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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보고싶다 12회-박유천과 유승호 지팡이와 노트북에 담긴 의미가 흥미롭다

by 자이미 201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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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가 수연이라는 사실을 공유한 정우와 명희. 명희는 자신의 딸의 행복을 위해 정우에게 이제는 그만 잊어달라는 말을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던 수연과 그런 수연을 껴안으며 그 지독한 사랑에 대한 아픔을 쏟아낸 정우. 그런 정우를 향해 손마술로 나쁜 기억을 잊게 해주려는 수연의 모습 등은 감각적인 영상과 감성적인 이야기가 만들어낸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라임을 만들 듯 중첩된 이미지의 변주들, 흥미로운 결과를 예고 한 다

 

 

 

 

 

수연이 되기를 거부하는 조이를 위해 그녀를 놓아주자는 명희의 말에 정우 역시 공감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들의 사랑이란 그런 것이었습니다. 소유가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었습니다.

 

정우의 마음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게 된 수연은 돌아서 있는 정우를 향해 그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손마술을 해줍니다. 나쁜 기억을 모두 가져가는 수연의 손마술과 그런 손마술을 하지 못하고 두 손을 움켜쥐고 있는 정우의 모습은 더욱 극적인 상황으로 만들어갔습니다. 살인자의 딸로 낙인찍혀 힘든 생활을 해야만 했던 수연에게 나쁜 기억을 잊게 해주었던 어린 정우의 손마술. 그런 손마술을 잊지 않고 있었던 수연. 그들은 그렇게 단 한 번도 서로를 잊은 적이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복수를 시작하며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형준은 돌아온 수연을 보며 오열합니다. 자신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말입니다. 자신의 힘겹고 아픈 기억들이 떠오를 때마다 해주던 손마술을 해달라는 형준에게 수연은 머뭇거리며 그것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제 주인에게 돌려주고 왔다며 더 이상 형준을 달래줄 수 없게 된 상황은 이들의 관계와 운명을 예고하는 듯 슬프기만 했습니다.

 

수연의 어머니인 명희가 수연을 잊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정우와의 이별이었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욕심을 위해 정우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수연이 조이가 되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과 친아들이나 다름없는 정우를 바라보는 명희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프기만 합니다. 그런 명희의 복잡한 마음은 자신을 찾아온 수연이와의 대화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엄마를 보고 싶다고 찾아온 딸. 그런 딸이 한없이 반갑지만 마냥 반가울 수 없는 명희의 복잡한 심정은 그 짧은 시간 동안 표정과 대사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엄마와 함께 있고 싶다는 말에 집으로 돌아올 것이냐고 반색하는 명희에게는 여전히 그녀를 품고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이내 과거를 잊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수연에게 돌아오지 말라며 자신은 이제 정우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건넵니다.

 

정우에게 짐을 건네며 이야기하는 상황을 수연이 모두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명희로서는 자연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정우에게는 수연이, 수연에게는 정우가 자신에게 더욱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하며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명희의 마음은 바로 엄마의 마음이었습니다.

 

명희처럼 수연의 행복을 위해 잊기로 마음을 먹은 정우는 그 이별 연습도 힘겹기만 합니다. 보라 어머니를 취조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연과 겹치는 과정은 그를 더욱 힘겹게 했으니 말입니다. 취조를 끝내고 보라 어머니에게 "아줌마는 이제는 잊자. 보라를 위해서도 아줌마를 위해서도 모두 다 잊자"며 흐느끼는 모습은 안타까웠습니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잊을 수 없었던 두 사람. 비록 범죄자와 형사라는 상반된 입장이지만 둘은 보라와 수연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정우에게 손을 잡으며 수연에 대한 그 마음 변치 말라는 말은 그들의 운명을 보여주는 듯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선배 형사와 술을 마시며 "잊는 것도 연습하면 되겠지"라는 장면은 정우의 고통과 슬픔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잊는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는 정우에게 잊는 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황미란을 만나기 위해 샵에 들린 정우가 작업실에서 잠들어 있는 모습과, 그런 정우를 우연하게 발견하고 지켜보는 수연의 모습은 아련했습니다. 자신이 옷을 돌려주며 넣어주었던 단추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정우. 그런 정우를 보면서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수연의 모습은 잠결에도 단추를 놓치지 않는 정우의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런 정우를 깨우지 않고 단추를 잡으려는 수연의 손은 그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정우의 팔을 빌리겠다는 형준과 노트북을 건네 달라는 그의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한태준에게 자신의 지팡이를 들어달라는 장면은 형준의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정우에게 팔을 빌려달라는 말은 형사인 정우가 자신의 아버지인 한태준을 체포해달라는 의미였습니다. 형준이 지팡이가 아닌 노트북을 들어달라고 말한 것 역시, 그 안에 도착한 메시지가 한태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형준의 목적은 분명하게 한태준임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하듯 수연이만 빼앗아가지 않는다면 좋아한다는 말처럼 형준에게 목표는 오직 한태준이었습니다.

 

형준의 계략으로 위기에 처한 한태준이 찾아오자 그는 지팡이를 들어달라고 합니다. 그 지팡이에 세긴 문구는 "신이여 저를 구원 하소서"라는 의미였지만, 한태준에게 보낸 박스 안의 글에는 "신조차 너를 구원해줄 수 없을 거야"라는 문구가 담겨있습니다. 지팡이를 직접 잡게 하고 복수를 위한 문구를 변조해 보낸 형준의 의도는 명확했습니다.

 

 

차용증을 정우에게 건네며 복수를 하도록 요구하는 장면에서 정우의 대사는 조만간 해리의 정체가 드러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차용증에 자신의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의 이름들이 존재하지만 해리만이 낯설다는 정우는 그런 상황에서도 수연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상득에게 보낸 박스와 한태준에게 보낸 박스 모두에 적힌 강상철이라는 이름과 글씨체는 동일인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둘을 연결하는 이름이 강상철이라는 점에서 이는 당연하지만, 글씨체가 주는 미묘한 상황은 의외의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형준의 어머니가 만들었던 자전거 모형을 보낸 형준과 이를 보고 자신을 공격하기 시작한 인물이 형준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태준. 14년이 지난 시간 동안 정신병원에 격리되어 있던 형준의 어머니가 태준을 보며 환하게 웃는 장면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잔인한 복수극이 이제는 시작되었다고 알리고 있는 이 장면은 이들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손마술에 담은 정우와 형준의 관계, 하이힐 소리에 담긴 공범의 정체. 형준과 형준 어머니의 자전거. 강상득과 한태준에게 건네진 박스. 지팡이에 적힌 문구와 한태준에게 보낸 경고. 지팡이와 노트북을 건네는 과정에서 담아내는 묘한 변주는 그 자체로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강상득의 살인과 관련해 수연도 함께 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형준을 돕는 인물이 한태준이 믿고 있는 젊은 비서라는 사실 역시(그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히고 있는 사건들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랩의 라임을 맞추듯 사물과 대사를 통해 라임을 짜듯 얼개를 맞춰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이제 8회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로 <보고싶다>는 명품 드라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 정우와 마주보며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보고 싶어서 왔다는 수연의 말이 긴 여운으로 남은 12회로 인해 13회는 더욱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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