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주는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아버지가 죽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잔인한 기억의 고통 뒤 아버지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직접 목격한 한태주. 그는 자신이 왜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을까? 그 해답은 철길에서 태주 아버지에게 총을 쏜 범인이 알고 있다.
30년 전으로 돌아간 이유;
세월이 지날수록 강렬해지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 태주 아버지 죽음 뒤 진실
지강헌 사건은 사회를 들썩이게 한 끔찍한 일이었다. 강력범들이 탈출을 하고 인질을 잡고 대치하는 과정이 기이하게 생중계 되었던 시절을 <라이프 온 마스>는 그대로 재현했다. 그들을 강력범이라고 정부와 언론들은 이야기 해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고, 그들의 죽음은 그렇게 전설처럼 남겨지게 되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30년 전으로 간 태주는 막을 수 없었다. 한충호는 태주가 어린 시절 사망했다. 하지만 왜 사망했는지 알지 못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이 가로 막혀 있었던 태주는 그렇게 아버지가 죽은 그 시절로 돌아갔다. 이는 그가 꼭 집어 1988년으로 간 이유가 그곳에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태주를 30년 전으로 부른 것은 바로 아버지였다고 볼 수 있다. 어린 태주는 절대 알 수 없었던, 혹은 알고 있었지만 충격이 너무 커 가로 막혀 있던 기억들이 다시 되살아난 이유는 그 안에 현재 시점 태주를 죽음 직전까지 이끈 범인을 찾는 단서로 작용하게 한다.
2018년 한태주는 사경을 헤매고 있다. 총기 사고에 교통사고까지 이중으로 당한 그는 살아나기가 더 어려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1988년에 와 있다. 그게 현실인지 아니면 환상인지조차 스스로 알기 어렵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건을 풀어내기에 여념이 없다.
탈주범 사건을 통해 태주는 거칠기만 한 강동철과는 보다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탈주범들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총이 발사되고 태주를 구한 것은 강동철이었다. 연탄 가스에 이어 총기 사고까지 모두 막아준 강동철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의지하기 시작하는 두 사람은 단단한 투톱이 되어가고 있었다. 거칠지만 직관적인 감이 뛰어난 형사 강동철과 과학적 접근으로 본질을 꽤 뚫어보는 태주는 최고의 조합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그들에게 다양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 역시 자연스럽다.
실체는 있지만 누가 이를 움직이는지 좀처럼 알 수 없는 '로타리 파' 사건을 수사하던 중 화장실에 숨어 있던 태주 아버지 한충호를 발견한 그는 얼어 붙을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그런 사람은 아닐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그의 집까지 찾아 기괴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자신과 가족들이 함께 식사까지 했다.
탈주범 사건이 끝나자마자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로타리 파' 수사 과정에서 한충호와 함께 숨어 있던 여성이 여관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한충호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그 사건은 2018년 태주를 위기로 몬 매니큐어 살인 사건과 동일했다.
태주가 30년 전 과거로 돌아온 것은 바로 매니큐어 살인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 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수사를 할 수록 사건의 범인이 자신의 아버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답답함으로 다가왔다. 충호가 10시가 넘어 공중전화로 통화를 하던 인물들을 찾는 과정에서 태주는 진실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로타리 파'를 이끄는 존재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지만, 결국 총책이 누구인지 밝혀졌다. 한충호와 조 마담이 함께 판을 벌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들은 사기 도박으로 7억이 넘는 거액을 벌어 들였다. 그리고 사망한 고영숙은 인성시를 지배하는 조폭 오종만의 여자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고영숙을 한충호가 죽였다는 소문이 돌아 이미 오종만 패거리들이 그를 찾고 있었다. 아들에게 선동열 딱지를 사주기 위해 문구점에 들렸던 충호는 태주 만이 아니라 오종만 패거리들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 뒤 충호의 어린 아들 태주가 사라졌다.
자신이기도 한 어린 태주가 어디로 갔는지 성인 태주는 잘 알고 있었다. 철도에서 열심히 뛰던 기억과 낯선 여성과 피투성이인 아버지의 모습이 간헐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던 태주는 그렇게 어린 태주를 발견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충호. 그렇게 다른 형사들이 연막 작전이라며 돌아간 뒤 어린 태주는 뛰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발견한 태주는 간절한 마음으로 충호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 뒤를 윤 순경과 태주가 함께 뛰는 형국이 되었다. 이 상황에서 태주를 당황시킨 것은 기억 속에 남겨져 있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태주의 공격으로 피투성이 된 상황이다.
윤 순경이 그 대상이라 생각하고 철도 옆에 있는 시멘트 공장을 향한 태주는 실제 충호가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은 목격하게 된다. 간헐적 기억이 모두 맞았다. 그리고 어린 태주 역시 그 장면을 목격했다. 다행인 것은 윤 순경이 아닌 조 마담이었다는 점이다.
마지막까지 추격해 체포하는 듯했지만, 다시 태주를 공격하고 도망치던 충호에게는 가족이 중요하기는 했다. 거액의 사기 도박으로 번 돈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도망치려 했던 충호. 하지만 그렇게 도망치는 것은 누구에게도 행복할 수 없음을 태주는 알고 있었다.
막아보려 충호를 다시 추격하던 태주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철도 반대편에서 충호를 총으로 위협하는 남자가 있었다. 얼굴이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는 2018년 자신이 추적하던 범인처럼 다가왔다. 범인도 30년 전으로 돌아왔던 것일까?
두 가지 설정이 가능하다. 매니큐어 살인 사건 범인 역시 시간의 틈 사이를 오가는 존재일 수 있다.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그 능력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 살인 사건을 벌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를 잡기 위해 태주가 3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추측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낯선 전공법이다. 설정은 낯설지만 형식은 정석이다. 하지만 태주 만이 시간의 다른 문으로 30년 전의 그곳으로 돌아갔다면, 2018년 그가 당했던 공격을 조금은 이해하게 한다. 30년 전 매니큐어 살인 사건 주범이 태주에게 총을 쏜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최소 50대인 남성. 그리고 2, 30대 2018년 범인은 그의 아들이거나 그의 사건을 동경하던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 보다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2대에 걸친 동일한 성향의 범죄자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비정상적인 이야기의 동기가 명확해지니 말이다.
탈주범 사건은 과거로 돌아가 사건과 마주하는 설정에서 가장 효과적인 장치이기도 하다. 더욱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명언을 남긴 지강헌의 외침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섬뜩하니 말이다. 더욱 공고해진 '돈'을 위한 세상이 처참할 정도다.
태주가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30년 전 과거에 발생한 매니큐어 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과거의 연쇄 살인과 현재 시점의 두 사건의 연결 고리는 결국 하나를 풀면 자연스럽게 풀리는 사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두 사건의 범인은 동일인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그런 형국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주인공인 태주만이 아는 그 실체와 진실 속으로 이제 <라이프 온 마스>는 들어서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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