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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삼시세끼 고창편 1회-차승원 유해진의 청정 예능은 이번에도 옳았다

by 자이미 2016.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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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끼를 자급자족하는 <삼시세끼>는 역시 이번에도 옳았다. 구시포 해수욕장이 지천에 있는 고창으로 향한 그들의 여정은 농촌 생활의 처음이자 끝인 벼농사를 직접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삼시세끼>의 완전체라고 부를 수 있는 차승원과 유해진이 극적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육지;

새로운 도전에 나선 삼시세끼, 차승원과 유해진 조합은 언제나 옳았다 

 

 

유해진이 두 편의 영화를 촬영하면서 <삼시세끼 고창편> 촬영이 불가능해졌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던 차승원은 못내 아쉬웠다. 사전 인터뷰에서 그런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오던 차승원에게 유해진은 그런 존재였다. 제작진들 역시 유해진이 없는 <삼시세끼>가 반쪽이 될 수밖에 없음에 불안해했던 것도 사실이다.

 

만재도를 떠나 곡창지대인 고창으로 정착지를 옮긴 그들에게는 새로운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유해진이 어쩔 수 없이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절실했고 제작진은 남주혁을 선택했다. 그동안 막내였던 손호준과 열 살 차이나 나는 남주혁의 존재감은 유해진의 빈자리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남주혁을 시작으로 손호준, 그리고 차승원이 고창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반가우면서도 어색하기도 한 첫 만남 직후 제작진이 준비한 트럭을 발견하고 즐겁기만 했다. 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들이 그저 즐겁게 다가왔으니 말이다. 구시포 해수욕장을 가지고 아재 개그를 시도하지만 이를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는 동생들을 보며 유해진을 간절하게 바라는 차줌마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외롭게 느껴질 정도였다.

 

사람이 좋은 것도 서로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손호준이나 남주혁이 좋은 사람이지만 차줌마에게는 참바다가 될 수는 없었다. 차줌마의 아쉬움은 단순히 그 만의 몫이 아닌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가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고창 송곡리에 마련된 그들의 집은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다. 낮은 1층 한옥 구조의 집이었지만 만재도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멋진 장소였다. <삼시세끼> 사상 처음으로 집 안에 냉장고도 구비가 되어 있는 그곳을 차줌마는 '펜트하우스'라고 부를 정도였다.

 

집 구경을 마치자마자 차줌마는 마당 한 켠에 있는 텃밭에서 오이와 상추 등을 따서 '비빔국수'를 준비한다. 언제나 그랬듯 능숙하게 국수를 끓이는 차줌마의 솜씨는 여전했다. 도착하자마자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하는 '비빔국수'로 배를 채운 그들은 읍내 나들이를 떠났다.

 

만재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 여정은 이들을 들뜨게 만들 정도였다. 그저 마트에 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차줌마에게 이곳은 천국이었다. 가불을 통해 5만원을 제작진들에 빌려 아이들이 원하는 '닭볶음탕' 재료를 준비하는 차줌마에게는 자신보다는 호준과 주혁이 우선이었다.

 

철저하게 준비한 물건만 사고 나온다는 차줌마는 호준과 주혁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소시지 하나를 먹기 위해 제작진들에게 요구했던 70원이 어떤 의미인지 이들을 그때는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대한 돈을 아끼는 차줌마와 달리, 최대한 쓰려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네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해서 재미있기도 했다.

 

요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차줌마가 욕심을 냈던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그들의 첫 저녁 만찬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너무나 손쉽게 닭을 손질하고 양념장을 만들어 '닭볶음탕'을 만드는 차줌마의 실력은 여전히 대단했다. 만재도에서 생선 요리를 하던 차줌마는 뭍에서는 닭요리로 시청자들까지 입맛을 다지게 만들었다.

 

어느새 뚝딱 만들어 그들만의 만찬을 즐기는 고창의 첫 날은 그렇게 행복하기만 했다. 처음 함께 하는 아들 나이 뻘의 주혁에게 닭다리를 양보하며 좀 더 먹이려 노력하는 차줌마는 말 그대로 엄마의 마음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의 첫 날밤은 지나가고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다.

 

모두가 잠든 그곳에 낯익은 인물이 등장했다. 영화 촬영으로 인해 출연이 불가능했던 유해진이 극적으로 참여를 한 것이다. 촬영 스케줄을 스스로 조율해서 고창까지 달려온 유해진에게 <삼시세끼>는 단순한 예능이 아니었다. 오랜 친구인 차승원과 함께 한다는 것도 행복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청정 예능인 <삼시세끼>는 유해진에게는 일이 아닌 행복한 여정일 뿐이었다.

 

유해진이 고창에 합류한지도 모른 채 잠든 아이들을 대신해 읍내 마트에서 된장국에 넣은 두부와 아이들이 좋아할 소시지를 사서 돌아온 차줌마는 그 자체가 행복이었다. 뒤늦게 잠에서 깨어 승원이 읍내에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리나케 우렁을 잡기 위해 나선 손호준과 남주혁의 케미 역시 많은 기대를 하게 했다.

 

달걀 물을 입힌 소시지는 언제나 옳았다. 추억의 맛이지만 그 추억이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추억이면 추억이 아닌 현재진행형이 될 수밖에 없듯, 그 추억의 소시지 역시 그런 존재였다. 우렁을 넣은 된장찌개와 소시지로 차려진 그들의 아침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만찬이었다.

 

5만원을 넘겨 가불을 했기 때문에 벼농사를 해야만 한다는 말에 잠시 당황하기는 했지만 닥친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그들은 이장님 댁을 향해 간다. 그곳에 유해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그들을 위해 이장님의 옷으로 자신을 꾸미고 다양한 방식으로 눈치 빠른 차승원을 속이기 위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짧게 터진 목소리 하나 만으로도 유해진이라는 사실을 안 차승원은 한없이 반가워했다. 설마 올 것이라 상상도 못했던 친구의 방문은 그 무엇보다 대단한 감동이었으니 말이다. 2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고창까지 와서 쉬지도 못한 채 아침을 컵라면을 때우고 벼농사를 시작하는 유해진은 육체적으로는 힘겨울 수는 있지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에게는 행복한 표정이 가득했다.

 

<삼시세끼>는 정말 특별할 것도 없는 예능이다. 하루 세끼를 직접 자급자족하는 것이 전부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곧 모든 가치인 이 예능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그 안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 곧 예능이 될 수 있다는 설정이 곧 <삼시세끼>가 장수하며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함께 생활하며 가족의 형태를 띠게 되고 그 과정에서 완성된 차승원과 유해진이라는 조합은 예능 역사상 가장 완벽한 브로맨스이자 가족이다.

 

나영석 사단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삼시세끼>는 이번에도 옳았다. 특별할 것이 없어 더욱 특별한 이 예능은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그렇게 기다려왔는지 첫 방송부터 확실하게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가장 힘들지만 농촌 생활의 기본인 벼농사를 하는 고창에서의 이들의 삶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다시 돌아온 청정 예능 <삼시세끼>는 첫 방송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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