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송되는 수목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아쉽기만 하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이렇게 냉정하다. 절대 강자 없이 7~8%대 시청률을 나누고 있는 현재의 수목드라마보다는 후속작들에 대한 기대가 크지는 이유 역시 현재의 아쉬움에 있을 것이다.
지상파 수목드라마 대전;
최고의 배우들 내세운 방송 3사 수목드라마, 결국 이야기의 힘이 결정 한다
<딴따라>, <마스터-국수의 신>, <운빨 로맨스>가 수목 드라마로 방송 중이다. 방송 전 쟁쟁한 배우들의 등장에 많은 시청자들은 흥분했다. 어떤 드라마를 골라봐야 할지에 대한 즐거운 고민까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고 많은 시청자들은 이탈했다.
천정명, 조재현, 지성, 혜리, 황정음, 류준열 등 수목 드라마 주연들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은 컸다.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고,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들까지 함께 하며 외형적으로 부족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결국 드라마는 '작가 놀음'일 수밖에 없다.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주느냐가 문제이지 걸출한 배우의 출연이 관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현재 수목 드라마는 잘 보여주고 있다.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실패할 수 없는 카드로 다가온다. 이 정도 라인업으로 10% 시청률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이다.
수목 드라마만이 아니라 월화 드라마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엄청난 자본과 유명 배우들을 대거 출연시키고도 민망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결국 드라마는 작가가 얼마나 뛰어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박>과 <몬스터>가 얼마나 경쟁력이 없으면 소위 '땜빵'으로 편성된 4부작 <백희가 돌아왔다>에 순위에 밀릴 정도였다.
차기 수목 드라마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출연진들이다. 오는 6월 22일 SBS에서 첫 방송되는 <원티드>는 김아중과 지현우, 엄태웅, 박효주, 박해준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7월 6일 KBS에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 수지, 임주환, 임주은, 진경, 유오성 등이 라인업에 들어와 있다.
가장 늦은 7월 20일 MBC 방송 예정인 <더블유> 역시 이종석, 한효주, 정유진, 김의성 등이 출연한다. 차기 수목 드라마의 배우 라인업은 현재 방송되는 수목 드라마에 비교해 봐도 뒤질 것이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 배우들의 면면만 봐도 그 드라마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살짝 들여다보일 정도로 재미있는 라인업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문제는 작가다. <더블유>는 송재정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최근작인 2014년 <삼총사>가 몰락을 하며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3부작으로 준비되었던 <삼총사>는 남은 두 이야기는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럼에도 송재정 작가를 믿는 이유는 역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순풍산부인과>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트콤 작가로 활동한 송재정 작가는 2010년 <커피하우스>로 변신을 시작했고, 2012년 <인현왕후의 남자>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공을 오가는 로맨스는 복고 열풍과 함께 엄청난 반응으로 이어졌다.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나인:아홉 번의 시간 여행>은 송재정 작가의 모든 것이 집약된 결과다. 가장 한국적인 타임 슬립 드라마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대단한 드라마였다. 비록 <삼총사>의 몰락으로 아쉬움을 크게 했지만, 현실과 가상현실을 오가는 서스펜스 로맨스라는 송 작가가 잘 할 수 있는 장르로 돌아왔다는 점이 기대가 된다.
장르물을 표방한 <원티드>는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에 '장르물 덕후 모집'이라는 공고를 내면서 성공한 한국형 장르물을 언급하는 모습에서 그들이 무엇을 지향하는지가 명확하다. 문제는 <원티드>의 한지완 작가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 하는 작가인지 아닌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장르물이라는 <원티드>가 과연 어떤 이야기로 다가올지 모모하다. 장르물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제대로 풀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작가의 능력은 더욱 중요하다. 국내 최고 여배우가 아들이 납치된 후 생방송에서 범인의 요구대로 미션을 수행한다는 설명은 많은 앞선 영화와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테러라이브>의 형식과 <테이큰>의 납치된 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도 언뜻 떠오른다. 물론 이런 식으로 따지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장르물의 특성상 초반의 분위기보다는 중반을 넘어 마지막으로 흐르는 과정에서 얼마나 탄탄한 각본의 힘을 유지할 수 있느냐 일 것이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차기작은 <함부로 애틋하게>이다. 김우빈과 수지가 주인공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화제이지만, 이경희 작가에 대한 믿음이 그 근거가 될 것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세상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참 좋은 시절>등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매력적인 드라마를 꾸준하게 만들어왔던 이경희 작가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단순히 김우빈과 수지라는 핫한 스타들의 출연만이 아니라 이경희 작가의 필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꾸준하게 화제작들을 실패 없이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이경희 작가의 <함부로 애틋하게>는 분명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다.
차기 수목 드라마는 골라 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동시 방송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순차적인 선택이 되겠지만, 다양한 방식의 드라마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반갑다. 장르물을 표방하는 드라마와 로맨스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 등 서로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들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취향저격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지리멸렬한 현재의 분위기를 깨고 다시 한 번 수목 드라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불러올 작품은 뭐가 될지 궁금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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