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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멸망 3회-박보영의 사랑은 전략적 선택이다

by 자이미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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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원하는 인간이 아닌 자와 죽음 앞에서 소망을 선택하지 않는 인간은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 동경이 멸망에게 사랑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자신과 계약을 깨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단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경이 멸망을 현재 시점 가장 사랑하게 된다면 계약 파기 즉시 멸망은 죽게 된다.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은 멸망을 죽일 수도 있는 이 기발한 전략은 과연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소녀 신은 왜 이들에게 개입하고 있는지도 수상하다.

진상이었던 전 남친에게서 자신을 구해준 멸망에게 동경은 뜬금없이 동거하자고 외쳤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그리고 그렇게 쉽게 후회를 했지만 그런 발언을 했다. 그렇게 되돌리려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황당한 상황과 마주해야만 했다.

 

분명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문을 열었는데 멸망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는 낡고 좁은 옥탑방과는 전혀 다른 고급스러운 멸망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동경은 행복했다. 그리고 동거 제안이 잘한 것이라 생각할 정도였다.

 

신기하게도 거대한 거실과 수많은 방문들이 존재하는 그곳이지만 방이 존재하지 않았다. 수많은 방문들을 열어봐도 그곳에는 멸망이 있는 거실만 존재할 뿐이었다. 눈치도 없는 동생이 찾아오며 그 기괴한 감상은 끝이 났지만, 이들의 동거는 이제는 확실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멸망이 자신의 집에 없음을 알고 있는 동경은 동생의 급습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 달리, 멸망은 자신의 침대에 누워 반갑게 인사를 했다. 술을 마셔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면 술 제안을 한 선경은 곧바로 멸망의 편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동경과 멸망의 동거는 시작되었다. 좁은 동경의 집도, 넓은 멸망의 집도 아닌 두 집이 붙은 상태로 말이다. 말도 안 되지만 이들의 세상에서는 가능하다. 동경과 멸망이 집이 붙은 채 시작된 그들의 동거는 티격태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꿈에서 동경은 멸망을 봤다. 자신이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망한 후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목격했다. 누군가의 장례식을 찾아 서럽게 울던 그 남자. 어린 시절의 기억이지만 분명 그는 멸망이었다.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는 그가 인간처럼 서럽게 울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올 뿐이다.

 

멸망은 모든 것을 조정할 수 있다. 그는 동경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만 있으라는 말도 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왜 회사를 나가냐는 이야기도 했다. 돈이 문제면 소원으로 돈을 요구하라는 제안도 했다. 하지만 동경은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돈으로 채울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들 사이에 소녀 신이 개입하기 시작했다. 의도적으로 개입하는 소녀 신은 과연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 동경에게 접근하고, 의도적으로 멸망의 과거를 기억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경은 자신이 관리하는 작가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리고 조문을 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빨간 후드티를 입은 이와 어깨를 마주쳤다. 그러자마자 10살 부모를 잃었던 동경이 그날 목격했던 멸망이 떠올랐다.

 

문제의 빨간 후드티를 입고 동경에게 접촉했던 인물은 소녀 신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질문을 하고 멸망이 묶어준 빨간 끈을 탐내는 소녀 신은 과연 왜 그러는 것일까? 다행히 현장에 도착한 멸망으로 인해 빨간 끈을 지킬 수는 있었지만, 소녀 신은 동경이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멸망은 동경에게 자신이 묶어준 빨간 끈을 아무에게나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게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빨간 끈은 운명이다. 이둘을 엮어주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단순히 이 때문일까?

 

이들은 단순한 관계 이상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이 아닌 한 세기 혹은 한 문명이 생성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오랜만에 돌아오는 멸망의 생일에 만나게 된 이가 바로 동경이다. 이 역시 소녀 신의 지시가 있어 만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둘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고 볼 수밖에 없다.

 

소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둘이 만나는 것은 운명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소녀 신의 행동은 멸망을 자극하기 위한 행동들일 가능성도 높다. 멸망은 소녀 신이 만들었다. 그는 인간도 신도 아니다. 그런 그가 어떤 존재인지 명확하지 않다.

 

자신의 정체성 역시 모호한 상황에서 동경을 만나며 멸망이 어떤 존재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다면 이 역시 소녀 신의 의도일 것이다. 세상을 멸망시키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는 멸망은 왜 그런 소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동경이 죽는 날 세상의 멸망을 소원하게 요구하는 그는 왜 세상의 멸망을 원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머니 비슷한 상황이라는 그 죽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는 왜 그 여성의 죽음에 그렇게 서럽게 울 수밖에 없었을까? 이는 동경 부모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소녀 신은 멸망에게 잘못된 선택으로 억울한 죽음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게 바로 동경의 부모라면 멸망은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루 한 번 12시가 되면 동경은 멸망의 손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하지 못하면 죽는다.

 

멸망은 동경을 몰아붙이며 손 잡기를 거부했다. 물론 죽기 직전 동경의 손을 잡지만, 이런 행동은 소녀 신에 대한 불만 때문일까? 이런 멸망의 행동에 동경은 과감한 선택을 한다. 옥상에서 스스로 떨어지는 것을 선택한다. 그 순간 멸망은 동경의 손을 잡았다.

 

동경의 죽음을 원하지 않는단 사실이 명확해졌다. 멸망은 왜 이런 행동들을 하는 것일까?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동경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선택했다. 이제 멸망을 정말 사랑하겠다고. 그가 약속한 계약서를 위해서 말이다.

 

계약을 어기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단 조건이 있다. 동경이 사랑하는 이는 부모를 잃은 후 자신을 키워준 이모와 하나 밖에 없는 동생 선경이다. 약속을 어기면 둘 중 한 명이 대신 사망할 수 있다. 하지만 동경이 멸망을 정말 사랑하게 되면 그 대상은 멸망이 된다.

 

멸망에게는 저주이거나 축복일 수도 있는 동경의 이 묘수는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의외의 한방을 던진 동경. 이들의 사랑은 결국 절망적인 몰락을 향해가는 것일까? 아니면 이들의 사랑은 둘 모두를 구하는 구원의 빛이 될까?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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