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나가 출연한 드라마는 항상 평타 이상은 한다는 평가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킬링 로맨스라는 색다른 이름으로 시작한 <마이 시크릿 호텔>은 기본적으로 추리를 바탕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전 남편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전 부인의 이야기는 당연히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유인나의 성공등식은 이번에도 통할까?;
유인나와 진이한vs유인나와 남궁민, 결혼식에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
전 남편의 결혼식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전 부인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킬링 로맨스라는 명칭을 부여한 <마이 시크릿 호텔>은 시작부터 살인사건이 결혼식장을 장악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건 속에 결혼식은 엉망이 되어버린 이 사건은 2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국내 최고라는 시크릿 호텔에서 예식부 총책임을 맡고 있는 남상효(유인나)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을 갔던 인물입니다. 그런 그녀는 자신의 부모와 관련된 일이 호텔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호텔 관련을 일을 했고, 미국에서도 최고의 호텔 VIP 담당 실장에 오를 정도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그런 그녀가 미국 최고의 호텔을 버리고 시크릿 호텔을 선택한 것은 부모의 죽음과 관련된 직감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남상효의 전 남편인 구해영(진이한)은 거대 건설회사 회장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독립해 자신만의 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성공한 인물입니다. 탁월한 설계 솜씨로 어린 나이부터 인정을 받아왔던 그는 화장품 회사 딸인 정수아(하연주)와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외모와 실력, 재력과 집안까지 뭐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해영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일을 하고 있던 상효와 첫 눈에 반해 결혼까지 했지만, 그들은 오래 갈 수 없었습니다. 상처만 가득 안았던 그들의 결혼은 모두에게 아픔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상처를 가지고 있던 이들이 다른 곳도 아닌 재혼하는 자리에서 마주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시크릿 호텔의 이사인 조성겸(남궁민)은 실질적인 호텔의 실세라는 점에서 모든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상효에게 자신의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성겸의 행동은 언뜻 보면 사랑 같기도 하고, 그저 이용만 하는 것 같아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홍보팀의 여은주(이영은)가 노골적으로 성겸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삼각관계는 킬링 로맨스를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구해영과 정수아의 결혼식이 열리기 2주 전까지 남상효의 삶은 그저 평범했습니다. 시크릿 호텔로 스카우트되어 나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녀가 승승장구하는 것은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여은주로 인해 위기에 봉착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시크릿 호텔로 와 업무파악을 위한 행위가 이상한 소문의 근원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크릿 호텔에서 결혼하면 3개월만에 이혼한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며 예식부 총책임자인 상효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는 이 상황에서 고민 끝에 내놓은 결론은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커플의 결혼식을 주최해 지금까지의 소문을 모두 잠재우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물망에 오른 이가 바로 상효의 전 남편이었던 해영이었습니다. 하버드 출신의 잘 나가는 건축가와 화장품 회사 딸의 결혼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둘의 결혼은 최고의 호텔을 드나드는 이들에게도 큰 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결혼은 현재의 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이들의 결혼식을 준비하던 상효는 정수아가 예비 남편인 해영과 함께 호텔을 찾으면서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 부인인 상효에게 자신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었던 해영이었지만, 자신의 결혼을 준비하는 담당자가 상효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운명적인 만남을 하는 순간 이들의 놀라움은 결국 모든 사건의 시작처럼 다가왔습니다.
해영은 여전히 상효를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그들의 결혼이 지독한 상처만 남기고 빠르게 끝나버리기는 했지만, 정말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해영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효에게도 해영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잊는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그 지독한 흔적처럼 그녀에게 남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남남이라고는 하지만 한때는 사랑했고, 그래서 결혼했었던 이들에게 이번 결혼은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전 남편 해영의 결혼식을 담당하게 되며 스트레스가 쌓인 상효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사 앞에서 술에 취해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프러포즈를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저 웃고 넘길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이사인 성겸이 상효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인 것이 문제였습니다.
호텔 내에서도 실세 중 실세인 성겸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그를 차지하기 위한 몸부림도 거센 상황에서 은주가 아닌 상효와 결혼을 한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전 남편의 결혼식과 그 결혼식을 자신이 담당해야만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술기운을 빌어 쏟아낸 그녀의 결혼 발언은 자연스럽게 전 남편인 해영과 호텔 경영 이사인 성겸 사이의 삼각관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단순한 듯 복잡해지는 관계 사이에서도 흥미로운 존재는 바로 이무양 호텔 총지배인과 황주임의 관계였습니다.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황주임을 해고해야 한다는 상효의 제안에도 총지배인은 그를 감싸기만 할 뿐입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총지배인의 행동은 결국 그녀의 과거와 관련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황주임이 과거 상효 부모의 죽음과 관련이 있고, 무슨 이유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총지배인이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그를 호텔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비밀을 간직하고 있던 자가 해영의 결혼식 날 사라지고, 천장에서 시체 하나가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시크릿 호텔에 퍼진 결혼에 대한 악소문을 잠재울 수 있는 히든카드인 해영과 수아의 결혼은 성대하게 마무리되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요한 결혼식은 천장에서 떨어진 시체 하나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시체는 왜 결혼식 중 천장에서 떨어졌는지, 그리고 누가 죽였는지에 대한 의문은 결국 상효가 품고 있던 과거의 진실과 연결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삼총사>에 이어 새롭게 시작한 <마이 시크릿 호텔>은 지상파를 넘어서는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리멸렬한 지상파 드라마에 위협이 되고 있는 tvN 드라마의 맹공은 8월 말 방송될 <아홉수소년>에서 정점에 이를 수도 있어 보입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모든 라인업을 갖춘 이들의 공세가 과연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상파에서 접근하지 못하는 색다름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살인사건. 그리고 그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익숙한 듯 흥미로운 추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로코의 형식 속에 드러난 킬링 로맨스의 진가는 다음 이야기에서 보다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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