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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추적자 7, 8회-손현주에 이어 장신영이 희생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

by 자이미 201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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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말기이기에 가능한 드라마가 바로 '추적자'입니다. 대한민국의 권력 피라미드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비판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용감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나약할 수밖에 없는지를 지독하게 집착하며 보여주는 '추적자'는 그래서 보기가 힘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보는 시청자 모두 나약하고 허약한 존재들임을 부정하기 힘드니 말입니다. 

 

신혜라가 희생양이 되어야만 추적자가 지켜온 탐욕을 완성할 수 있다

 

 

 

 

'추적자'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등장인물들을 휘어 감고 있는 가치가 '자식'들에게 있음을 인지해야만 합니다. 백홍석의 딸의 죽음으로서 시작된 이 드라마는, 이와 관련된 인물들이 등장하며 대한민국의 권력 층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등장인물들의 흐름을 좌우하는 존재들이 모두 자식들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자식에 대한 애정은 서로 다른 입장에 처해 있다 해도 동일한 방법과 가치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와 그 근원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지난 7회 홍석이 서회장의 딸이자 강동윤의 아내이고 딸을 죽게 만든 주범 중 하나인 서지수를 납치하며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홍석이 이 납치 혹은 그가 이야기를 하듯 입건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권력이 백홍석을 향해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배신하고 강동윤의 아내로서 살기로 한 딸을 구하지 않고 버린 서 회장에게 완전하게 등을 돌려버린 서지수의 역할은 극의 흐름을 급격하게 강동윤으로 흘러가게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이 되고 이후 한우그룹을 통 채로 집어삼켜 서회장의 자리에 앉고 싶은 강동윤에게 이 상황은 절망적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사실을 알게 된 서지수는 아버지를 몰락시킬 수 있는 자료를 강동윤에게 넘겨 버림으로서 상황은 극적인 역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권력 다툼에서 절대 약자였던 강동윤이 한우그룹의 핵심을 흔들어버릴 수 있는 핵심적인 자료를 얻게 되었다는 점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강동윤의 품에 안겨 한우그룹과 등을 진 서지수. 그들의 승리는 서회장이 2층에 있는 강동윤의 집무실을 방문하면서 결정되는 듯했습니다. 권력의 흐름이란 이렇게 한 순간에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서회장의 지배만 받던 강동윤은 비로소 권력 다툼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인하고 절대적인 존재로 각인되던 서회장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강동윤에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아들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기업의 물려주려고 만든 유상증자가 화근이 되어 아들인 영욱이 구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아들이 버린 자식의 남편에 의해 절망에 빠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서 아비인 서회장이 강동윤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백홍석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듯 서 회장은 구속될 수밖에 없는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비록 이들의 모습이 전혀 다르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아비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는 기본적인 틀에서 변화가 없다는 점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강동윤의 아픈 상처이자 자랑인 낡은 이발소를 운영하는 아버지. 서회장의 회사에서 일하다 사주의 비리로 인해 감옥에 가야만 했던 혜리 아버지. 자식들의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강 의원 측에서 보낸 10억에 백홍석을 팔아넘긴 황반장의 경우도 자신이 아닌 오직 자식들을 위함이라는 사실에서 '추적자'의 핵심은 부모 자식이라는 관계를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읽어내는 키워드로 생각했다는 점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사회라는 틀 자체를 하나의 가족, 그리고 이들 가족들이 연결되어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추적자'가 만들어내고 있는 이야기의 흐름은 당연히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권력 다툼의 핵심에 무엇이 존재하고 '왜?'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던 강 의원이 백홍석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다시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다 잡은 권력이라 생각했지만 백홍석이 서회장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강동윤을 몰락시킬 기자회견을 하는 상황은 누가 봐도 모든 것이 끝이라는 이야기와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또 다른 변수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절망 속에 하염없이 울던 강 의원을 보며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서지수를 찾은 혜라는 자신이 그들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진범이 자수했다는 이야기와 그 대상을 서지수로 지목한 혜라의 이야기를 종합하며 서지수가 자수한 것처럼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그런 방식이라면 이야기는 종결이 되어야만 하겠지요.

 

더욱 자신의 아버지를 버리면서까지 살아있는 권력을 쫓는, 혹은 자신이 보호받을 수 있고 그 권력에 종속된 관계가 아닌 종속시킬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존재가 서지수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말 속에 아버지는 숨소리도 믿지 말라고 했다는 말로 서회장과의 인연을 완벽하게 끊어낸 서지수라는 존재가 모두를 위해 희생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강동윤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집착하는 권력이 중요하지 자신을 믿고 충성을 하다하는 신혜라라는 존재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오직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들의 희생은 자연스럽다고 여기는 존재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신당 당사에서 강동윤을 몰락시킬 수 있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백홍석은 그들의 또 다른 반전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구속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수한 인물이 서지수이든 신혜라든 그의 구속은 당연하지만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자수한 인물이 신혜라 일수밖에 없음은 당연해 보입니다.

 

백홍석 딸의 죽음을 둘러싸고 확연하게 갈린 등장인물들의 반격은 진범 자수에서부터 시작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 진범 자수자가 서지수가 아니라면 이는 당연하게도 반격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건을 확실하게 증명해줄 차량 블랙박스가 아직 존재하고,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의 확신과 변호를 맡았던 장병호 역시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검사에 의해 사건의 진범이 서지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동생 서지원의 활약은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사건의 핵심 인물과 같은 집안사람이자 백홍석에게 심정적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서지원의 역할은, 곧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핵심적인존재로 활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서지원과 함께 중반을 넘어 후반을 책임질 주요 인물은 바로 신혜라가 될 수밖에는 없겠지요.

 

강동윤을 위해 스스로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녀가 반격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강동윤에게 중요한 것은 권력에 대한 탐욕만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녀의 반격이 절대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은 강동윤을 몰락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인물이 신혜라이기 때문입니다.  

백홍석이 그저 도망자와 추적자를 자임하고 있는 사이 절대 권력을 두고 다투던 서회장과 강 의원의 대립 관계는 흥미로웠습니다. 우리사회의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지를 비록 드라마의 형식을 빌렸지만 리얼하게 담아냈으니 말입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권력의 층위를 촘촘하고 명확하게 구분하고 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취한 '추적자'는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그들의 관계 속에 부모 자식이라는 절대 버릴 수 없는 조건을 담아낸 형식은 탁월했습니다. 인위적으로 버릴 수 없는 천륜이 곧 사건을 만들어내는 시작이었지만 그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는 이유로도 작용한다는 점에서 '추적자'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게 해주니 말입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추적자'가 과연 어떤 배신과 결합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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