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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버림받는 남격 호주여행과 KBS 수신료 인상 강행

by 자이미 201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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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1박2일>을 위협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남자의 자격>이 주춤합니다. 그들은 즐겁게 호주 배낭여행을 떠났지만 시청자들은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 버린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여권만 찬성한 KBS 수신료 인상이 설마 연예인들 해외여행 시켜주기 위함은 아니겠지요?

왜 시청자들은 환상적인 호주 여행을 외면하고 수신료 인상에 반대할까?




남자들이 세상에 태어나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매번 출연진들이 도전하는 형식을 취하는 '남격'은 합창단으로 최고점에 올랐었습니다. 그렇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들은 차츰 하락세를 보이더니 배낭여행을 호주로 떠나며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물론 시청자들이 '남격'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나가수'에 몰린 이유도 있겠지만 초기 그들의 도전과 달리, 호주로 떠난 그들의 여행에 동참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말은 배낭여행이지만 오프로드 여행을 만끽하는 그들에게 배낭여행의 힘겨움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그들이 여행의 참 맛을 느껴보는 과정들을 기대한 이들이라면 실망할 수밖에는 없는 일입니다. 그저 '남격' 출연진과 제작진들이 그동안의 수고를 보상받기 위해 해외여행을 감상하는 수준이라면 제법 볼만한 장관들이 많았습니다.

원시와 맞닿아 있는 자연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호주를 직접 가보지는 못하지만 방송을 통해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기는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에서 '남격'을 좋아했던 이들은 '초심'을 이야기합니다. 해외 배낭여행이 올 해 목표로 선정되면서부터 불거진 초심 논란은 방송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반응에 가까운 외면은 그들의 선택에 시청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의미로 밖에는 받아들일 수 없을 듯합니다.

남자로 태어나 해외여행 한 번 해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올 수 있지만, 이는 누구나 꿈꾸는 욕심일 뿐 남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은 아닙니다. 더욱 보은의 차원에서 보내진 여행이라면 그들은 큰 실수를 한 것이기도 하지요.

청년들은 과도한 수업료로 연일 촛불을 들고 반값 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안빈낙도 같은 호주 여행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과거 보여주었던 절박함을 보는 이들은 없었을 듯합니다. 앙숙이었던 이경규와 김국진이 싸웠다, 양준혁이 여자 VJ에게 사심을 품었다, 김태원이 호주 여행을 기념해 노래를 만들었다 등이 그들이 내세우는 즐거움의 포인트이기는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들이 내세우는 재미에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남격'의 문제입니다.

평균 나이 40을 넘어선 남자들이 자신들이 살아가면서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보면서 역지사지를 익히는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시청자들에게 건넸던 김태원은 최고의 수혜자가 되었지만, 프로그램은 서서히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어제 방통위 법안심사소위에서 한나라당이 주도해 KBS 수신료 1천원 인상을 강행했습니다. 의사봉도 두드리지 않고 통보만 하고 나선 폭압적인 그들의 모습에 미친 정권의 말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1천원 인상이 되면 당장 KBS는 2천억의 국민 세금을 가져가게 됩니다.

지난해 엄청난 이익을 봤으면서도 수신료 인상을 위해 과도한 사업으로 수익 줄이기에 나섰던 KBS. 일제 앞잡이들을 미화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방송하겠다는 KBS. 미친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언론의 역할마저 망각해버린 KBS. 과연 무엇을 위한 공영이고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알 수 없는 그들이 국민의 혈세를 국민의 동의도 없어 불법으로 국민의 돈을 탈취하려고 합니다.

공정한 언론을 포기하고 정권의 나팔수를 자청한 KBS에게 수신료를 올려줘야 할 명확한 이유도 제시되지 않은 채 국민 대다수와 야권에서 반대하는 수신료 인상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겨레 만평에서 그려졌던 막장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려는 파렴치한 인간들의 지독한 탐욕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의사봉도 쥐지 않고 소위원의 의견도 듣지 않은 채 강압적으로 통과를 외치고 퇴장해버린 한나라당의 제왕적인 모습은 그들의 정권이 막장에 다다랐음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린 학생들은 무한 경쟁에 내몰려 과외 지옥에 빠져 살고, 대학생들은 과도한 수업료로 인해 입학부터 빚쟁이로 몰리고 있습니다. 바늘구멍보다 작은 취업난은 청년들을 절망으로 내몰고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책은 소수에게 수조원의 국민 혈세를 몰아주기에 바쁩니다.

국민들을 위한 복지는 포퓰리즘이라 몰아붙이고 가진 자들을 위한 감세는 서민들을 위함이라 국민들을 농락하는 현 정권은 이미 그 존재가치가 사라진 정권일 뿐입니다. 

우리 시대 남자의 자격은 무엇일까요? 부조리한 세상에 당당히 맞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데 흔들림 없는 모습이 바로 남자의 자격은 아닐까요? 호주로 떠난 그들이 행복을 외쳐도 국내에 남아 TV 수상기에 앉아 주말을 보내야 하는 대다수의 서민들은 그 이질적인 상황에 씁쓸함만 느낄 뿐입니다.

과외에 찌든 초, 중고생 자녀도, 대학 등록금으로 아르바이트 하기 바쁜 대학생들도, 직장을 찾기 힘든 취업 준비생에게도 그들의 여행은 그저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요?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아버지, 이미 강제 퇴직 당해 방 한 켠을 차지한 채 숨죽인 아버지들에게 그들의 여행은 행복해 보이지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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