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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비밀의 문 의궤 살인사건 19회-영조와 세자의 대립, 과거시험을 통해 현재를 본다

by 자이미 201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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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와 세자의 지독한 갈등은 과거시험으로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역사는 세자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대립 관계는 긴장감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농공상이 확고한 상황에서 양반들의 전유물이었던 과거시험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행위였습니다. 

 

정치란 지고 살아남아야 하는 것;

파격에 가까운 도전, 그 위대한 울림은 여전히 유효하다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시절 과거시험은 그 모든 것을 규정하는 하나의 기준이었습니다. 나라의 녹을 먹을 수 있는 자는 양반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평민이 과거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양반과 사대부자제에게만 주어졌던 특권을 파괴하고 원하는 모든 이들이라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세자의 파격은 그래서 특별했습니다. 

 

 

사농공상이 명확하게 구분된 시대에 모든 것을 파괴하는 세자의 정치적인 시도는 왕인 영조를 당혹하게 만들었습니다. 30년 전 어렵게 앉은 왕이라는 자리. 죽음의 공포에서 얻은 그 귀한 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이 파격적인 행위가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아들이자 왕위를 이을 세자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당혹스러웠습니다.

 

영조가 세자의 급진적 사고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의 끝에는 왕실에 대한 불안이 가득했습니다. 직위 이후 노론에 의해 위협을 받고 이용을 당해왔던 왕위. 그 자리를 자신만이 아니라 아들에게 물려주며 조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싶었던 영조의 야망과 꿈도 비난을 받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 좋은 왕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던 영조라는 점에서 백성을 위한 그의 정치가 비난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어떤 왕과 양반들보다 검소했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려 노력해왔던 영조는 불안해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30년 동안 지켜왔던 조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에 쌓여 있던 영조에게 세자는 불안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폐세자를 외칠 정도로 영조는 분노해 있었습니다.

 

왕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불어 닥쳤던 피바람을 누구보다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던 영조에게 국본인 세자의 파격적 행동은 지독한 트라우마를 깨우는 행위이기도 했습니다. 죽음이 지배하는 지독한 공포 속에서 왕이 된 영조의 운명은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장수한 왕이자 아들을 죽인 아비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는 영조의 운명은 시작부터 핏빛으로 얼룩진 지독함이었습니다.

 

 

세자의 과격한 행동에 소론의 영수인 이종성이 앞장서서 과거 시험장의 문을 열고 평민들도 시험에 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자를 지키고 세자가 꿈꾸는 세상을 지지하기 위한 이종성의 행동은 결국 평민들도 과거시험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몸으로 막아선 이종성과 시험장 안에서 과거시험을 관장하던 민백상은 양반 사대부들의 분노를 막아섰습니다. 그가 세자를 옹호하고 그를 지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평생 글공부만 하던 선비들이 일만하던 평민들에게 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으로 당당하게 이겨, 세자의 도발적인 행위가 얼마나 무모한지를 깨닫게 해주고 싶어 했습니다.

 

어영청 군사들까지도 동원해 과거시험을 중단시키려 했던 영조의 분노는 백성들의 분노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치른 과거시험의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노론의 자제들은 겨우 둘이 합격했을 뿐 장원을 비롯해 절반이 평민이라는 점에서 세자의 노력은 성공을 하게 되었지만, 영조와 양반들의 분노와 불안은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반상의 신분이 뚜렷한 조선시대 이 과거시험은 그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드는 파격적인 결과라는 점에서 그 불안은 곧 세자에게도 집중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어렵게 지켜온 조선이라는 나라를 송두리째 바꾸려는 세자의 과감한 개혁은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세자가 국본의 지위를 내려놓겠다는 선언으로 이어졌습니다. 영조와 대립하며 충직한 신화와 평민 급제자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권리까지 내놓겠다는 세자의 선언은 많은 이들을 놀라 게 만들었습니다. 이종성은 스스로 옥을 찾았고, 민백상은 사직상소를 올릴 정도였습니다.

 

 

채제공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세자가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노론 소론을 막론하고 세자를 위해 자신이 가진 신념들마저 무너트리는 모습에 영조가 당황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30년 동안 지독한 고통 속에서 살면서도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자신과 달리, 정치를 모른다 생각했던 세자의 이 놀라운 행보는 아버지가 아닌 왕인 영조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이 지독한 충성심은 영조에게 경계와 의심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종성의 충심과 채제공의 "지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충언, 그리고 스스로 관복을 벗고 세자를 구하기 위해 나선 급제한 평민들까지 그들의 행동은 결국 세자의 조선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권력이 단단하지 않은 세자가 폐세자가 되어버린다면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영조의 뒤를 이어 세자가 왕이 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당장의 굴복이 결과적으로 진정한 조선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면 당연히 영조에게 무릎을 꿇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사농공상이 분명했던 신분제는 2014년 현재에도 공고하고 굳건하게 살아있습니다. 과거 명확한 신분제가 그런 사회를 조성했다면, 현재는 거대한 자본이 곧 신분제의 또 다른 모습을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엉청난 돈의 힘은 거대한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굳어진 권력은 영원한 권력을 꿈꾸고 있습니다. 권력에 대한 열망은 자본의 교집함을 만들고 그렇게 엮인 권력의 주체들은 돈과 권력이라는 거대한 세력으로 하나가 되어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과거보다 더욱 굳건해진 이 새로운 신분제는 결코 무너질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굳건해지는 이 신분제에는 명분조차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실리를 외치며 돈의 노예를 자부하는 현대인들은 과거 사농공상이 뚜렷했던 반상의 신분제보다 더욱 지독한 신분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시험을 통해 반상의 신분제를 파괴하려 노력했던 세자. 그 세자의 모습은 우리가 결코 잊지 못하는 그 누군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파격을 선사하고, 그런 과감한 도전은 결과적으로 사도세자와 같은 운명으로 이끄는 이유가 되었지만, 우리는 이렇게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회상하게 됩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야기하는 사극. 어느 시대에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사극의 특징처럼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은 특별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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