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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출연자 퇴출은 '건전가요'를 떠올리게하는 언론 통제의 시작일 뿐이다

by 자이미 200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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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예고된 행보가 아닐 수없습니다. 이미 새로운 KBS 낙하산 사장이 임명되기전 진성호 의원에 의해 예고된 수순이 반갑지 않은것은 MB정권의 본격적인 언론 통제가 시작되었다는 노골적인 징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막말의 기준과 어떤식으로 기준을 삼을 것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이번 조치는 철저하게 언론 통제를 통해 KBS를 시작으로 언론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야욕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김구라만 퇴출하면 방송이 달라지나?

지난 10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방통위 국감에서 KBS 사장에게 지시를 하듯 막말하는 김구라를 퇴출시키라고 주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 MB가 서울시장시절 노골적으로 비판을 하던 김구라에 대한 억울함이나 괘씸함이 그런 발언의 가장 큰 요인이었을 것이란 예측은 누구나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진성호 의원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도를 KBS는 새로운 낙하산 김인규 사장이 임명되자마자 즉각 실행에 옮겨졌습니다. 진의원의 발언 전에는 인터넷 보수논객은 노무현 정권시절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당시 서울 시장이었던 이명박을 비난하고 탄핵정권을 비판한 인물이라며 그는 곧 노무현 사람이라는 식으로 글을 작성했고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진의원은 국회 방통위 국감에서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김구라를 퇴출 시키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보수논객들에 의해 시작된 마녀사냥들은 수구언론들을 의해 대서특필이 되고 이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정치적 논쟁이 되어집니다. 더불어 행정부나 관련 부처에 의해 바로 실행에 옮겨지는 수순을 이번에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알 수있습니다. 

MB의 최측근이 방통위원장에 KBS는 완전장악, MBC는 방문진 이사진들을 뉴라이트 인사들로 대거 교체함으로서 목을 죄고 있는 형국과 맥을 같이하며 행해진 숙청은 그들의 계획대로 진행되어져가고 있습니다. 

정연주 KBS 사장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그리고 노조 간부들, MBC <PD수첩> 제작 PD, 작가들 신경민 MBC 앵커에 상시 대기중인 엄기영 사장까지 그들의 언론계 탄압은 노골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져 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윤도현에 이은 김제동의 퇴출에 이어 김구라에 가해지는 탄압도 그들에게는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MB와 관련된 마녀사냥에 다름아닙니다. 

시사토론에서 양 방송국을 대표하던 KBS의 정관용에 이은 MBC 손석희의 퇴출은 방송과 관련된 전방위적인 탄압의 결과물이 아닐 수없습니다. 당연히 아직도 진행중이고 언제 종결되어질지 모르는 언론탄압은 이제 노골적인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기준도 모호한 그러나 분명한 효과

극단적인 막말이나 불쾌한 상황설정, 타인에 대한 모욕을 좋아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더불어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그런 막장 상황들은 시청자들에 의해 호되게 질타당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규제가 아닌 자율 정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바른 방송을 만들어 갈 수있음을 우린 알 고있습니다.

일예로 최근 논쟁이 되었었던 KBS 미수다의 경우 문제가 될 수있는 소재들과 내용들을 제작진들은 당연하게 편집해 노골적인 단어들을 색깔까지 덧입혀 방송으로 내보내기까지 했습니다. 제작진들은 전혀 그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란 판단이었던 것이 분명하지요. 이런 문제를 제기한건 방통위도 아니고 진의원이나 수구언론이 아닌 바로 시청자들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 가능한 것들과 문제가 될만한 것들을 제작진들보다 훨씬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음을 알 수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출연자들에게 입을 틀어막고 과거 대중 음악에 강제적으로 삽입하도록 강요했던 '건전가요'식 몰아붙이기는 과거로의 회귀이며 전방위적인 '보수화'나 다름없습니다.

최근 MB의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밝혔듯,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배놔라 감놔라하지 말고 보고있기나 하라'는 식의 일방주의적 사고는 많은 국민들을 절망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민주정치의 기본이 되는 논쟁을 그것도 '대한민국의 백년대계'인 중요정책들인 '세종시와 4대강사업'에 대해 국민적 합의나 치열한 논쟁도 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밀어붙이겠다는 발상은 독재자의 그것도 다름없음입니다.
“처음엔 반대해도, 해놓고 나면 다들 좋아한다”는 MB식 철학은 단순히 정치적인 분야뿐 아니라 언론에도 적용되고있습니다. 아니 대한민국에 전방위적으로 활용되어지고 있다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한다. 그러나 당신이 그 의견을 가졌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싸우겠다" 볼테르

개인적으로 김구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의 방송 스타일도 그리 탐탁치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김구라를 퇴출시키려 한다면 볼테르의 말처럼 김구라의 편에서 김구라와 함께 싸우려 합니다.

막말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차츰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새로운 김구라로 변해가는 그에게 과거의 일을 볼모삼아 퇴출을 논하고 이를 확대해 '막말출연자는 퇴출'시키겠다는 발상은 강력한 언론탄압과 다름없습니다.

막말 퇴출을 가장 시급하게 적용해야하는 곳은 연예인들이 아니라 국회일 것입니다. 자신의 책무도 내팽개친채 사리사욕에 사로잡혀, 국민들을 볼모로 욕심만 채우는 그들에게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것은 바로 '막말국회의원 삼진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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