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화백에게 수면제를 먹은 다섯이 모두 밝혀졌다. 하지만 이들이 공모해 함께 수면제를 먹이지 않은 이상 법적으로 처벌이 쉽지 않다. 다섯 알을 모두 먹었기 때문에 쇼크로 사망한 상태에서 누가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악몽에 잠이 깨어 물을 마시던 빛나를 골프채로 치고 사라진 존재가 있다. 실루엣을 보면 남자의 모습처럼 보인다. 언뜻 보면 그 존재는 유 화백의 친구이자 매니저였던 문정욱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독고철의 움직임이라면 보다 소란스러웠을 것이다.
빛나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상황에서 그곳에 나타난 사촌 오빠인 해준이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런 설정을 하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도청을 하다 빛나가 방 밖으로 나가는 소리를 듣고 나선 해준이 목격한 것은 사라진 가해자와 쓰러진 피해자였다.
해준이 악랄함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사촌 여동생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데 신고도 하지 않고 모른 척 도망쳤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너무 명확하다. 빛나가 사망하게 되면 상속 1순위는 자신이 되기 때문이다. 유 화백이 사망 전 해준을 양자로 입적했으니 말이다.
탐욕스러운 존재들만 가득한 그곳에서 겨우 살아남은 빛나. 그가 그렇게 공격을 받은 이유 역시 유일한 상속자였기 때문이었다. 법률대리인이 직접 해준이 양자로 입적되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 전까지는 모든 표적이 빛나였다.
해준이 이를 숨긴 것은 자신 역시 빛나처럼 표적이 될 것이 두려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가장 강력한 용의자일 뿐이다. 박 여사가 빨래를 하는 과정에서 해준의 양말에서 핏자국이 발견되며 그가 벌인 행동이 모두에게 알려졌다.
그것도 모자라 경찰 신고를 막기 위해 자신이 도청을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가족들의 비밀을 알고 있는 해준은 그게 무기가 되었다. 약점들이 많은 지혜와 철에게는 해준이 가지고 있는 비밀들은 두렵기만 했다.
사건이 벌어진 후 수면제를 먹은 3인은 쉽게 드러났다. 빛나의 어머니인 지혜와 가정부인 박 여사, 그리고 매니저이자 친구였던 문정욱까지 자신들이 수면제를 먹였다는 사실을 더는 숨길 수 없었다. 남은 1인 혹은 2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빛나는 동갑내기 사촌인 선과 함께 하기 시작했다.
충분히 가까워질 수 있는 사이였지만, 좀처럼 친해질 수 없었던 이들은 유 화백 죽음 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급친해지게 되었다. 하루 종일 휴대폰 카메라만 찍고 있는 선은 유 화백 사건 미스터리를 푸는 사이트까지 개설한 상태였다.
가족의 비밀을 알린다는 점에서 빛나는 찝찝했지만, 범인을 잡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동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힌트들이 등장했다. 수면제를 먹인 4번째 용의자는 선의 아버지인 철이었다. 몰래 약통에 수면제를 넣는 장면이 선이 촬영한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마지막 용의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빛나는 해준이 유 화백 생일날 준 선물인 초콜릿에 주목했다. 여기에 전 부인인 설영 역시 마카롱을 먹이는 장면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는 추후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
해준이 준비한 초콜릿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그 안에 수면제를 탔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추리를 해볼 수 있다. 그렇게 찾은 해준의 초콜릿을 의심하는 빛나와 선. 그들 앞에서 자신의 당당함을 밝히기 위해 초콜릿을 먹던 해준은 그대로 쓰러졌다. 그 안에는 수면제가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유 화백에게 수면제를 먹은 5인이 모두 드러났다. 김지혜, 독고철, 박 여사, 문정욱, 유해준까지 모두 다섯이 수면제를 먹였다. 이들이 노린 것은 편지에 적힌 비밀 금고를 열기 위함이었다. 그들의 탐욕은 그렇게 십시일반 살인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사라진 유언장은 독고철이 금고에서 빼내 숨겼었다. 김지혜가 먼저 열어본 후 기겁하고 넣었던 유언장을 독고철은 빼돌려 숨겼고, 이를 알고 있던 해준이 몰래 빼돌려 다시 숨겼다. 이런 상황에서 빛나가 죽음의 위기까지 이르는 공격을 받은 그 모든 과정 뒤에 웃고 있었던 것은 해준이었다.
해준이 유언장을 숨긴 곳은 유 화백의 작업실이었다. 쓰레기 통에 버려진 수많은 종이들 틈에 접힌 유언장이 존재했다. 유 화백의 작업실을 아무나 쉽게 치울 수 없다는 점에서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겠지만, 빛나에 의해 밝혀졌다.
이들이 유 화백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게 되자, 상속 지분은 남은 3인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재단으로 돌아가는 20%를 제외하고, 빛나와 선, 그리고 설영에게 80%가 3등분 되게 되었다. 26.6%를 가지게 된 그들의 싸움은 이제 끝난 것일까?
여전히 의문들은 많다. 누가 빛나를 공격했는지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에 알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문제의 골프채에서 지문이나 흔적들을 찾지도 못했다. 의문의 편지를 보낸 자가 누구인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동일인일 수도 있고, 또 다시 다른 존재들일 수도 있다. 설영과 정욱이 뭔가 비밀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명확하다. 설영이 정욱이 방을 찾는 장면에서 그들이 보인 편안한 불안은 가족들은 모르는 둘만의 비밀이 존재한다는 반증이었다.
8부작 중 절반이 지났다. 반환점을 돌며 '십시일반 5인조'가 드러났다. 그저 해맑기만 한 선은 완전히 이 사건과 별개일까? 의문의 편지를 보낸 인물이 선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가장 먼 곳에 있는 자가 범인일 가능성 역시 높으니 말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범인 찾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면제를 나눠 먹인 5인방 외에 진짜 이 판을 짜고 유 화백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유산을 차지하려 한 존재는 남은 3인 중 하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최종 보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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