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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불만제로로 풀어낸 10년 차 예능의 자신감

by 자이미 2015.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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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을 맞이한 무한도전은 역시 당당하다. 치부를 드러내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안에서 새로운 재미까지 찾아내는 그들은 강하다. 박명수와 정준하의 불만으로 시작된 <무한도전 불만제로>는 자연스럽게 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되었고,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장으로 완성되어가고 있다. 

 

최악을 최선으로 만드는 유머;

무한도전 불만제로 10년 노하우로 풀어낸 마법과 같은 웃음 처방전

 

 

 

 

무한도전 멤버들이 제작진들에게 느끼고 있던 불만을 풀어주겠다고 시작한 <무한도전 불만제로>는 언제나 그랬듯 판이 커지고 있다. 박명수와 정준하가 제기했던 불만이 시작이 되어 그들을 요구사항을 100% 들어준다며 시작된 불만 풀어주기 프로젝트는 10주년을 한 달 남긴 무도의 현재를 점검하는 자리로 확장되고 있다.

 

출근길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아름다운 여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출근하는 무도 멤버들. 그것도 모자라 가마를 타고 엘리베이터까지 향하고 목적지에서는 피디와 작가들이 모두 나와 꽃가루를 던지며 포옹을 하는 이 환상적인 모습은 마지막이 아니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다른 방에서는 최고의 요리사들이 직접 만든 요리들이 공수되어 그들이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녹화를 할 수 있도록 돕니다. 녹화 현장 역시 완벽하게 바뀌었다. 어머니 합창단과 치어리더가 양 옆에서 그들을 환영했고 100여명의 방청객들은 작은 몸짓 하나에도 환호하고 웃어주고 있다.

 

최근 유행어처럼 사용되는 "~전해라"의 실제 주인공인 트로트 가수 이애란이 직접 방문해 '백세인생'을 개사해 '무한도전 10주년'을 노래하는 모습에서는 정점에 올랐다. 정준하는 정준호가 되고 하하가 호호가 되는 의외의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것마저도 무도만의 재미가 되는 신기한 시간들이었다.

 

잊혀져가는 정준하의 '울지마 도토 잠보'를 '마카레나'로 만들어내는 신기한 경험들까지 그들의 불만제로는 끝이 없었다. 출연자들의 불만만 풀어주는 것이 아닌 시청자들이 올린 불만까지 풀어주기 위해 준비된 '무도 뉴스'는 흥미로웠다. 무한도전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무도 뉴스'는 무도 팬들이 무척이나 아끼는 코너 이기도 하다.

 

 

병으로 갑작스럽게 임시 하차를 하게 된 정형돈의 근황부터 5대 프로젝트 중 남은 두 개의 도전 과제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풍성했다. 정형돈은 병원 치료 받으며 편안하게 잘 있다는 근황을 남겼다. 이미 <무도드림>을 통해 정형돈이 가장 사랑하는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에 박명수와 유재석이 동반 출연하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형돈은 자신의 집에서 무도 멤버들이 출연한 <서프라이즈> 화면을 찍어 멤버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지친 마음을 달래고 불안감을 해소하고 나면 정형돈은 다시 환하게 웃으며 무도를 찾을 듯하다. 급하지 않게 차분하게 치료를 받고 돌아올 정형돈이 기대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놈과 그 전 놈의 복귀와 관련한 소식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방송 외로 김태호 피디는 노홍철의 복귀는 당장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 현 상황에서 다섯 명의 멤버가 되었다는 이유로 노홍철을 급하게 부를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노홍철에 대한 비난 여론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을 통해 방송을 시작하는 그가 이 시점 <무한도전>에 복귀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논란의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 노홍철 역시 바라는 바도 아니고 무도 측에서도 그렇게 급하게 논란을 알아서 만들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노홍철 복귀와 관련된 문제는 '무도 위기설'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식스맨으로 들어온 광희가 생각만큼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설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그런 위기설은 노홍철의 복귀설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현 시점 무도는 정말 위기인가에 대한 고민은 당연해 보인다.

 

 

'무도 위기설'과 달리 올 한 해 <무한도전>은 위대했다. 평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유재석은 4년 연속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뽑히기도 했다. 국제 엠네스티 언론상도 수상하는 등 무도는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 말은 위기 속에서 그들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해 기회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아직 하지 못했던 두 개의 도전 과제 중 하나인 <무도 우주여행>은 조만간 갈 것이라는 짧은 말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다른 하나인 <무한 상사>의 경우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개의 프로젝트는 올 해가 아닌 2016년에나 가능한 도전이 되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모두 조만간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올 해 마지막 도전은 <무한도전 공개수배 인 부산>으로 확정되었다. 이미 녹화를 마친 이들의 추격전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추격전의 백미를 장식하고는 했던 배신자 노홍철이 존재하지 않고, 정형돈마저 없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추격전은 무한도전이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예능의 재미다. 그런 쫓고 쫓기는 과정은 매년 성장하며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무도 전통의 추격전을 선택했다는 것은 대단한 자신감이다. 차포 다 떼고 하는 장기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감행하는 것은 말 그대로 10년 차 예능의 자신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도전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비교가 되며 노홍철 복귀와 관련한 논쟁을 더욱 심화 시킬 수도 있는 '추격전'을 2015년 마지막 도전으로 선택한 이들의 모습은 참 대단하다. 지난 추격전들과 달리 이번에는 판을 더 키워 부산에서 진짜 형사들과 추격전을 만드는 이 패기는 10년 내공이 있는 무도가 아니라면 흉내 내기도 어려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반갑다.

 

하나의 현상을 만들었던 <토토즐>에 이은 <토토가> 역시 그 가능성에 대해 타진하기 시작했다. <무한도전>과 <전원일기>의 만남이라는 기상천외한 제안은 무도 멤버들이 김혜자를 만나며 첫 발걸음을 시작하게 되었다. 최불암과 김혜자가 섭외된다면 우리는 상상 그 이상의 특별한 드라마 한 편을 만나볼 수도 있을 듯하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수시로 찾아온다. 누구도 편안함만 보장되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위기를 얼마나 슬기롭게 이겨내느냐에 그 사람의 삶이 달라진다. 위기에 포기하거나 도망치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망가트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이들도 있다.

 

무한도전은 그동안 수많은 위기들이 있었지만 언제나 기회로 만들어 더 큰 감동을 주고는 했다. 위기설이 몇 년 동안 계속 유령처럼 떠돌고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예능에 여전히 사라진 MBC의 시사 분야까지 책임지는 그들은 꾸준하게 기부도 잊지 않고 있다. 위기를 언제나 기회로 만들어 점점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무한도전>의 2016년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은 그들의 도전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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