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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맨유 노리는 카타르, 맨체스터 더비는 중동 더비되나?

by 자이미 201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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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맨유가 카타르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이미 지역 더비 맨시티가 중동 부호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에 의해 리빌딩 되어 우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부호 카타르 국왕인 셰이크 알 사니에 의해 인수될 가능성 높다는 기사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석유 제왕들의 무대가 될 프리미어리그



만성적인 부채에 시달리던 글레이저 가문이 더 이상 맨유를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가장 적절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기만을 노릴 뿐 이미 맨유 판매에 대한 마음은 정한 것으로 보여 지지요. 맨유 팬들 역시도 부채에 시달리며 열정적인 투자도 하지 못하는 글레이저 보다는 거대한 부를 바탕으로 맨유를 더욱 강력한 구단으로 만들어줄 그 누군가를 기대할 듯합니다.

감당이 안 되는 부채는 당연하게 티켓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막대한 수익에도 불구하고 선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며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맨유는 늙은 여우 퍼거슨 경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략이 아니었다면 리버풀의 몰락과 함께 할 수도 있었습니다.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인수한 이후부터 이어져온 악성 부채와 이로 인해 투자 급감은 불만의 요소였고 최대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의 변화는 맨유 팬들에게는 마음쓰린 모습이었을 듯하지요. UAE 아부다비 왕가의 왕자인 만수르는 단순히 장난감 모으는 수준이 아닌 도시 자체를 바꿔놓으려는 거대한 포부를 실제로 보여주며 많은 반항을 불러일으키고 있지요.

막대한 자금력으로 대단한 선수들 수집은 기본이고 추운 겨울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들을 위해 500석에 히터를 마련하고,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펌을 만들어 자유롭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은 글레이저 가문과는 전혀 다른 행보이지요.

20여개 잔디 구장을 포함한 초호화 호텔과 오페라 하우스는 물론 인근 주민들을 위한 다섯 개의 잔디 구장을 짓고 있고 2003년 옮긴 구장을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노레일을 깔고 있다고 하니 맨시티의 변화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지요.

첼시를 인수한 한순간 완벽한 변신을 통해 새로운 강자로 만들었던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9조의 세 배가 넘는 28조에 달하는 개인 재산을 가진 만수르의 맨시티 왕가 세우기는 이제 시작일 정도입니다. 

여기에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카타르의 맨유 인수설은 중동 거부들의 맨체스터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만수르 못지않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알 사니 국왕이 글레이저 가문이 꼼수를 부리며 고민하는 2조 7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맨유를 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발상으로 중동 최초의 월드컵 개최를 이뤄낸 카타르로서는 이번 맨유 인수가 무척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프로리그 최강인 영국 프리미어를 호령하는 맨유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카타르 월드컵 성공을 위해서는 필수적이기 때문이지요.

맨유 인수를 통해 카타르 축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처음 중동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붐업을 위해서도 맨유는 중요한 수단일 수밖에 없습니다. 알 사니 국왕이 예측대로 맨유를 인수하게 된다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절대 부호들인 만수르와 알 사니의 대결은, 막대한 자금으로 리빌딩 될 수밖에 없는 '맨유vs맨시티'이기에 이후 벌어지는 대결은 더욱 흥미롭기만 합니다. 경제 위기로 인해 빈약해지는 영국 프리미어리그로서도 중동 자금의 급격한 유입은 허약해질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습니다.

UAE와 카타르의 프리미어 구단 인수는 중동 갑부들의 추가 구매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석유 재벌들의 대결 구도로 이어지며 상상도 할 수 없는 대결 구도가 새로운 흥미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지요. 순혈주의자들에게는 이런 현상이 안타깝게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강력한 스쿼드 구축을 통해 영원한 명가로서 자리 잡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거대한 부와 축구에 대한 사랑이 지대한 구단주의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가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자금에 많은 이들은 경악했습니다. 하지만 맨시티를 인수한 만수르에 의해 로만은 그저 구멍가계를 운영하는 모습처럼 초라해져버렸습니다. 만수르에 대등한 대결을 할 수 있는 알 사니 국왕의 등장은 축구 외적으로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과연 알 사니가 많은 이들의 예측처럼 맨유를 인수해 '맨체스터 중동 더비'가 현실이 될지 궁금합니다.

신흥 대부들이 늘어나는 중국과 인도의 영국 프리미어 공략도 현실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세계 갑부들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현재를 능가하는 별들의 전쟁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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