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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미스 리플리 9회-드러난 미리의 정체 반전은 시작되나?

by 자이미 201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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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했던 미리가 가장 화려하게 빛나며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거짓이 커지며 자연스럽게 그 거짓은 탄로 날 수밖에는 없게 되었고 이런 상황에서 그녀의 몰락은 본격적으로 시작될까요?

거짓이 탄로 나기 시작한 장미리, 그녀의 몰락은 시작되나?




그녀의 거짓은 조금씩 자신의 거짓을 묻기 위한 방법으로 혹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방식으로 더해져만 갑니다. 호텔 사장인 장명훈을 얻는 것이 자신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던 그녀는 의외로 대단한 존재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양다리로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가기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두 남자. 장명훈과 송유현이 반지를 전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서로 한 여자를 위해 반지를 준비한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저 우연한 만남이 흥미롭고 즐겁기만 한 그들은 이후 벌어질 일들에 대해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장명훈을 통해 대학 강단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미리는 자신에게 주목하지 않는 이들을 보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편하게 수업을 진행하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그녀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교수 같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 학생들은 호감을 가졌고 뛰어난 외모는 그녀의 모든 것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었지요.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믿는 이들에게 그녀가 보여준 모습들은 경이롭기만 했습니다.

동경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건축을 부전공했다는 그녀는 탁월한 설계도면까지 갖춰 관련된 모든 이들을 놀랍게 만들었지요.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친구인 희주의 것이지만 이 모든 것을 숨긴채 자신의 것으로 치부한 그녀는 희주의 가족사까지 가져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쏟아지는 그녀의 거짓은 이제 자신과 한 몸이라도 된 듯 자연스럽기만 합니다.

문제는 그녀가 주목을 받으면 받을수록 그녀의 과거를 아는 이들은 늘어날 수밖에는 없고, 이는 곧 그녀가 그렇게 숨겨왔던 과거가 모두 드러날 수밖에 없도록 요구합니다. 친구의 자산인 디자인 도면까지 훔쳐 자신의 것으로 내보낸 그녀로 인해 희주와 몬도 그룹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아 환영 받았던 기술이 미리로 인해 인터넷에 공개된 상황은 회사에게도 큰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자신의 도면이 사라진 것을 알았던 희주로서는 미리를 의심할 수밖에는 없게 되지요. 그저 경찰에 신고해 사건을 바로잡았다면 미리의 악행과 이로 인한 피해들은 줄어들 수 있었겠지만 희주는 친구와의 약속과 복잡하기만 했던 과거의 기억들로 인해 경찰에게 알리는 일은 멈춥니다. 이는 곧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사회적 논란을 부추긴 꼴이 되기도 합니다.


첫 수업을 의외의 환영으로 마친 그녀는 자신을 찾은 유현의 비서에 의해 그가 기다리는 곳으로 향합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그녀는 엇갈린 채 강의실에 꽃다발을 가지고 찾아간 명훈의 전화를 받습니다. 이젠 너무나 익숙해진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늘어놓으며 그와의 약속을 막아내는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게 거짓말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선 로맨틱한 송유현이 만들어 놓은 이벤트가 시작됩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이를 위해 의자를 배치하고 피아노 앞에서 사랑의 노래로 프러포즈를 하는 유현에게 반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을까요? 더욱 거대한 부를 가진 이의 순수한 사랑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더욱 욕망이 들끓고 있는 미리에게 유현과도 같은 남자는 가장 손쉽고 확실한 먹잇감에 불가할 뿐이니 말이지요. 모든 것을 갖춘 남자가 순수하기까지 해서 자신의 거짓마저도 보려하지 않고 생각지도 못한다는 사실이 행복할 수밖에는 없는 일이겠지요. 그렇게 보다 큰 것을 손에 얻은 그녀는 돌변해 명훈에게 더 이상 자신에게 미련을 가지지 말라고 합니다.

송유현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형이라는 존재가 다름 아닌 명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놀라는 그녀는 파렴치하게도 함께 한 자리에서 자신의 정체를 명훈이 드러낼 수는 없을 것이라 확신하며 그에게 자신을 잊으라는 미리는 경악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명훈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고 자신의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았던 그녀가, 이렇게 자신의 뒤통수를 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일에만 미쳐 살았던 그가 그녀로 인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키워가고 진정한 사랑이 다가왔음을 확신하는 순간 천청벽력 같은 사실은 그를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만을 보여 왔던 그가 폐인이 되어 회사에도 출근하지 않은 채 무슨 일인지 고민하는 모습은 그를 더욱 안쓰럽게만 합니다.

힘겹게 추스르며 나간 호텔에서 만난 이로 인해 장미리의 과거를 다시 하나 더 알게 된 그는 놀랄 뿐입니다. 그녀가 술집에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을 찾아왔었던 히라야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장미리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하려 합니다. 과연 그녀는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중요한 시점이 되었음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명훈의 소개로 대학 강단에 서고 이를 발판으로 방송에까지 나가게 된 그녀는 탁월한 외모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유명인사가 되어버렸습니다. 방송에까지 진출해 자신을 한껏 부풀리기 시작하는 그녀는 그렇게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 자신의 운명이 끝일 수밖에 없음을 그때는 몰랐을 겁니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순간, 그녀의 과거와 진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그녀의 거짓을 쉽게 알게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미리의 친모일 가능성이 높은 유현의 새어머니는 그녀의 모든 것을 알아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미리라는 이름역시 거짓이 아니냐는 그녀의 걱정은 자신의 딸일지도 모르는 그녀에 대한 우려 때문이겠지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미리의 얼굴을 보고 일본 술집에서 접대를 하던 인물이라며 건넨 미리의 과거 명함은 명훈을 혼란스럽게만 합니다.

서서히 미리의 거짓을 알아채기 시작한 순간 그녀가 어떤 거짓으로 그들의 입을 막으려할지 기대가됩니다. 미리의 거짓말이 사회 전체에 경종을 울리는 일로 전파되어야만 할 텐데 <미스 리플리>에서 보여 지는 그녀의 거짓은 보여주는 현상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로 접근하기는 모호한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권을 잡은 사람부터 회사 사장까지 거짓말이 일상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어쩌면 그녀의 거짓말은 애교일지도 모르겠군요. 토건세력과 권력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국민 혈세 30조원이 넘게 들어간 4대강 사업은 처음부터 문제가 심각한 사업이었고 비가 조금 내리자 다리가 무너지고 재방이 터지며 인명 사고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거짓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언론은 귀를 막고 입도 막아 거짓된 정보만을 쏟아내는 한진중공업 사태 역시 거짓이 지배하는 사회가 얼마나 두려운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의 거짓말도 문제가 되겠지만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의 거짓은 더 큰 죄악이 될 수밖에 없음을 우린 현 정권 들어 매일 보고 듣고 느끼게 살고 있습니다. <미스 리플리>도 조금만 고민을 했다면 온 국민이 사랑하는 드라마가 될 수 있었음에도 아쉬운 설정은 고작 한 여자의 욕망에 놀아난 잘난 사람들의 고통으로 귀결되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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