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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무사 백동수 2회-악역 최민수 마초 신드롬 일으킬까?

by 자이미 201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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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가상의 이야기들을 더한 무협 활극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작품의 완성도는 어떤 주제의식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표현했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흥미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서 악역 최민수는 돋보이는 존재입니다.

마초 신드롬에 화룡정점이 될 수 있을까?



강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원작을 왜 구매했는지 알 수 없는 <시티헌터> 역시 마초이야기에 사회적인 문제를 얹은 모양일 뿐입니다. <무사 백동수>역시 기본적으로는 마초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이 저변에 깔린 드라마라고 볼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이런 마초주의는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대중문화 전반에 마초에 대한 갈증이 심각했었다는 반증이라도 하듯 강한 남자에 대한 동경과 사랑이 지극할 정도입니다. 그런 흐름에서 보면 <무사 백동수>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요소를 전부 지니고 있는 작품입니다.

왕 중심의 사극이 아닌 무사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부터 무엇을 지향하는지는 명확해져 있습니다. 무사가 주인공인 만큼 그들의 싸움이 주가 될 수밖에는 없고 그들이 내세우는 강직함은 강한 남자 혹은 여자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이 백동수를 살리기 위해 조선 최고의 검객인 김광택은 자신의 팔을 잘라냅니다. 그렇게 살린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청으로 떠나는 그의 앞에는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흑사초롱의 인이 존재합니다. 이미 한 차례 대결에서 손가락을 잃은 그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 쪽 팔이 잘린 광택을 쫓았지만 지략과 실력 모두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그는 다시 한 번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납니다.

흑사초롱의 유일한 여성인 지는 위기에 처했던 광택을 구해주고 하룻밤을 함께 합니다. 그들의 하룻밤은 결과적으로 광택과 동수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자신을 계속 뒤쫓던 인과 일당을 무찌르기 위해 은신처에 아기 동수만 놔둔 채 대결을 펼친 광택은 사라진 아이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지만 찾지 못하고 청나라에서 노숙을 하며 지내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동수는 사냥꾼인 황진기에 의해 다시 판자촌의 흑사모에게 전해지고 그렇게 죽음의 고비를 넘어선 동수는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 청에서 자포자기한 삶을 살아가던 광택이 소림사에 들어서는 장면이 등장하며 무림 고수가 되어 다시 돌아온다는 설정은 이 드라마가 점점 무협이 되어갈 수밖에 없음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듯합니다.

강한 주인공이 있으면 이에 반하는 반동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 일이지요. 조선 최고의 검객 김광택에게는 조선 최고의 살수 집단의 우두머리인 천이 존재합니다. 서로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극단적인 지점에서 평생 적으로서 만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운명은 자연스럽게 동수와 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동수가 죽음의 위기에서 겨우 살아났던 운 역시 아비의 죽음 앞에서 어머니의 살신성인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아이입니다. 살성을 타고 났다는 이유로 피붙이를 죽여야 한다는 여초상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핍박을 받으며 자란 어린 운은 자신을 방어할 무술에 대한 동경이 높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우연하게 천의 눈에 띈 운은 자신의 운명을 그에게 맡깁니다. 아비마저 자신을 버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한정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렇게 선택한 흑사초롱의 마지막 관문인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는 과제에서 운은 아비를 택합니다. 마지막 순간 멈칫하는 모습을 보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자결을 하는 초상의 모습으로 운은 흑사초롱이 됩니다.

살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아이를 지옥으로 떨어트려 실제 살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로 만든 여초상으로 인해 백동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운은 탄생되었습니다. 지독한 세월을 보낸 그들이 어떤 시련과 고초를 이겨내 최고의 무사가 되느냐가 초반 이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하는 키가 되겠지요.  

12년이 지나며 뒤틀렸던 몸이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풀어지게 된 동수의 본격적인 무술 수련이 <무사 백동수>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미 탁월한 무술 실력을 선보인 운에 대적할 수준의 실력을 갖추기까지 그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가 어린 그들을 담아내는 주요한 일과가 되겠지요.

그들과 함께 격량의 세월을 살아갈 흑진주가 등장했고 다음 회에는 백동수와 운이 함께 사랑하는 여인 유지선이 등장할 차례입니다. 마치 한 편의 무협지를 보는 듯한 이 드라마에서 초반 기선을 제압한 존재는 역시 최민수였습니다. 악역이면서도 의를 중시하는 그의 모습이 악당이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말도 삐딱하게 타고 청이 만든 살수 집단의 우두머리이면서도 청에 충성심이 없는 그는 절대 고수인 광택과의 대결에만 의미를 두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면서도 인정사정 보지 않는 냉혈한의 모습도 갖추고 있는 그의 역할은 <무사 백동수>에서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리틀 천, 혹은 리틀 최민수라고 불러줘야 할 운은 아역인 박건태가 2회 화려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고 성인 운 역을 할 유승호가 어떤 연기력으로 최민수를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실존하는 역사에 기반을 둔 드라마가 아닌 사실에 픽션을 가미한 이 작품에서 역사를 논하는 것은 무모한 일일 것입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에 역사는 그저 하나의 병풍일 뿐이니 말이지요.

소림사에 들어가 외팔이 검객으로서 무림 지존이 되어 나타날 광택과 12년이 지나도 한결 같은 외모를 가진 흑사초롱의 대결은 어떤 무협소설처럼 드러날까요? 리틀 광택과 리틀 천으로 이어지는 이 둘의 대결은 어떤 명분을 가지고 대립을 하게 될까요?

철저하게 무협지가 되어가는 <무사 백동수>는 야뇌 백동수가 되어가는 성장 드라마와 카리스마로 승부하는 흑사초롱의 운과 천의 남자 대결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듯합니다. 결정적인 순간까지 현재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가져가며 악역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줄 최민수의 모습은 마초 바람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협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더위를 잊게 해주는 즐거운 경험이 될 듯하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너무 가벼워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드라마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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