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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삼시세끼 시즌3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

by 자이미 201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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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사단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삼시세끼>를 마치자마자 그들은 새해 첫 날 이미 촬영을 마친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를 방송한다. 징검다리처럼 각기 다른 방식의 예능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지속적으로 선사하는 나영석 사단의 <삼시세끼 시즌3>는 과연 언제 시작될까?

 

시즌제 방식의 한국식 성공 사례;

김태호 피디도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나영석 사단의 유연한 시즌제 방송의 힘

 

 

 

 

10년 차 예능 <무한도전>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시즌제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매주 방송이 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높은 성과를 보여줄 방송을 꾸준하게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운 드라마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방송들이 시즌제로 편성되고 운영된다. 일본의 경우도 시즌제가 상당히 익숙하다. 

 

 

시즌제가 효과적인 이유는 휴식을 통해 재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방학이 존재하듯 방송을 만들고 출연하는 이들에게는 잠깐의 휴식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동력이 될 수 있으니 유용하다. 그런 가치와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나영석 사단의 제작 방식이다.

 

나영석 피디 역시 여전히 KBS에서 근무하고 있었다면 이런 시즌제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케이블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고 이런 여유로운 방식의 휴식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나영석 사단은 tvN으로 자리를 옮겨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그리고 최근에 보다 새로운 시도를 감행한 <신서유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은 시즌제로 만들어 방송 중이다.

 

1년 내내 나영석 사단의 예능들이 방송이 되지만 중간 중간 휴식기를 가지며 창작에 대한 동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형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한 달 이상을 휴식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단일 프로젝트가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돌려쓰듯 시즌제로 편성해 제작하는 것이 더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에게는 공식적으로 주어진 '휴식'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방송 피디들의 부러움을 살 수밖에 없다.

 

 

70대 할배와 4, 50, 60대 누나들, 20대와 40대 청춘들에 이어 30대 청춘들의 여행까지 담아내는 <꽃보다 시리즈>는 나영석 사단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대표 예능이다. <1박2일>을 통해 국내에 여행 버라이어티의 개념을 각인시키고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냈던 그들이 tvN으로 자리를 옮긴 영역을 확장하며 내놓은 <꽃보다 시리즈>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공식 짐꾼으로 맹활약하던 이서진의 투박하게 요리하는 모습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삼시세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걸작이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삼시세끼를 어떻게 해먹고 즐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가득한 이 평범한 예능은 나영석 사단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정선'에서는 밭을 가꾸고 텃밭에서 나오는 다양한 식재료를 통해 풍성한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귀농이 하나의 현상처럼 번지고 있지만 모두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주말 농장에 잠시 들러 자연을 만끽하듯 정선에 모인 그들이 해먹는 하루 세끼에는 철학이 담겨 있었다. 

 

'정선'에 이어 그들은 섬의 삶도 보여주었다. 강원도 정선을 떠나 서울에서 이동하는 데만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작은 섬 '만재도'에서 삼시세끼는 또 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섬은 고립을 의미한다. 물리적으로 손쉽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이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더욱 험난한 여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한정된 공간에서 정선과 비교해 보면 턱없이 부족한 텃밭이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요리들이 쏟아져 나온다. 물론 차승원이라는 대단한 요리사가 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물고기와 텃밭에서 자라는 몇 가지 채소와 달걀만으로 80여 가지 요리를 해내는 차줌마의 능숙한 솜씨는 여전히 대단하기만 하다.

 

우리의 삶 역시 <삼시세끼>가 보여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 세끼를 먹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는 유해진이 만든 푯말에 쓰인 것처럼 '밥 하는 중'과 '쉼'의 연속일 뿐이다. 복잡해 보이는 우리의 일상을 단순화 시킨 <삼시세끼>는 그래서 우리에게 유용하게 다가온다.

 

고용 없는 성장은 점점 가속화되고,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오직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일관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삼시세끼>는 우리들을 위한 동화와 같은 방송이다. 사실 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하루 세끼만을 생각하며 순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는 이제 거의 찾아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의 우리 모습이니 말이다.

 

 

동화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가치나 잃어버린 것들을 깨우치는 역할을 해주는 동화가 <삼시세끼>와 닮은 것은 그래서다. 현실에서 잠시 일탈해 그들처럼 그렇게 소박한 행복을 느끼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삼시세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하고 열심히 해도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그 행복이라는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동화 같은 <삼시세끼>는 한 주를 버텨내게 해주는 보양식 같은 프로그램이다. 현실이 척박하고 힘들기는 하지만 현실을 떠날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방송을 통해서라도 일탈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은 축복이니 말이다.

 

다양한 일탈을 요구하고 체험하게 하는 방송은 많다. 그런 수많은 것들 중 <삼시세끼>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겉치레나 그럴 듯한 포장이 제거한 있는 그대로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세끼를 해먹는 것이 전부인 이 방송이 어떻게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에 대한 궁금증은 바로 그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거칠고 좀 더 자극적인 소재에 집착하는 환경 속에서 오히려 정반대를 선택한 <삼시세끼>는 만드는 사람들이나 보는 이들 모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음을 그들은 잘 보여주었다. 너무 밝고 소란스러운 도시의 저녁은 골치가 아플 정도다. 온갖 자극적인 것들이 합해진 그곳을 벗어나 누워 별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소박한 세끼를 챙겨먹는 것은 현대인의 동화다.

 

내년 봄이 되면 그곳이 정선이나 만재도가 아니더라도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특별한 변화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시간을 거스르는 편안함을 즐기게 해주는 '현대인들을 위한 동화'는 그렇게 언제나처럼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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