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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미스터 션샤인 2회-이병헌 김태리 입가림 확인 두 저격수의 만남

by 자이미 2018.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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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유머 코드와 격변기 조선의 고달픔을 담아내고 있는 <미스터 션샤인>은 흥미롭다. 격변기 자신의 안위만 살피던 위정자들과 나라를 되찾으려는 이름 없는 의병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옳다. 의병이었던 부모의 피를 이어 받은 애신은 할아버지의 걱정이었다. 


차라리 죽겠습니다;

표적은 하나 저격수는 둘, 가로등 점등 하던 날 두 저격수는 만났다



당시 조선 최고 사대부 집안 중 하나인 고사홍의 손녀인 애신은 또래 여성과는 차원이 달랐다. 귀금속이나 화장에는 관심이 없는 애신이 찾는 것은 '기별지'였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누구보다 알고 싶어하는 애신은 사촌인 애순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애신이 '기별지'를 읽는 것을 알게 된 할아버지는 기겁을 했다. 혼도 내보고 달래도 봤다. 혼사 치르고 고상하게 수나 놓으며 편하게 살라는 할아버지에게 그렇게 사느니 죽겠다는 애신은 타고난 의병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럼 차라리 죽으라는 말에 사흘 넘게 식음을 전폐한 손녀딸을 보고 할아버지는 선택을 해야 했다.


고사홍이 부른 것은 장 포수였다. 그가 장 포수를 부른 것은 손녀딸이 최소한 자신의 목숨은 자신이 구할 수 있는 능력이라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 스물 나이에 장 포수의 제자가 되어 총포술을 배우기 시작한 애신. 산을 뛰어다니며 체력과 순발력을 기르고, 사격 연습에 매진하는 동안 장 포수는 역적들을 처단하고 다녔다. 


나라를 팔아먹는 자들과 그런 위정자들에 맞서 나라를 구하려는 이들의 대결 구도는 그렇게 노골적이거나 은밀하게 이어졌다. 고사홍은 장 포수 등 이름 없는 의병들을 돕는 인물이다. 자식 둘을 의병으로 먼저 보낸 그는 손녀딸 만은 지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강직했던 부모의 피를 이어받은 애진에게 평범한 여성의 삶은 의미가 없었다.


애진이 그렇게 총포술을 익히며 저격수로 커나가는 동안 미국으로 건너간 유진은 미군이 되었다. 그렇게 스페인과 전쟁에 참전해 상사를 구한 유진은 그가 원하는 미국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살기 위해 선택한 미군. 그런 그가 시대적 변화에 따라 조선으로 가게 되었다. 


유진에게는 분노가 뿌리 깊이 존재하고 있다. 부모가 탐욕스런 양반에 의해 잔인하게 죽어야 했던 모든 것을 목격했다. 인간이지만 인간일 수 없었던 조선에서의 삶. 살기 위해 미국이란 알 수 없는 나라에 와 길바닥에서 맞으며 성장한 그는 긴 머리를 자르며 스스로 삶을 선택했다. 


조선으로 가는 유진에게는 일본에 온갖 정보를 팔고 있는 미국인 로건을 암살하라는 지령이 내려졌다. 그렇게 조선으로 돌아온 유진은 미국 공사관 영사대리인 미국인이었다. 외모와 능숙한 한국어를 사용하는 유진 초이를 미국인으로 생각하는 이는 드물었지만 낯선 언어는 그를 미국인으로 만드는 무기였다.


일본과 러시아가 들어와 조선을 강탈하던 시절 미국에서 한반도에 주둔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조선 대신들은 친일파와 친러파로 나뉘어 자신들의 안위만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라는 존재하지만 나라는 없는 이 기묘한 시기는 누군가에 의해 '낭만의 시대'라 불리기도 했지만, 파괴의 시기이기도 했다. 


초롱불로 어둠을 막아내던 조선 땅에 화려한 가로등이 켜진다. 수백 개의 가로등이 켜지 던 날 일본에 정보를 팔고 있던 미국인 로건은 친일파인 외부대신 이세훈이 은밀하게 술자리를 하는 시간 저격수 둘은 서로 다른 곳에서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고 있었다.


내부 동조자에 의해 열린 창문. 그렇게 목표가 드러나자 들리는 총성. 그리고 로건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총성이 나자마자 두 저격수는 서로를 확인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도주하며 추격하는 일본인들을 저격하는 과정들이 반복되는 와중에서 지붕 위 두 저격수는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긴박한 상황도 맞이하게 된다. 


서로를 바라보며 적인지 동지인지 알 수 없는 그들을 그렇게 각자 흩어지게 된다. 가로등 점등으로 수많은 이들이 거리를 매운 사이 지나가던 그들은 화약 냄새를 맡고 돌아본다. 충분히 연습을 한 그들 만이 느낄 수 있는 그 감각의 등이 켜졌다. 저격수는 저격수를 알아보게 되어 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조선 사람이면 모르는 이 없는 사대부 영애와 이방인이 되어버린 유진. 그들의 첫 만남은 그렇게 강렬하게 시작되었다. 유진이 기거하는 호텔 글로리 사장인 쿠도 히나와 유진의 만남 역시 강렬할 수밖에 없었다. 친일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난 한심한 위정자가 일하는 여성을 탐하려는 모습에 분노도 하지 않은 채 간단하게 제압하고 상황을 정리하는 쿠도 히나는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흑룡회 한성지부장이 되어 조선으로 돌아온 구동매에게도 유진은 경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낯선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느껴지는 경계심은 동매에게도 긴장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역적 이완익의 딸인 쿠도 히나는 그래서 아버지를 증오한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가족들마저 팔아 치우는 인간인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 대립각을 세운 쿠도 히나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줄지 그래서 궁금해진다.


미 공사관 영사대리인 유진은 자신이 처리한 로건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위치에 있다. 미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저격을 하고, 이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는 유진은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시 애신과 마주하게 된다. 신문물인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유진의 모습이 애신을 자극한다. 


누구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심한 애신에게 영어는 새롭게 도전해야 할 목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의 입을 손으로 가린다. 그날 눈만 놔둔 채 모든 것을 가린 저격수. 그 저격수의 모습을 확인하게 위해 손으로 가린 두 사람의 모습은 그래서 흥미롭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하나의 목표를 저격했던 두 사람. 서로 다르지만 지독한 인연의 끈으로 연결된 그들은 그렇게 붉은 인연의 끈으로 묶이기 시작했다. 격변의 시대. 미국인이 된 종의 아들과 평범한 여성이기를 포기한 채 이름 없는 의병이 되기를 원한 사대부 영애. 


서로 다른 하지만 같은 길을 걷게 된 두 사람의 운명은 출세보다 '러브'가 더 좋다는 포목점집 딸의 말처럼 이어질 수 있을까? 무너진 조선을 되찾기 위한 노력보다 사랑을 택할 수 있을까? 사랑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려는 그들의 서글픈 운명은 그래서 벌써부터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격변의 시대 행복할 수 없는 청춘들의 모습은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로 이어지려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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