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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강호동 아는 형님-무모한도전과 신서유기 사이 그 어딘가에서 표류 중

by 자이미 2015.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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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도 유재석의 뒤를 이어 JTBC로 진출했다. 안정적으로 JTBC에 정착한 유재석으로 인해 강호동의 성공 역시 충분히 기대되었다. 하지만 강호동의 JTBC 첫 출연작인 <아는 형님>은 모호함 속에 존재할 뿐이었다. <무모한 도전>과 <신서유기> 중간 그 어딘가에 있는 그는 여전히 표류중이라는 생각만 든다. 

 

강호동의 아는 형님;

여전히 표류 중인 위기의 강호동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집단 MC 체제는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 흐름은 존재하고 그런 흐름 속에서 일상이 되었던 집단 MC 형식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호동의 <아는 형님>은 남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메인 MC가 강호동이 아닌 희철이 맡는 등 확실하게 정해진 것도 없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현장에서 그대로 재현해 풀어준다는 나름의 '쌍방향' 방식은 아쉽기만 하다. 남자들의 그렇고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방송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할 정도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들어 준다는 형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한계를 가진 시작은 그만큼 부담스럽다.

 

강호동을 중심으로 서장훈과 김영철, 김세황과 이수근, 희철과 황치열 등이 출연한 첫 방송에서 그들은 싸우면 누가 이길지, 정력은 누가 센가 등에 대한 실험을 직접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답도 없는 시청자들의 요구라는 입장을 내세운 그들의 B급 문화가 과연 성공할지는 모르겠다.

 

강호동의 옵션과 같은 존재가 된 이수근의 출연도 득보다는 실이 많다. 여전히 그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록 종편이기는 하지만 출연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는 형님>에 큰 득이 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수근을 옵션처럼 품은 것은 같은 소속사라는 이유가 강하게 다가온다.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강호동의 호탕한 리더십과 장악력을 다시 찾았다는 식의 기사들이 나오기도 한다. 어느 지점에서 그것을 봤는지 좀 의아하기는 하다. 호탕함이 목소리가 큰 것에서 나온다면 당연할 것이다. 출연자들 중 싸움을 제일 잘 할 것 같다는 식의 증명이 끝난 후 장악력 역시 증명되었다는 이해될 수 있을 듯도 하다.

 

소소한 일상의 그리고 연예인들에 대한 궁금증을 제안하고 풀어내는 방식 자체가 이상할 것은 없을 듯하다. 대단한 의문만이 그럴듯한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싸움과 정력 등 첫 회 그들이 선택한 것들의 한계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강호동과 서장훈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에 대한 초딩스러운 의문과 풀이에서 드러난 <아는 형님>의 한계와 성장 가능성은 딱 그곳에서 멈춰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초반 너무 강한 개인적인 궁금증을 남발하고 이에 검증을 하겠다고 나선 그들의 어설픈 몸짓들은 과연 이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으로 돌아섰다.

 

이제는 사라진 검증 프로그램들을 예능으로 재현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과거 KBS에서 장기 방송되었던 <스폰지>의 궁금증과 풀이를 닮은 듯도 하고, 케이블에서 방송되기도 했었던 세상의 모든 궁금증을 직접 풀어준다며 별 짓 다하던 방송과도 유사하다. 다른 점이라면 <아는 형님>에는 유명한 스타들이 등장한다는 것 정도다.

 

<무한도전>의 초창기 명칭인 <무모한 도전>의 일정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황소에 줄다리기를 하는 등 말 그대로 말도 안 되는 무모한 것들에 대한 도전 정신이 <아는 형님>에도 존재한다. 여운혁 CP가 과거 굵직굵직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첫 회 1. 8%를 넘어서며 시청률로서는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 지표가 프로그램의 완성도나 재미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강호동의 첫 종편 방송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결과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아는 형님>에 대한 가치는 이후 이어질 방송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첫 방송에 만족했다면 다시 찾을 것이다. 그리고 시청률 역시 상승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언제나 그랬듯 첫 방송의 시청률이 최고치로 기록되며 끝날 수도 있다.

 

강호동은 나영석 사단의 <신서유기>를 통해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었다. 그동안 복귀 후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길을 찾지 못하던 강호동은 자신이 가장 화려하게 날개 짓을 하던 시절의 제작진들과 함께 다시 비상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여행 버라이어티가 강호동에게 정말 잘 맞는 옷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주었던 <신서유기>가 끝난 후 처음 맞이하는 강호동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관심은 갔다.

 

스튜디오 안에서 남자들만 가득 모아놓고 시시콜콜한 의문을 풀어주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과연 강호동의 진짜 진가를 찾아가는 과정인지 잘 모르겠다. 서장훈과 김영철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예능인들과 함께 하면서 나름의 구색을 갖추기는 했지만 그들만을 위한 그들의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대중적인 호응을 얻어내고 장수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강호동이 지상파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시도가 가능한 케이블로 향한 것은 환영한다. 출구가 명확한 현실 속에서 보다 다양한 출구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당연한 도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는 형님>이 정말 강호동을 다시 되찾게 해주는 프로그램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는 형님>에 이어 <스타킹>이 다시 시작되며 강호동은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되었다.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스타킹>이 시간대를 옮기며 새롭게 시작하고 운동선수 출신의 장점을 이용한 <우리동네 예체능>이 그나마 순항 중인 상황에서 <아는 형님>은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강호동은 JTBC에서 <마리와 나>라는 프로그램까지 같이 한다.

 

반려동물을 잠시 대신 키워주는 형식의 <마리와 나> 역시 강호동에게는 실험이 될 것이다. <아는 형님>이 그저 그런 방송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듯 한때 관심을 받기도 했었던 반려동물 예능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의문으로 다가온다.

 

<신서유기>는 분명 강호동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었다. 그 간절함 속에 드러나 있는 소박함과 절실함이 친숙한 이들과의 여행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그는 전과 달라진 자신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아는 형님>에서도 <신서유기>에서 드러났던 아날로그식 감성을 가진 자신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기는 하다. 그런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우나 <아는 형님>이 풀어갈 과제를 생각하니 과연 제대로 된 길을 선택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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