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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사이코지만 괜찮아 13회-수간호사 장영란이 문영 어머니였다?

by 자이미 202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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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는 문영의 어머니는 정말 살아있을까? 문영의 아버지의 기억이 완벽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분명 죽었고, 호수에 던졌던 아내가 살아돌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 어렵다. 살아돌아왔다면 그건 기적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가족사진을 찍은 강태와 상태 형제와 문영은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가족을 위해서는 뭐든 다한다는 강태는 문영의 질문에 "가족 사진을 찍었으니 가족이지"라는 말로 관계를 정의했다. 불안정한 삶을 살아야 했던 그들은 이제야 정착해 가족이 될 수 있어 보였다.

나비를 찾아서 끝을 보겠다는 문영을 오히려 말리는 강태는 그게 누구인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영의 어머니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존재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강태는, 문영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강태는 오 원장에게 모든 것을 상의했다. 형이 나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유도 밝혔다. 강태가 괜찮은 병원을 찾은 유일한 이유는 바로 형 상태 때문이었다. 오 원장이 트라우마 전문가라를 사실을 알고 이곳을 지원한 것이었다.

 

사라진 박옥란 환자가 읽고 있던 책 속에 있던 쪽지도 공유했다. 누군가와 주고받은 필답이다. 지워지기는 했지만 공범이 존재한다는 의미였다. 오 원장은 병원 누구도 믿지 말라고 했고, 강태를 혼자 두지 말라는 당부까지 했다. 

 

문영은 가족을 얻으며 안정을 찾았다. 그렇게 새로운 동화를 쓰는 과정도 잘 흘러가고 있다. 상태의 그림을 사용하기로 했던 문영은 혼란스럽다. 동화에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상태의 그림에는 얼굴 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상태가 표정을 그리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감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문영은 흉내라도 내라고 하지만, 상태는 거짓으로 그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상태에게 문영은 '문상태표 얼굴 카드'를 만들어보라고 권했다. 동생 강태만 관찰하지 말고, 사람들 표정을 유심히 보면서 익히라는 주문이었다.

 

상태는 재수에게 부탁해 표정을 그려보지만 쉽지 않다. 승재에게 부탁을 해봐도 원하는 표정을 얻지 못하는 상태는 감정을 배워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며 조금씩 배워가고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다.

 

문영 아버지인 고대환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과거 기억들을 소환해냈다. 수간호사 앞에서 자신의 아픈 기억들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아내는 살인을 했다고 했다. 살인을 하고도 뻔뻔했던 아내를 그대로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기억상실과 인지부조화가 일어나고 있었다는 고대환의 기억이 얼마나 정확할지도 알길이 없다. 고대환의 기억 속 아내는 살인을 하고도 뻔뻔했다. 그런 아내와 다툼을 벌이다 2층에서 떨어진 아내는 사망했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었다.

 

피가 흥건한 상황에서 고대환은 아내를 지하에 가뒀다가 다음날 저수지에 버렸다. 가방에 넣은 아내를 저수지에 던져버린 고대환은 이 상황에 대한 분노보다는 모든 것을 딸이 봤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어린 딸이 모든 것을 봤다는 사실에 아버지로서 안타깝고 힘겨웠기 때문이다. 

 

과거 회차에서 어린 문영이 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누군가를 그저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가방에 넣어 던져졌지만, 물을 만나며 정신이 깨어 살아났다고 볼 수 있다. 어린 문영은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딸을 증오하고 죽이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아내에게서 딸을 지키려 노력했다는 고대환은 그렇게 숨지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아버지를 거부했던 문영은 사망 후 묘지를 찾았지만, 감정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물론 문영에게도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 하나는 존재했다.

 

딸을 격리시키고 아버지와 만나지도 못하게 했던 문영의 모를 피해 아버지는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었다. 성에 사는 공주이야기를 하며, 딸 문영을 공주로 만들기 위해 이렇게 이곳에 성을 지었다는 아버지는 딸을 너무나 사랑했다. 

 

외면하고 싶었지만 문영에게도 아버지는 좋은 기억을 전해주고 간 셈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 추억은 냉랭했던 주리에게 털어놓으며 보다 편안함을 얻을 수 있었다. 강태와 상태가 가족이 되어 함께 살면서 문영은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모두가 안정을 되찾고 행복해지는 것처럼 보였던 어느날 문제는 다시 불거졌다. 베트남 파병 군인으로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와 상태는 서로 문을 찾아 나가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병원에 들어선 상태에게 그 환자는 문을 먼저 찾았다고 축하했다.

 

상태에게 그 문이란 나비라는 트라우마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병원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던 상태는 나비를 그리지 못해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생과 문영, 그리고 오 원장의 도움으로 조금씩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상태의 그림에 거대한 나비가 누군가에 의해 그려졌다. 그 나비 그림은 상태를 지배하고 있던 살인자의 표식이었다. 살인자인 문영의 어머니 가슴에 있던 나비 브로치의 모양을 그대로 그렸다. 일반적이지 않은 작은 나비를 품은 큰 나비가 그려진 벽은 경고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수간호사가 문영의 모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문영 모의 모습으로 나비 브로치를 한 채 '클레멘타인'을 흥얼거리며, 문영의 차를 몰고 가는 수간호사는 과연 문영의 친모가 맞을까? 완벽하게 정체를 숨긴 채 이중 생활을 했다고 설정할 수는 있지만, 과하기만 하다.

 

문영은 그림 속 브로치가 뭔지 안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가 강태 어머니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어린 시절 그 브로치를 하며, 어머니는 '푸시케'가 나비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푸시케의 어원이 바로 '사이코'라고 이야기하던 섬뜩한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 분노했다.

 

이제 3회를 남긴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문영의 친모라고 드러난 수간호사와 마지막 싸움을 남겨두고 있다. 설명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 정체 이야기는 단순하게 그려지겠지만, 아쉽게 다가온다. 이름값에 맞춘 배역이라 이해는 되지만 그래서 더 어설프게 다가오기도 한다.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이들이 다시 가족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 그럴 것이라고 보인다. 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족이 되는 것이 바로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만들어내고자 하는 가장 큰 가치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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