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KBS 연예대상은 이번에도 강호동인 이유

by 자이미 2010. 12. 25.
반응형
통상 마지막 주에 몰아서 진행되던 수상식이 올 해에는 조금은 빠른 25일 첫 시상식을 시작으로 연말 시상식 시즌이 시작됩니다. 그 포문을 연건 KBS 연예대상 시상식인데요. 25일 토요일 저녁부터 진행되는 이번 시상식에 누가 수상을 하느냐에 따라 연말 시상식의 수상 가능성이 어느 정도 점쳐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

명불허전이 되어버린 강호동이 대상이다




개인적으로 유재석의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KBS에서만큼은 강호동의 존재감을 넘어서기에는 올 해에도 역부족이었습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도 만만찮은 공력으로 재미를 선사하기는 했지만 KBS 예능의 간판이 되어버린 <1박2일>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니 말입니다.
올 KBS 연예대상에서는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대립 구도보다는 강호동과 몇몇으로 이야기가 될 정도로 강호동vs 후보자 형식을 취하는 대결구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이경규는 김성민 마약 파동으로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고 '개콘'의 상징이 되어가는 김병만은 3년 연속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이 존재하지만 '달인'만으로 '1박2일'을 넘어서는 데는 한계가 명확하기도 합니다.

MBC에서 유재석이 연예대상을 받을 가능성이 여전히 최고인 상황에서 KBS는 강호동이 가장 확실하게 선점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도 합니다. SBS에서는 가장 큰 대항마인 이승기가 후보로 올라왔고 주말 버라이어티를 다시 살려낸 유재석의 공로 역시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강호동이 KBS에서 수상하지 못한다면 의외의 무관의 제왕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성민 마약 파동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강호동 보다는 이경규라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노장은 죽지 않고 사라지지만 이렇듯 강력한 존재감으로 다시 등장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진 이경규의 2010년은 '남격'의 감동만큼이나 특별하게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착한 예능으로서 평균나이 40이 넘은 남자들의 좌충우돌 도전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행복, 웃음을 전달하며 한때 독보적인 1위였던 '1박2일'을 넘어서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엄청난 성과는 자연스럽게 이경규의 대상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상대적인 약자라고 불릴 수 있는 '남격' 멤버들은 우리시대 소외된 이들과 동급이 되어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긴 호흡으로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에게 젖어들도록 만들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런 우호적인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버린 김성민 마약 파동은 착한 예능으로 불린 '남격'을 한순간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격'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많지만 마음을 돌린 이들도 많은 게 현실이지요.
추석 특집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었던 김병만의 '달인'은 누가 뭐라 해도 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독특한 발상의 개그가 아닐 수 없지요. 여전히 최고의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 콘서트'의 장수 코너이자 상징인 '달인'의 김병만에게 이번만큼은 대상을 주자는 여론도 만만찮습니다.

올 한 해 만이 아닌 그동안의 노력들을 돌아봤을 때 김병만이 이제는 대상을 받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아닌 이상 3년 연속 대상 후보에 이름을 꾸준하게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힘겹게 자리를 지켜내는 장인 같은 김병만에게 대상을 수여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경규와 김병만이라는 걸출한 상대를 만난 강호동이 극적으로 대상 후보로 강력하게 떠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MC몽 때문이었습니다. 병역비리로 강제 하차된 그로 인해 '1박2일'은 최대 위기로 몰렸습니다. 이미지가 중요한 방송에서 병역비리는 무척이나 어려운 난관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지요.

올 한 해도 꾸준하게 조작설이 일부에 의해 재기되는 상황에서 MC몽 사건까지 더해지며 최악의 상황에 몰리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더욱 김종민이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닥친 MC몽 사태는 '1박2일'의 몰락이 대세처럼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빛난 강호동은 그래서 대단합니다. 자신의 버리고 전체를 살리기 위한 그의 노력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냈기 때문이지요. 현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보여 진 강호동의 모습은 그가 왜 국민 MC라는 이야기를 듣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강압적이고 나이 들어 투정이나 부리는 캐릭터로 보여 지던 그가 맏형이라는 무엇인지를 위기 상황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솔선수범해 동생들이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자신을 희생해 다른 멤버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블랙홀 김종민을 좀 더 따뜻하게 보듬으며 멤버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모습은 좋은 리더 자질이었습니다.
세기의 대결이라는 말과 함께 올 한해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힐 이만기 교수와의 리벤지 매치는 '1박2일' 위기가 만들어 낸 결정적인 한 방이었습니다. 임기응변을 통해 만들어낸 이 방송은 강호동의 능력과 함께 여행 버라이어티의 가치 등을 잘 담아내며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들었습니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놓은 강호동의 모습은 승승장구하던 다른 해와 달리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김병만의 꾸준한 모습과 이경규의 노장의 투혼 등이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강호동이 보여준 능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호동'이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오늘 방송되는 KBS 연예대상에서 누가 대상을 받을지는 알 수 없지만 감히 예상을 해본다면 강호동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들은 누가 대상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강호동이 유재석을 누르고 '올 한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코미디언/개그맨' 1위 오른 것도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