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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빅 5회-1년 만에 머리를 채운 공유의 반격이 흥미로운 이유

by 자이미 201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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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1년이라는 시간이 급하게 흘러가버린 것은 그 전과 이후의 이야기가 전혀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영혼이 바뀐 채 살아가던 미성숙 윤재인 경준은 자신의 머리를 채우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고, 윤재의 마음을 알아버린 다란은 파혼을 결정 합니다. 그렇게 전반부 상황을 정리한 '빅'의 1년 후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어른이 되어버린 공유 1년 후 그들의 운명이 흥미롭다

 

 

 

 

어수룩하기만 하던 길다란이 윤재가 가지고 있던 열쇠를 보고 당황합니다. 세영의 오피스텔 열쇠를 확인하고 윤재가 자신이 아닌 세영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그 지독함에 극단적인 결정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더 이상 윤재의 여자 혹은 윤재와 행복한 삶을 살기 힘들다는 판단은 그녀에게 파혼이라는 결정을 만들어냈으니 말입니다.

 

세영의 집을 찾은 다란과 이를 막는 윤재의 모습은 이후 그들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한없이 약한 다란에게 돌멩이를 쥐어주며 강하게 한 방 먹이라는 윤재가 된 경준의 한 마디는 이후 그녀의 변화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한없이 수동적이고 나약하기만 하던 그녀가 극적인 변화를 가질 수밖에 없는 충격적인 사실들은 결국 이후 급격하게 진행되는 대립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전투력을 만든 셈입니다.

윤재가 된 경준 앞에서 마리가 건넨 한 마디는 경준의 운명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다란이 경준이 아닌 윤재를 사랑한다는 사실과 다시 깨어났을 때 다란에 대한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독백은 마리의 간절한 바람이자 이후 이야기 전개상 중요할 수밖에 없는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세영과 윤재, 그리고 마리라는 기존 인물들의 삼각관계가 영혼이 바뀌면서 다각관계로 구축되고 말았습니다.

 

길다란을 중심으로 한 경준과 마리, 세영과 윤재라는 다각 관계의 구축은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를 풍요롭게 만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다란과 세영 사이에서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정하지 못했었던 윤재가 과연 마지막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다란이 기억하는 윤재의 기억과 세영이 기억하는 윤재의 기억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윤재의 마지막 의지가 과연 다란에 대한 사랑을 위함인지 아니면 세영에 돌아가기 위함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혹은 두 여자를 버리고 외국으로 떠나버릴 생각이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1년 후 그들의 운명은 그래서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윤재의 몸을 하고 있지만 윤재가 될 수 없는 경준이 다란이 사랑하는 윤재가 되기 위해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돌아온 상황은 본격적인 삼각관계의 완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윤재와 다란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 상황이 2인 3각 달리기처럼 둘의 관계에 국한된 듯하지만 둘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삼각관계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둘만이 만들어가는 삼각관계에 세영이 본격적으로 끼어들며 이들의 관계는 단절과 소통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전개를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번 윤재 친구의 발언으로 다란에 대한 윤재의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지만 세영의 발언은 이런 모든 것을 뒤집는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자신이 애인과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하게 나오다 사고가 났던 것이라 주장하는 세영의 말과 윤재의 책갈피에 꽂혀 있는 항공티켓과 사라진 사진을 작위적으로 유추한 다란은 마음을 다잡습니다.

 

어쩌면 자신에게 이별을 이야기하기 위해 왔을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구체화된 그녀는 그와의 마지막 추억을 위해 파혼을 위한 웨딩 촬영을 진행합니다. 결혼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파혼을 위한 마지막 정리로 웨딩 촬영을 준비할 정도로 다란에게 윤재라는 존재는 특별했습니다. 그런 다란을 위해 스스로 윤재가 되어 웨딩 촬영을 하던 윤재가 된 경준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요.

다란이나 경준 모두에게 첫 키스를 웨딩 촬영에서 보여주었다는 것은 이후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호하게 해주기만 합니다. 사진 속에 남겨진 것은 윤재와의 첫 키스이지만 기억 속에 새겨진 것은 경준과의 첫 키스라는 점은 보이는 현상과 감춰진 진실 사이를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진의 의미는 마리가 윤재의 모습을 보면서 경준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경준만이 행하던 고유의 습관을 윤재가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리는 혼란스럽게 됩니다. 더욱 둘이 나눴던 소중한 기억들과 마리를 매혹시켰던 경준의 습관들이 그대로 윤재를 통해 드러난다는 사실에 마리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기만 합니다. 물론 이런 행동들이 마리에게는 새로운 사랑의 시작 정도로 인식되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둘의 운명이 바뀐 것이라는 확신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다란과 윤재의 파혼으로 큰 부침이 있었던 다란의 집은 이내 평온을 찾습니다. 윤재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서울로 들어온 윤재 모는 다란과의 결혼을 탐탁지 않게 생각해 왔다는 점에서 둘의 결혼은 현실적으로 힘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말로 윤재가 된 경준은 이미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들어와 버린 다란을 당당하게 사랑하기 위해 떠나갑니다. 1년이라는 공백 기간 동안 어린 경준을 어른 윤재로 변모시켜버린 다는 사실이 다소 과장스럽지만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뛰어난 학습 능력을 가진 존재였다는 사실이 언급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윤재가 된 경준이 미국으로 떠난 지 1년이 된 어느 날 다란은 임용고시에 합격해 친구 결혼식에 부케 배달이 아닌 하객으로 참석했습니다. 신랑 친구들을 만나자는 친구들과 달리 식당으로 향하던 다란은 다시 운명처럼 엘리베이터 앞에서 윤재가 된 경준을 만나게 됩니다. 경준이 아닌 윤재가 되고 싶었던 18살 경준은 이제 19살 윤재가 되어 다란 앞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수많은 의문과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 산재한 상황에서 어리기만 했던 경준이 1년 고속 성장을 이룬 후 급 윤재가 되어 다란 앞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이후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될 수밖에 없음을 예고합니다. 경준과 윤재에게 중요했던 날짜와 그림책, 그리고 의문의 관계들은 그들이 왜 영혼을 바꿔야만 했는지를 증명해줄 것입니다.

여전히 윤재의 가족관계와 의문들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은 경준이 된 윤재의 등장을 예고합니다. 어느 순간 경준이 깨어나고 영혼이 뒤바뀐 윤재와 경준이 함께 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한층 복잡하지만 그만큼 촘촘한 재미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1년 만에 머리를 채우고 돌아온 경준이 중요한 이유는 본격적으로 윤재와 경준이 가지고 있던 간극을 최소화함으로서 완벽한 1인 2역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는 다란을 사랑하게 된 경준이 당당하게 자신의 외모인 윤재와 경쟁을 하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마음과 외모의 갈등이 심각하게 진행되는 이 독특한 캐릭터는 이렇게 스스로 성숙한 존재가 되어 대 반격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경준이라는 강력한 힌트를 사랑이라고 믿어버린 마리의 변모된 행동과 세영을 윤재의 짝이 되기를 바라는 윤재 부모들로 인해 더욱 강력한 삼각관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빅'이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1인2역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공유와 변화를 시작한 이민정, 그리고 독특한 4차원 감성을 완벽하게 표현한 수지 등 등장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한층 흥미롭게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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