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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년 만에 막 내린 동상이몽, 일반인 노출 예능의 한계와 위험성

by 자이미 2016.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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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진행하던 <동상이몽>이 1년 3개월 만인 오는 18일 마지막 방송으로 막을 내린다. 유재석과 김구라라는 극단적인 캐릭터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조작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그들은 그렇게 초라하게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자극이 진정성 집어삼켰다;

조작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동상이몽, 일반인이 주인공이 되는 예능은 언제나 불안하다

 


<동상이몽>은 가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유재석의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큰 화제가 되었고, 전혀 다른 캐릭터인 김구라가 함께 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호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극과 극의 두 캐릭터가 서로 자신의 주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간다는 설정 자체는 좋았다.

 

초반 <동상이몽>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로 화제를 모았다. 함께 살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살 수밖에 없는 가족들. 그런 가족들의 문제는 가끔 3자의 입장으로 보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워했던 가족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현장을 찍어 두 개의 시선으로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는 형식도 나쁘지 않았다. 모든 것에 동의한 상황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극단적으로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만드는 것 자체는 <동상이몽>이라는 틀 속에서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의 반복은 결국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반복되면 관성으로 바라보게만 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보다 새로운 것들을 찾게 된다. 새로움은 언제나 유혹을 받기도 한다. 자극적인 상황은 결국 시선을 끌게 만들기는 하지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자극은 쉽게 식상하게 만든다. 그런 자극들은 더 자극적인 상황들을 찾게 된다. 모든 프로그램들이 그렇듯 <동상이몽>이라고 다를 수는 없었다. 보다 큰 자극으로 관심을 돌리게 만들려고 하는 순간 프로그램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 시점 자신들이 무엇을 하려하는지 초심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욕심은 위기를 더 부추기게 만든다.

 

<동상이몽>의 문제도 이런 자극이 빚은 참극 때문이다. 조작이 아니라고 하지만 자신의 민낯을 보인 일반인들에게 이 모든 것은 불안과 불만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자극은 더 큰 자극을 요구하면서도 비난을 함께 수반한다. 비난하면서 더 큰 자극을 원하는 이 기묘한 상황은 가학적이다.

 

가학적인 상황은 더 큰 자극을 요구하고 이런 상황들이 이어지게 되면 모든 이들은 걷잡을 수 없는 모래지옥으로 빠져들 수밖에는 없다. 헤어 나오려 해도 나올 수 없는 그곳으로 빠져드는 순간 모든 것은 무의미해진다. 변명을 위한 변명만 만들어지게 되는 이 상황은 결국 종영을 빠르게 요구하게 만든다.

 

유재석과 김구라라는 쉽지 않은 조합을 가지고도 이런 성적 밖에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쉽다. 하지만 시작부터 끝이 명확하게 보인 상황에서 <동상이몽>은 의외로 많이 버텼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1년 3개월 동안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논란들이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더는 버틸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동상이몽> 시작 전부터 피디가 논란을 몰고 왔던 프로그램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거듭되기도 했다. 유재석이 왜 하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그램은 결국 논란이 반복되었고, 그 논란이 <동상이몽>과 동급이 되면서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고 보인다.

 

출연을 지속할 수 있는 일반인들도 시간이 흐르며 줄어들 수밖에 없다. 논란을 위한 논란이 주가 되고 비난이 쏟아지면서 출연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송에 출연하는 순간 일반인들의 사생활마저 개인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 되어버리는 상황은 출연진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예능은 언제나 불안하다. 그만큼 더 많은 고민이 깊어져야만 한다. 방송에 나오는 순간 일반인들은 이후 벌어질 수도 있는 수많은 상황들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다. 연예인들도 버티기 힘든 무모한 관심들을 일반인들이 버티는 것은 불가능하니 말이다.

 

유재석이라는 거대한 패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1년 3개월을 넘어서지 못했다. 장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조건은 처음부터 부족했다. 이런 부족한 현실 속에서 이 시간까지 끌고 왔다는 것은 어쩌면 유재석이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일반인 출연 예능은 언제나 큰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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