육룡이 나르샤>는 여섯 용들이 비상을 시작했다. 정도전의 제자인 이은창을 통해 얻은 암어를 풀어낸 그들은 드디어 이성계가 있는 함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방원과 분이 깨물기로 만든 인연;
사대부와 비국사 그리고 부패한 권력, 정의와 힘 사이 고뇌하는 청년 방원
관아에 쌓아둔 곡식을 불태우고 홀연히 떠나는 분이. 그녀를 잊지 못하고 뒤를 쫓는 방원은 이미 분이에게 완벽하게 빠져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렇게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빠져버린 방원은 분이가 걱정되어 그녀에게 향한다. 어린 시절부터 엉뚱하게 엮이던 이들의 인연은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린 방원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홍인방과 같은 곳을 보면서 다른 꿈을 꾸며 대립을 하듯, 분이와 방원 역시 서로 다른 처지이지만 같은 길을 찾고 있었다. 가는 길이 같으면 언젠가 만날 수밖에 없고 그들은 그렇게 운명처럼 다시 재회할 수밖에 없었다.
살아남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 등장한 이방원은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 같은 존재였다. 개간한 것도 중죄이지만 관아에 있는 곡식까지 불태우는 죄는 대역죄가 될 수밖에 없기에 그들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과 같았다. 정도전을 만나면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는 분이는 그들이 그동안 살 수 있는 방법이 절실했다. 그 절실한 상황에 비단 옷을 입고 금붙이를 하고 있는 이방원은 진정 하늘이 내린 보물이었다.
분이를 돕기 위해 왔다 발가벗겨져 나무에 묶인 처량한 신세의 방원. 이들의 운명은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같은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사라진 정도전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는 이들만은 아니었다. 이방지가 되어가는 땅새 역시 강창사가 되어 다양한 정보들을 모으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그렇게 땅새는 갑분을 통해 정도전의 최측근 중 하나인 이은창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다.
들판에서 쫓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서로를 물어뜯는 기괴한 모습을 보이던 방원과 분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분이가 야속하기만 한 방원과 그런 그에게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잔인함으로 다가온다. 분이가 자신을 도우려는 방원마저 믿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는 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힘 있는 자들은 언제나 힘없는 사람들의 것을 빼앗기만 하는 존재라는 분이의 말이 그저 그 시대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것은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힘 있는 자들은 돈도 권력도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막강한 힘으로 가진 것 없는 많은 이들을 수탈하는 행태는 과거보다 더 집요하고 강력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저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니니 말이다.
분이의 목에 있는 목각 인형을 본 방원은 무조건 그녀를 다시 찾아야 했다. 자신이 '비밀의 방'에서 찾았던 목각 인형과 같은 것을 분이가 하고 있다는 것은 그 대단한 무사와 함께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분이가 향했다는 소강 장터 목기점으로 향하는 이들은 모두 한 곳을 향하기 시작했다.
땅새, 분이, 방원 그리고 무휼까지 모두가 소강 장터로 향하고 그곳에서 그들은 비국사 무리들과 맞서게 된다. 이은창을 만나러 갔던 분이가 그들에 의해 납치를 당하고 당연하게도 그들은 분이를 구하기 위해 비국사로 향한다. 서로가 서로를 모른 채 자연스럽게 하나의 길을 향해 가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뛰게 한다.
이은창을 구하기 위해 나섰던 땅새는 혈혈단신 비국사로 들어서 수많은 적들과 대결을 벌이는 그는 진정한 최고수였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땅새의 칼 날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적들의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했다. 분이 하나를 위해 비국사로 들어선 세 남자인 땅새와 이방원, 무휼. 이들 중 분이의 손을 잡고 비국사를 나선 이는 무휼이었다.
그러 그런 나무꾼으로 무사가 되는 꿈만 꾸다 멈출 수도 있었던 무휼을 진정한 무사로 이끈 존재인 분이를 잊지 못하던 그는 그렇게 그녀와 함께 같은 길을 걷게 되었다. 무휼에게는 다른 길일 수도 있었던 그 길은 오직 분이와 함께 라는 이유만으로 무휼은 그녀와 같은 길을 선택한다.
땅새가 비국사 스님으로 가장한 자객들과 싸우고, 무휼은 그 혼란 속에서 분이를 데리고 떠난다. 가장 먼저 비국사를 찾았던 이방원은 그 무리들을 움직이는 홍인방과 마주한다. 정도전에 반하고 홍인방의 의기에 확신을 가졌던 방원은 변절한 그를 보고 참혹해했다. 그리고 평생의 원수가 되어버린 그들은 그렇게 악연만 쌓아가고 있었다.
'정의론'을 펼치는 방원과 '힘'을 앞세우는 홍인방.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들은 정의와 힘으로 충돌하고 있다. 힘을 가지고 좋은 국가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아닌 그저 자신의 힘만을 추구하는 홍인방과 그와 맞서 정의롭게 살고자 하는 방원의 대립은 현재의 우리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하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힘은 그 안에 있다. 그리고 모든 권력은 돈 앞에 무릎을 꿇고 그들의 종이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정의는 오직 돈이 지배하는 논리에만 존재할 뿐이다. 인간 중심이 아닌 돈이 중심이 된 세상에는 수많은 홍인방들이 존재한다. 그런 세상에서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지 우리는 살아가며 스스로 채득하고 있는 중이다.
이은창이 지니고 있던 은어. 정도전의 목각 인형을 가진 방원과 분이는 모두 은어를 가지고 이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분이는 정도전을 통해 목각 인형 안에 숨겨진 난자각을 통해 풀이 방식을 알고 있었고, 아무 것도 몰랐던 방원 역시 추리를 통해 방법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은어는 새로운 길이었다.
칠거점을 폐쇄하고 함주로 집결해 이성계의 백성이 되라는 지시는 육룡이 드디어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이유가 된다. 부정했던 아버지를 찾아 가게 된 방원. 정도전만이 이 지독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임을 알고 있는 분이와 땅새. 오직 분이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는 무휼까지. 흩어져 있던 용들이 모두 함주로 향하고 그곳에서 첫 번째 용인 이성계 아래에서 하나가 된다.
진지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감각이 흥미롭다. AB 편집을 통해 방원과 분이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같은 은어를 동일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속도감과 집중력은 <육룡이 나르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서로 긴밀하고 촘촘하게 연결된 중심인물들의 관계들은 여섯 번의 이야기를 통해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혁명의 기운은 함주에서 시작된다. 굴욕적인 모습으로 개경에서 함주로 돌아갔던 이성계는 정도전을 만나며 새로운 국가에 대한 야망을 키우게 된다. 썩어 문들어진 고려를 멸하고 새로운 국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진 정도전을 만나며 날개를 단 이성계. 그리고 그들과 함께 '신조선'을 만들고자 나선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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