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재가 강경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는 길다란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준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마리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되었습니다. 극중에서도 이야기를 하듯 윤재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경준에게 유일하게 자신이 경준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가 유이한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우니 말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 전 드러난 신의 한수는 바로 수지였다
미국으로 떠난 지 1년 만에 결혼식장에서 극적으로 재회한 윤재와 다란의 모습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화재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1년 전 파혼을 한 두 사람이 다시 극적으로 만났다는 사실도 흥미롭지만 이들 사이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헤어진 연인이라고 보기는 힘든 두 사람의 행동은 결국 윤재의 손을 잡고 식장을 나서는 다란으로 인해 재회와 함께 새로운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6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 부분은 장마리의 존재였습니다. 그녀의 역할이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주연과 다름없는 존재감으로 부각되는 과정을 충실하게 담아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윤재가 된 경준의 삶은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 윤재로서 살아가기를 강요받아왔습니다.
더욱 경준 스스로도 자신이 윤재의 몸으로서 삶을 살아야 한다면 12년이라는 기간을 단축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윤재의 부모가 있는 미국으로 들어간 이유도 그 기간 동안 충실히 공부해 어느 정도 만회를 하겠다는 욕심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욕심처럼 충실하게 채운 지식으로 어느 정도 윤재의 흉내를 내게 된 경준이지만 풀어내지 못한 한계는 바로 자신이 여전히 경준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란과 다시 재회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윤재처럼 행동하며 다란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이 자신일 수는 없다는 점에서 다란이라는 존재는 소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자신이 윤재가 아닌 경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다란에게 애착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윤재가 과감하게 미국으로 떠날 수도 있었고 어느 정도 윤재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어 돌아온 것 역시 다란과의 사랑을 이어가기 위함이었습니다.
만약 마리가 윤재에게서 경준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야기는 무척이나 밋밋하게 진행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초반 빠른 전개를 통해 영혼이 바뀐 존재와의 에피소드를 진행하다 1년이라는 공백을 두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과정에서 다란의 경쟁과 갈등의 상대가 세영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이전 이야기와 크게 달라질 수는 없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리가 윤재의 행동들에 이상함을 느끼고 결정적으로 그가 경준일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진 상황은 이후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한 사람이지만 둘일 수밖에 없는 경준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윤재는 마리로 인해 두 여자와 기묘한 동거를 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어머니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세영마저 이 두 여자의 공공이 적이 되어 다각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는 점은 이를 통해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윤재가 된 경준이 다란을 집에 배웅해주며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며 "보고 싶었어. 강경준이라고 불러주는 딱 한 사람"이라는 독백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윤재가 된 경준이 다란만을 바라보는 이유가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란이 자신을 그저 어린 핏덩이라 무시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를 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그녀만이 자신의 본질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포기하면 비겁한 것'이라는 마리의 이야기에 경준을 좋아하는 것은 일종의 '의리'라고 이야기하는 윤재가 된 경준의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윤재가 된 경준 스스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길다란에 대한 애정이 '의리'임을 보여준 장면이었으니 말입니다.
경준이 길다란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녀에게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 것도 있지만 자신의 자아를 찾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경준이 강도 사고로 인해 살해당한 사실을 알고 더욱 그에게 집착하는 마리의 모습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경준의 어미니는 사망했지만 경준의 모습을 한 윤재는 식물인간처럼 누워있다는 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마리와 경준의 상대에 대한 감정은 '의리'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윤재가 경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길다란으로서는 19살 경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윤재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경준에게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끔씩 느끼기는 하지만, 이 감정이 경준을 향한 것이 아니라 윤재를 위한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길다란의 세영에 대한 전투력은 1년 전 한 번의 반격으로 강력해졌다는 점에서 더 이상 세영은 다란의 경쟁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과거 신혼집에 윤재의 짐을 가지고 온 세영에게 다란은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윤재 속에 19살 경준이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돌려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자신을 도발하기 위함이라 생각하는 세영에게는 그 진실이 진실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놀이터에서 윤재와 만두를 먹고 일어서던 마리는 아이들이 던진 모래가 눈에 들어가며 윤재의 본질을 보게 됩니다. 윤재가 다름 아닌 경준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 마리로서는 이상한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상황들과 윤재가 보인 습관들로 인해 혹시 아빠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할 정도였다는 점에서 그 순간은 마리가 강력한 의심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영 역시 윤재와 경준이 같은 사고로 입원했다는 사실과 그 사고 이후 윤재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는 사실 역시 이후 극 전개에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다만 세영마저 윤재와 경준의 영혼 바꿈이 알려지게 되면 모호한 이야기 전개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준이 된 윤재의 깨어남이 조만간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경준의 집을 산 주인이 윤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마리가 그 집으로 향하고, 윤재가 된 경준이 자신과 결혼을 하자고 요구하는 상황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 세상에 나를 제대로 아는 건 길다란 하나야"라는 경준의 고백이 중요하게 다가왔던 것은 그 하나가 둘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윤재의 몸으로 길다란과 만남을 이런 식으로 유지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윤재가 된 경준은 마지막 선택을 강요합니다. 둘 중의 하나라는 절박함 속에서 선택을 강요할 수밖에 없는 경준이나 윤재의 모습을 한 경준을 보면서 윤재가 아닌 경준만 보기는 힘들다는 길다란에게 마지막을 고하는 경준에게는 힘겹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윤재의 집에서 경준의 침대를 보고 윤재가 경준임을 확신합니다. 경준의 침대와 장난감들이 모두 그대로 있는 사실을 안 마리는 결정적인 한 마디를 꺼냅니다. 유리를 깨고 집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팔을 다친 마리는 자신을 치료해 달라 합니다. 하지만 피를 무서워하는 경준임을 알게 된 마리와 경준을 따라 온 길다란의 "경준아"라는 한 마디는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윤재가 된 경준에게는 자신의 본질을 아는 존재가 둘이나 되었고, 윤재의 몸을 한 경준을 버릴 수도 없는 길다란과 더 이상은 경준을 놓칠 수 없는 마리가 윤재가 된 경준을 두고 다투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은 이후 이야기 전개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마리가 윤재 속에서 경준을 발견하게 되면서 비밀처럼 여겨졌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드러날 수밖에는 없게 될 것입니다. 더욱 경준의 생일과 윤재에게도 중요한 그 날의 비밀은 경준과 마리가 하나가 되고, 길다란이 합세해 풀어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묘한 관계는 미스터리처럼 널린 다양한 힌트들을 풀어내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니라 영혼이 바뀐 이유를 찾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비밀들을 알게 되는 과정들을 이들이 행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마리의 역할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마리가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경준과 길다란의 관계는 전과 동일한 수준에서 멈출 수밖에는 없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리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긴장감 없는 관계에 긴장이 부여되고, 집요한 마리로 인해 수수께끼가 풀려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는 점에서 마리의 존재감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Drama 드라마이야기 > Korea Drama 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령 7회-입시지옥 위해 귀신까지 동원한 유령 성공했나? (0) | 2012.06.21 |
---|---|
추적자 7, 8회-손현주에 이어 장신영이 희생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 (0) | 2012.06.20 |
빅 5회-1년 만에 머리를 채운 공유의 반격이 흥미로운 이유 (2) | 2012.06.19 |
추적자-공공의 적이 김상중이 아닌 박근형인 이유가 섬뜩하다 (2) | 2012.06.16 |
유령 6회-엄기준을 향한 소지섭의 추적자 본능, 손현주를 떠올리게 한다 (0) | 2012.06.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