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13화-서 검사 납치범은 통영 사건 생존자였다

가능성은 있었지만 통영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가 범인이라는 전개는 의외이기는 하다. 서동재 검사가 학폭을 담당하면서 눈치챈 통영 사건의 실체는 그래서 특별하기도 하다. <비밀의 숲2>가 왜 대단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니 말이다.

 

<비밀의 숲2>는 사건을 두 개로 나눴다. 학폭과 박 변호사 사망 사건을 통해 바라본 권력의 문제를 다뤘다. 그런 점에서 이 둘의 교점은 존재하지 않았다. 서동재 검사가 우연하게도 연결고리로 남겨져 있지만, 그는 핵심이 아닌 상황을 만들고 연결해주는 존재일 뿐이었다.

이연재 회장과 독대한 우태하 검사와 최빛 단장은 여전히 숨기는 것이 존재한다. 문제가 있었던 날 별장에는 우 검사만이 아니라 최 단장도 있었다. 최 단장이 별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 우 검사가 나왔다. 그들이 왜 함께 별장을 찾았던 것일까?

 

최 단장은 왜 그 별장을 찾았던 것일까? 분명한 사실은 박 변호사 사망 사건에 이 둘은 더욱더 깊숙하게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한조 사람들이 별장에 있었냐고 묻는 최빛 단장은 무엇을 숨기고 싶었던 것일까?

 

더욱 명확해진 것은 한조와 우 검사, 최 단장 중 누군가는 분명 박 변호사 사망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무엇을 하려 했던 것일까? 그가 동생이 사업에 실패하며 생긴 부채로 인해 무리수를 뒀다는 것은 명확하다. 

 

무리수를 둬가며 해야만 했던 일이 무엇인지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조가 위기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사건을 축소하거나 막으려는 노력을 했을 가능성은 높다. 다만, 그런 이유 만으로 그가 죽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황시목 검사는 상황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서 검사 실종사건에 집중 중이다. 박 변호사 사망 사건과 서 검사 납치 사건의 접점을 찾지 못한 시목은 주변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목격자를 자청했던 전기혁을 담당한 것은 성남지청 형사2부였다. 

 

김사현 검사의 방에서 발견한 사진에 주목한 시목은 많은 생각을 했다. 바닥이 납치범이 찍은 사진 속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김 검사가 납치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서 검사 납치 사건으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혁을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고 풀어준 상황과 담당했던 사건일 수밖에 없음에도 모른다는 김 검사를 시목은 의심했다. 하지만 이런 시목의 궁금증은 결국 김 검사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김 검사 방에 있던 황 검사를 발견한 상황이 되었으니 말이다.

강원철 동부지검장은 이 회장의 제안을 받았다. 오주선 변호사가 제안했던 한조 남매의 난에서 이성재 사장을 무너트릴 분식회계 자료를 받았다. 어차피 둘 모두를 상대할 수는 없다. 더욱 이 회장의 남편이었던 고인을 욕보인 이 사장에 대한 분노가 더 컸다는 점에서 선택은 당연했다.

 

시목은 강 지검장을 찾아가는 길에 오 변호사를 봤고, 지검장실에서 찻잔 셋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사장을 무너트릴 결정적 증거를 오 변호사에게서 받았음을 추측해냈다.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파편들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서 검사 납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정민하 검사였다. 학폭 사건을 담당했던 서 검사가 실종 전 만났던 학생들을 주목했다. 노래방에서 몰래 술을 들여왔던 주인과 다퉜던 그들이 소화기로 뒤통수를 치고 창고에 가둔 사건이다.

 

범행 수범이 비슷하다. 그리고 그들의 행방을 추적하니 당일, 이태원에 있었다. 서 검사가 실종된 보광동과 거리가 10여 분이다. 아이들이 납치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다. 서 검사가 우 검사를 만나기 3시간 전 일부러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

 

그렇다면 당일 통화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학폭 학생과는 그 어떤 통화도 없었다. 유력한 용의자이기는 했지만, 그래서 범인이 아니었다. 시목은 여진과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 통영 사건 생존자인 김후정을 주목했다.

 

정 검사가 가져온 학폭 사건 사진을 보면서 통영 친구들 사진을 봤다. 생존자가 이들 두 학생에게 당해왔던 존재라는 느낌이 왔다. 의심없이 보면 알 수 없지만, 알고 보면 보이는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 사진. 그런 점에서 김후정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졌다.

보광동에 살고 있다면 범인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현재 사는 곳과 범죄가 일어난 곳은 거리가 있다. 하지만 여진이 시청에서 확인한 결과 김후정이 과거 보광동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의 집을 찾은 여진과 시목은 주차장에서 마주했다.

 

여진이 혼자라고 확신한 후정은 주차장 문을 닫으려는 순간 자신 앞에 나타난 시목에 당황했다. 통영 바다에서 봤던 그 검사였다. 서 검사와는 차원이 다른, 시목을 본 순간 도주하기 시작한 후정. 그리고 주차장에 있던 방은 강력한 소독약 냄새로 진동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서 검사를 납치한 범인은 김후정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중학교 동창이었던 친구들과 통영을 함께 간 것은 정말 친구이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시절부터 괴롭히던 그들의 요구에 통영까지 갔을 가능성이 높다.

후정의 팔에 있던 흉터는 살기 위해 붙잡은 친구라 이야기했던 가해자들의 흔적일 수도 있다. 자신을 괴롭히던 가해자들이 죽음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후정은 그들을 돕지 않았다. 방관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 검사가 뭔가를 알아냈다.

 

처음에는 최 단장을 무너트리기 위한 시도로 전화를 했지만, 학폭 사건을 담당하던 서 검사는 사진을 보고 후정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아챘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을 검사가 파고들자 겁이 나서 그를 납치했을 가능성이 높다.

 

학폭 사건 속 다정해 보이는 사진 한 장이 서 검사 납치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되었다. 학폭 피해자가 벌인 이 무서운 납치 사건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 사라진 서 검사는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남겨진 박 변호사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까?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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