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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두 번째 스무살 망가진 최지우 변신이 반갑다

by 자이미 2015.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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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가 돌아왔다. 예능이 아니라 드라마로 복귀한 그녀는 지상파가 아닌 tvN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스무살에 아들을 낳고 18년이 흐른 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대학에 들어간 그녀의 활약은 기대된다. 이 드라마 색다르거나 생전 처음 보는 전개는 없다. 너무나 통속적이라 당황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이런 통속도 최지우가 망가지면 의외의 재미를 만들 수 있음을 첫 방송은 잘 보여주었다. 

 

통속마저 흥겹게 만드는 최지우;

응답하라 시리즈의 현실적 선택 두 번째 스무살, 그래서 기대된 다

 

 

 

 

tvN의 메가 히트작인 <응답하라 시리즈>는 사회적 현상을 정확하게 집어낸 드라마다. 과거 회귀가 강렬하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다양하고 폭발적인 성장을 했던 90년대를 주목했다. 잔인할 정도로 힘겨운 현실은 90년대 풍성함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졌고, 이를 흥미롭게 만든 <응답하라 시리즈>는 사회적 현상까지 만들어냈다. 

 

 

<두 번째 스무살>은 그 시대를 관통했던 이들을 위한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간접 체험을 통해 추억을 추억하게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복귀는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갈 수는 없지만 늦은 나이에 스무살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동일한 의미를 품고 있다.

 

하노라는 스무살에 아들 민수를 낳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왔다. 한 때는 예고를 나와 뛰어난 무용수가 되고 싶은 꿈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남편인 김우철을 만나며 그렇게 꿈을 잊은 채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어린 시절 자신의 꿈을 위해 소똥에서 구르기까지 했던 그녀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린 노라의 꿈을 위해 시골에서 서울로 이사를 감행한 할머니 덕에 그녀는 그렇게 원하던 예고를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명과 같은 절친인 라윤경을 만났다. 할머니의 너무나 맛있는 떡볶이로 인해 다투며 만났던 그들은 이후 평생을 함께 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노라의 남편은 대학 교수인 김우철이다. 우천대학 교수인 그는 철저하게 자신만을 위해 사는 존재일 뿐이다. 한순간 불꽃처럼 타오른 사랑으로 아들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함께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자신의 대학교수이고 노라는 고졸인 상황에서 우철은 수준이 맞지 않다며 이혼을 강요한다. 이혼만이 자신이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는 우철의 행동은 집요할 정도다.

 

 

우철의 이런 행동에 두려움을 느낀 노라는 스스로 수준을 높이기로 작정한다. 그래도 학창시절 공부 좀 했는데 결혼 후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 그녀는 사력을 다해서 공부를 했다. 가정주부로서 아들을 챙기면서도 틈틈이 공부한 노라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탈락의 위기도 있었지만 구사일생으로 우천대학에 들어가게 된 그녀는 그렇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듯했다.

 

아들과 같은 대학에 들어간 엄마 노라는 행복했지만, 엄마와 같은 대학에 다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경악스러운 민수는 이 모든 상황이 악몽처럼 다가온다. 누구하나 노라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녀는 남편의 제안으로 종합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한다.

 

병원 화장실에서 장난처럼 "죽을병이라도 걸렸으면 좋겠다"는 말이 화가 되었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여자를 돕다 의사를 만나러 들어선 노라는 그 자리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주인은 화장실에서 쓰러졌던 한우라라는 다른 여자였다. 스스로 6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노라는 모든 것이 서럽기만 하다.

 

 

길어야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데 대학이 무슨 소용인가? 제대로 청춘도 즐겨보지 못하고 스무살에 아들을 낳고 그림자 같은 인생을 살았던 그녀에게 이제 남은 시간은 6개월뿐이라는 사실은 분노만 일으킬 뿐이다. 아들은 그저 자신이 대학에 들어오지 않기만 바랄 뿐이고, 남편은 자신을 이제는 남처럼 대하기만 할 뿐이다. 그저 쇼윈도 부부로 아들의 입학식 때까지만 같이 지내자고 이야기하는 남편은 죽음에 대해서는 그저 형식적일 뿐이었다.

 

입학금 일부를 찾기 위해 대학을 찾은 그녀는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대학 교수인 차현석이 지도한 학생들의 퍼포먼스를 보게 된다. 대학 자체가 그저 취업을 위한 도구로 변질된 현실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는 노라를 깨우기 시작했다. 그 퍼포먼스를 보며 과거 고교시절 대학보다는 예술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하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한 번 뿐인 인생 선택은 곧 자신의 몫이라는 메시지는 그녀에게 남은 6개월 못해봤던 스무살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방송 첫 회로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다. 통속적인 이야기 걸개들이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런 상황들마저 흥겹게 이어진다는 사실은 매력이다. 통속을 통속답지 않게 흥미롭게 풀어간다는 사실은 분명한 재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눌하고 수동적인 노라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최지우의 엉뚱한 연기는 재미를 부추긴다.

 

 

고등학교에서 훌쩍 18년이 지나 다시 대학 생활로 이어지는 과정은 수많은 괴리감을 낳을 수밖에 없다. 영화들도 이런 식의 내용들을 담아내고는 했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시간여행을 통해 풀어내고는 했다. 그 경계 속에서 가장 화려하고 행복해야만 했던 18년이라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던 하노라의 대학생활은 어쩌면 유사한 상황에 절망한 수많은 어머니들에 대한 헌정일지도 모르겠다.

 

꼭 대학이라는 형태는 아니더라도 평생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모두 바친 존재인 어머니. 오직 집에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감수해야만 했던 어머니들은 한 번쯤은 과거 가장 화려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을 꿈꾸기도 한다.

 

유망한 연극과 교수인 차현석은 자신의 첫사랑인 하노라가 대학에 입학하며 다시 애정세포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저 이제는 남이 되고 싶었던 김우철 역시 대학에서 젊음을 되찾은 노라에 대해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우며 삼각관계는 구축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아들과 그의 여친까지 함께 연결되며 새내기 대학생 노라의 대단한 학교 적응기는 흥미롭기만 하다.

 

최지우는 망가졌다. 그렇게 망가져 최지우는 완벽한 하노라가 되었다. <49일>, <내딸 서영이>로 이야기꾼으로서 능력을 검증받은 소현경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통속마저 흥겹게 만드는 소현경 작가의 능력과 의외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출연진들로 인해 <두 번째 스무살>은 흥미로운 시작을 보여주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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