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배달의 무도>가 두 번째 이야기를 풀어냈다. 유재석과 박명수의 이야기를 담은 오늘 방송 역시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아주었다. 아이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던 대한민국이 남긴 상처들이 이번에 잘 드러났다. 이런 역사적 아픔과 함께 무도는 '쿡방'시대 '먹방'의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쿡방 전성시대 무도식 접근;
먹방과 쿡방이 지배하는 시대 무도가 보여준 먹방, 진정성과 재미를 함께 담았다
광복절이 있는 8월 무한도전은 우리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해외에 나가 있는 이들을 위한 가족의 정을 담은 음식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었다. 식구라는 의미는 함께 밥을 먹는 존재들이다. 객식구도 시간이 흐르면 가족처럼 지낼 수 있을 정도로 함께 식사를 하며 사는 관계는 단순한 정 이상의 끈끈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해외에 나가 살 수밖에 없는 가족들을 위해 직접 정성을 들여 만든 집밥을 먹이고 싶은 가족의 정을 무한도전이 직접 배달을 했다. 아프리카에서 사는 아들을 위해 노모는 정성을 들여 만두를 빚고 좋아하는 밑반찬을 만드는 모습은 사랑 그 자체였다. 아무것도 모른채 고국의 음식을 먹으며 신기해하던 아들은 어머니를 떠올렸다.
어머니가 잘 해주시던 음식이라는 말을 하던 아들은 이 모든 것이 고국에 있는 노모가 정성을 들여 만든 것이라는 사실에 눈물을 훔치기에 바빴다. 이제는 다 장성해 결혼한 아들까지 둔 그 아들을 여전히 걱정하는 노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들의 눈물은 바로 <배달의 무도>가 보여주고 싶었던 진심이었다.
정준하가 전했던 뜨거운 눈물은 유재석과 박명수가 이어갔다.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아이. 그렇게 양부모 밑에서 성장했지만 자신의 핏줄을 찾기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었다. 스스로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한 그녀는 힘들게 가족들과 재회했다. 그녀가 가족들을 찾아 나서기 전까지 가족들은 서글프게도 그녀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산부인과가 아닌 조산원에서 아이를 낳았던 어머니는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만 들었고, 그렇게 그들의 운명은 갈리고 말았다. 존재조차 알 수 없었던 딸이자 동생인 선정은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가족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을 것이다.
사산을 했을 것이라 생각했던 아이가 성장해 가족을 찾았다. 그리고 그 가족들은 그녀를 잊지 못했다. 군인이 되어 주한미군으로 부임 받아 가족까지 찾은 선영에게 가족과 핏줄이라는 의미는 특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둘째를 임신한 선영을 위해 엄마의 손맛을 보여주고 싶었던 어머니. 그렇게 무도는 선영이 가족들을 재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양아버지까지 합류한 선영의 집은 낳아주신 부모와 키워준 부모가 함께 하는 자리였다.
선영이 사는 그 먼 곳까지 가족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한 그녀가 자신의 집 앞에 있는 어머니를 보고 포옹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모두가 뭉클해질 수밖에 없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빛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이들 가족의 재회는 양아버지가 미시간에서 찾으며 절정을 맞았다.
아이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살았었던 아이를 온몸으로 키워준 양부모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행복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만남은 무척이나 상징적이었다. 과거 대한민국은 치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아이를 팔아 돈을 번다는 심각한 이야기는 꾸며낸 것이 아닌 사실이라는 점에서 부정할 수도 없다.
아이가 돈이 되는 세상에 외국에 아이를 파는 행위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미국 역시 입양한 가족에 대한 국가적 지원으로 인해 아이를 돈벌이 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아이가 거래되는 지독한 현실 속에서 선영은 그 지독한 사회가 낳은 아픔이었다. 그런 그들이 가장 행복한 방법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현지 통역을 하던 통역사의 뜨거운 눈물 속에는 이 아픈 과거의 기억이 고스란히 존재했다. 남편 역시 입양아였고 친부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하게 감정이입이 되어 선영 친부모와 양부모들의 만남은 그녀에게는 단순히 남의 일이 될 수가 없었다.
유재석과 달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칠레까지 향한 박명수는 라면집을 하는 주인공과 아들을 위한 몰카를 준비한다. 그 먼 남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그들을 위한 따뜻한 한 끼 식사는 그저 감동으로 표현하기 어려움이 존재했다. 뭉클함에 앞서 박명수 특유의 재미가 더해져 이들의 만남은 더욱 유쾌할 수 있었다.
즐거움이 가득한 그들의 사연도 8년 동안 만날 수 없었던 부인이 직접 만든 밑반찬과 전수를 받은 닭강정에 뭉클함이 가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마음이었다. 따뜻한 밥 한그릇에 담겨 있는 마음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우리에게는 너무 일상적인 그 밥 한 끼에 담긴 사연들은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입양 가족들이 모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안 유재석은 그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어 먹는 등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먼 이국으로 입양되어 살아야 하는 그 어린 아이들의 혼란스러움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한국을 기억하고 있는 어린 소녀가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더는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은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다. 자신이 왜 부모에게 버려져야만 했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그 어린 소녀의 표정에서 가득했다. 그 어린 아이의 눈빛을 기억해야만 하는 이유는 여전히 수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해외로 입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압양아에 대한 고민을 담았던 오늘 방송에 이어 다음 주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강제 징용되어 일본의 침략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던 이들을 이야기한다. 가난한 조국을 위해 해외로 나가 돈을 벌어야만 했던 아버지 어머니들, 그리고 일제에 의해 끌려가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곳에서 숨져야만 했던 아픈 역사.
군함도라 불리는 하시마섬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일제의 만행은 잊어서는 안 된다. 여전히 대한민국에 친일파의 후손들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군함도 이야기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 지독한 역사의 현장을 찾아 눈물을 흘리고 사과를 하는 하하와 유재석의 모습에서 벌써부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쿡방'이 일상이 된 요즘 '먹방'의 가치를 무한도전은 제대로 보여주었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 해 세계 곳곳에 나가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에게 집밥을 선사하는 무도는 그래서 감동이다. 밥 한 끼에 얼마나 위대한 가치가 존재하는지 일깨워 준 <배달의 무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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