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의 기지로 요르단 중고자동차 사업의 막대한 비리를 밝혀내게 되었습니다. 회사 창립 후 가장 큰 비리 사업을 잡아낸 영업3팀에는 사장이 직접 방문해 금일봉까지 하사하고, 오 과장을 차장으로 승진시키는 일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영업3팀은 고립된 섬처럼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천 과장의 등장이 던지 의미;
균열과 갈등의 시작, 직장의 일상다반사 미생만큼 매력적일 수 없다
직장인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물론 직장인이 아니라 해도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공감 코드를 못 잡아낼리 없는 이 멋진 드라마는 그래서 흥미롭기만합니다. 거대한 비리로 인해 최대 위기에 빠졌던 영업 3팀은 장그래의 기지로 인해 박 과장의 비리를 모두 밝혀냅니다.
원 인터내셔널의 최고 중동 통이라 불리던 박 과장은 요르단 현지에 회사를 차리고 그곳을 통해 거대한 수익을 얻고 있었습니다. 영업3팀으로 옮겨 거대한 거래를 준비하던 박 과장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위기를 맞고 말았습니다. 대기업의 이기주의가 보이지 않는 사업계획서는 결과적으로 뒷 주머니를 찬 박 과장의 고도의 전략이 존재했었기 때문입니다. <미생> 11회와 12회는 '요르단 사업'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박 과장이 비리 혐의로 밀려난 상황에서 '요르단 사업'은 다시 한 번 화두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내부고발자가 되어버린 영업3팀의 운명은 격랑 속으로 휩쓸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암묵적으로 모두가 묻어버린 사업을 영업3팀에서 진행한다는 사실은 모두를 경악하게 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르단 사업'을 진행한다는 사실은 마부장의 비난처럼 떡 먹다 죽은 자 옆에서 그 떡을 먹는 것과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사건의 당사자인 영업3팀이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모두의 비난을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비리만 벗겨내면 최고의 사업이지만, 남들의 시선과 약한 명분 앞에서 약한 상황 속에서 정당한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코 할 수 없는 사업이 '요르단 사업'이었습니다.
과거 영업3팀에서 함께 일했던 천 과장이 다시 복귀하고, 그렇게 환상의 호흡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과 달르게 상황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년도 사업 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그래는 해서는 안 되는 금단의 발언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 논란이 있었던 '요르단 사업'이었습니다. 모두가 침묵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외면하는 상황에서 신입인 장그래가 이 사업을 제안하자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명분을 중요하게 여긴 회사 분위기 속에서 영업3팀이 나서서 이 일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업 아이템들을 고민하는 상황 속에서 그 무엇도 찾지 못하던 영업3팀에게 '요르단 사업'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규칙과 사례에 얽메이고 불변의 진리가 지배하는 게 바둑이라면 지금까지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과거 사범의 이야기를 떠올린 장그래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격식을 깨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과거 사범의 말 속에 모든 해법은 존재했었습니다. 보다 큰 성장을 위해서는 격식을 깨야 하고 이런 행위가 바로 '파격'이었습니다. 격식을 깨지 않으면 결코 고수가 될 수 없다는 바둑의 진리는 인생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남들과 같은 상황에서는 결코 고수가 될 수 없고, 그런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규칙과 사례 속에서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곧 '파격'입니다. 그런 파격만이 결국 현재의 틀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런 파격은 필요했습니다.
영업3팀에서 '요르단 사업'을 만지작 거린다는 이야기가 들리며 회사는 혼란스러워집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명분과 타당성 없이 그저 수익만을 추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 차장은 장그래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을 합니다. 왜 요르단 사업을 하고 싶어했는지 말입니다. 장그래는 모두가 박 과장에게 농락당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무리를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사의 매뉴얼과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서, 최대한 이익을 남기게 하는 것. 모욕을 받은 상황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비리를 걷어내고 진짜 사업으로 성공시키는 것은 좋은 명분과 타당성이었습니다. 오 차장이 사업을 받아들이며 단단했던 영업3팀에도 균열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 장그래를 잘 돌봐주고 이끌던 김 대리마저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오 차장과 영업3팀을 누구보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김 대리로서는 위기에 처하고, 오 차장이 그 모든 죄를 뒤집어 쓰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르단 사업'을 영업3팀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회사에 알려지며 시끄러운 목소리들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천 과장 역시 오 차장의 판단을 비판하고, 빙그래의 능력없이 나온 열정을 탓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심지있게 밀고 나가는 오 차장은 기회를 잡게 됩니다. 오 차장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마 부장만이 아니라, 최 전무까지 그 누구도 영업3팀을 도울 이들은 없었습니다.
회사의 이익과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뭐든지 하는 최 전무는 마 부장과는 달랐습니다.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요르단 사업'을 영업3팀에서 진행한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전사적인 지원을 명합니다. 그리고 임원진 PT까지 요구할 정도로 일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최적의 PT를 준비하지만 뭔가 부족해 보이는 이런 상황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장그래는 다시 한 번 파격을 선사합니다. 형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파격'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장그래의 한 마디는 다시 영업3팀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장그래의 방을 치료하던 어머니가 잘못해 세계전도를 거꾸로 놓은 것을 보고 장그래는 파격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세계지도를 뒤집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습에 얽매인 PT는 그저 이번 사업의 약점만 부각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시각을 통해 파격으로 제안을 하지 않는 한 이번 PT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 차장은 장그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다른 팀원들은 달랐습니다. 너무나 파격적인 상황은 결과적으로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모든 것이 틀어지고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 차장의 뚝심은 PT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직장 안의 이야기를 이렇게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미생>은 경이롭기만 합니다. 그 흔한 노골적인 러브라인이나 거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사실은 원작이 주는 가치와 드라마로 완벽 이식을 만들어낸 제작진의 능력과 노력이 결국 현재의 신드롬으로 이어진 이유일 것입니다. 안영이를 두고 장그래와 장백기의 썸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다른 드라마처럼 이들의 썸이 주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미생>은 매력적입니다. 안영이의 그런 뛰어난 능력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가 12회에서 잘 드러났고, 그녀를 바라보는 장백기의 마음은 하이힐로 극대화되었습니다. 상사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신입사원들의 이야기는 이젠 한상율의 사례로 이어지고 있었고, 그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그래의 파격적인 판 흔들기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 파격이 단단한 원칙과 규칙, 그리고 관습에 쌓여 있던 거대한 조직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도 궁금해집니다. 단단한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기고, 그런 균열은 파격이 아닌 파괴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장그래의 판 흔들기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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