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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빅 11회-공유의 뽀로로 송은 슬픈 사랑을 위한 전주곡인가?

by 자이미 201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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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재가 된 강경준의 친부의 등장은 흥미롭습니다. 사랑 없이 특별한 목적을 위해 태어난 경준이지만 자신의 아들로 인식하고 찾는 아버지와 달리, 아들이 아니기에 인정할 수 없다는 어머니의 대립은 결국 해법을 위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엇갈리는 상황 속에 의식을 찾은 경준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공유의 뽀로로 송이 로맨틱하지만 서글픈 이별의 전주곡일 뿐이다

 

 

 

 

 

힘들어하는 여자를 위해 마음껏 웃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대단한 능력입니다. 모두가 그런 모습을 원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윤재가 된 경준이 프라이팬을 들고 '뽀로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로맨틱하기만 했습니다. 스스로 강뽀로로라 부르며 길다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준의 사랑은 결국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점에서 슬프기만 합니다. 

윤재를 사랑하는 길다란이 뒤늦게 나타난 경준에게 사랑의 마음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문제는 시작되었습니다. 윤재의 몸을 한 경준은 길다란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이끌게 되었다는 점에서 길다란은 위험하기만 합니다. 

 

특별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배다른 동생이기는 하지만, 본의 아니게 형제를 모두 좋아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한 길다란으로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물론 윤재와 경준이 형제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녀의 이런 혼란은 윤재에 대한 사랑이 깊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서윤재의 아버지가 강경준을 찾기 위해 국내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급하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경준을 찾게 되면 과거의 이야기들이 모두 드러날 수밖에는 없고 이는 곧 모든 이야기의 끝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쳐지던 이야기는 활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윤재를 사랑하고 그의 몸을 한 경준과 결혼한 길다란에게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일은 중요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이 무엇이고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그녀의 사랑도 경준이나 윤재의 삶도 모두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녀의 선택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 되었습니다.

 

사고로 뒤바뀐 윤재와 경준이 서로의 몸을 찾게 된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겠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싹은 결국 '빅'의 핵심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재 길다란이 느끼고 있는 감정 선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길다란이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과거 여인네들의 모습으로 패러디해 보여주는 장면은 흥겨웠습니다. '최고의 사랑'에서 소설 감자를 패러디하는 모습을 연상시켜 주는 장면이었으니 말입니다.

 

의문에 싸여 있던 주제 중 하나였던 윤재와 경준이 형제이고 왜 그들이 서로를 알지 못한 채 살아왔는지도 모두 드러났습니다. 경준의 어머니인 강희수와 윤재의 어머니인 안혜정, 그리고 아버지인 서인욱 사이에 아픈 윤재를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바로 경준과 직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경준의 생일은 두 가족 모두에게 특별한 날일 수밖에는 없었던 셈이지요.  

윤재를 구하기 위해 희수의 몸을 통해 경준을 낳았다는 변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윤재의 어머니인 혜정은 경준을 아들로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녀에게 아들을 살리는 일은 중요했지만 자신이 아닌 희수의 몸에서 태어난 아이는 미묘한 감정을 자극하는 존재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아직 표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윤재의 아버지가 경준을 임신한 희수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품었을 가능성이 높고(혹은 그런 감정을 오해했거나), 이로 인해 둘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을 테니 말입니다.

 

경준이라는 존재를 알리지 않은 부모와 달리, 윤재는 스스로 경준이 누구인지를 찾아다녔습니다. 자신을 살린 아이에 대한 궁금증은 어쩌면 그를 의사로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박민규 교수를 찾은 이유 역시 자신이 찾는 아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마치 자신의 아버지가 박 교수를 찾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경준과 윤재의 사고는 어쩌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었을지 모릅니다.

 

특별한 목적을 위해 태어난 아이와 그런 아이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아이. 두 아이가 서로를 구원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면 경준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생명을 얻은 이유 자체가 윤재를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태어났던 경준이 왜 하필 그 시간에 그 자리에서 윤재와 함께 사고가 나고, 몸이 바뀔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해답은 서로를 구원해야만 하는 이유가 그 안에 존재하기 때문일 테니 말입니다.

 

길다란을 너무 사랑하는 경준과 그런 마음을 받게 되며 몹시 흔들리는 길다란. 그런 그녀가 굳게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는 세영이었습니다. 그동안 윤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길다란은 생각해왔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훈남이 정식 교사도 아니었던 자신을 사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격지심은 자연스럽게 같은 의사인 세영과의 관계를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더욱 세영이 오피스텔 열쇠까지 가지고 있는 윤재를 의심하지 않을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격하게 길다란을 좋아하는 경준까지 합세해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들어버림으로서 윤재에 대한 본심은 희석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뒤늦게 세영을 통해 윤재와의 관계에서 길다란이 오해할 만한 그 어떤 일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더욱 운명의 친구 결혼식 날 다란과 부딛쳤던 윤재는 세영을 만나기 위해 급하게 식장을 떠난 것이 아니라, 박 교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는 점에서 윤재의 마음을 의심할 이유는 사라졌습니다. 

윤재가 준비해두었던 반지 역시 세영이 아닌 다란을 위해서였다는 점에서도 윤재가 다란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더 이상은 의심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확신은 자연스럽게 윤재의 몸을 한 경준을 멀리하게 만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다란이 멀어지려 할수록 경준이 다가설 수밖에는 없겠지만 서로 맺어질 수 없는 인연은 그렇게 슬픈 뽀로로 송만 읊조리게 만들 뿐입니다. 

 

경준과 윤재가 다시 몸을 바꾸고 현실로 돌아가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5회가 남은 '빅'은 이제 결말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과거의 기억들과 이유들이 속속 들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불안정한 길다란과 윤재의 몸을 한 경준의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윤재에게 길다란을 내주고 홀로 서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경준.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과연 그는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지도 흥미롭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경준이 길다란에게 불러주었던 로맨틱했던 뽀로로 송은 더 이상 로맨틱이 아닌 서글픈 사랑을 확인해주는 노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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