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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스물다섯 스물하나 14화-앵커 이진과 전설 희도의 화상 인터뷰 의미

by 자이미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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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도는 백이진이 아닌 김 씨 성을 가진 다른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펜싱 선수들이 같은 종목 선수들과 결혼한다는 현실을 반영했다면 이미 등장했던 오빠라 불렸던 김준호 선수일 가능성이 높죠. 영원한 것은 없다는 희도의 이야기는 그런 추억과 아련함이 만든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죽음의 그림자가 가득했던 이야기 속에 청춘이라는 단어가 모든 것을 막았다는 것이죠. 죽음보다는 다른 선택지들을 꺼내 다양한 가능성들을 열어놨다는 사실만으로도 남은 두 번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희도의 일기를 찾는 민채는 중독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희도의 그 가장 뜨거웠지만, 차가웠던 이야기는 공방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도의 가장 중요한 추억이 존재하는 곳이니 말이죠. 일기를 찾지 못한 민채가 찾아낸 것은 나희도 백이진의 특별한 인연이라는 영상 클립이었습니다.

 

민채가 찾은 영상 속 백이진은 앵커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희도 엄마 재경의 뒤를 이어 앵커가 된 것으로 보이는 그는 샌프란시스코 대회 금메달을 딴 나희도 선수와 화상 인터뷰를 하죠.

 

희도는 3회 연속 금메달로 펜싱의 전설이 된 순간 이진과 화상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희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은 2001년 마드리드 경기는 이들의 변화가 급격한 시기로 보입니다. 민채의 검색 결과 두 사람의 열애설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희도가 유명해지기 전 각자의 길을 찾았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죠.

 

혜성처럼 등장해 결승까지 오른 희도의 상대는 고유림이었지만, 그의 이름은 율리아 고였습니다. 러시아 선수로 등장한 유림에 대한 궁금증이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었습니다. 이는 이진과도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짜릿한 키스를 되돌려주며 연인이 된 희도와 이진이 친구들 앞에 자신들의 연애 사실을 알렸죠. 그렇게 함께 하는 술자리는 그 나이 때가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그저 친구였고, 연인이었기 때문에 행복했던 모습이었죠.

 

서로의 술주정까지 알아가는 그들은 그렇게 평생 행복할 거라 확신했습니다. 자신의 선택이 1년이라는 긴 고통의 시간을 줄지 몰랐던 승완은 술만 마시면 울고, 본능적으로 우는 여자 토닥여주는 이진의 습관에 질투가 폭주한 희도의 행동마저도 행복이었습니다.

 

아침에 집으로 돌아가던 유림과 지웅은 버스 안에서 아빠가 불러주던 노래와 남자 친구를 소개하는 유림 목소리를 들으며 행복했습니다. 지독한 운명의 시작은 마침 그 시간 도로를 달리던 유림 아버지 트럭이 사고가 났다는 것이죠.

 

당황해 뛰어간 병원에서 유림은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버지가 수술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해자가 된 아버지로 인해 유림은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지독한 가난을 한방에 끝낼 수 있는 방법 말이죠.

 

그 방법은 희도와 이야기하며 나눴던 국적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가난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었던 유림은 그나마 이진 가족의 도움으로 펜싱을 할 수 있었고, 금메달까지 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진 아버지 부도로 그마저 끊기게 되었죠.

 

펜싱이 비인기 종목이라는 점에서 금메달리스트라고 후원이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철저한 상업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 인기 종목의 노메달리스트라도 상품성이 있으면 그쪽에 지원하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죠.

 

엄마와 아빠가 처음으로 목소리 높이며 싸운 모습을 본 유림은 결정했습니다. 엄마는 가게와 집 전세금까지 빼서 합의하자 하죠. 국가대표 딸을 위해 자식 얼굴에 먹칠해서는 안 된다는 엄마의 말이 유림을 더욱 아프게 했을 듯합니다.

양 코치를 찾아 돈이 필요해 국적 포기하겠다는 유림은 선수촌 가는 버스를 바라만보고 타지 않았죠. 그리고 유림이 찾은 곳은 희도의 집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유림의 방문이 반갑기만 했던 희도는 약속 지켰다는 말에 울컥했습니다.

 

더는 다이빙대에 오르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 유림에게 뭔가 힘든 일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으니 말이죠. 국적을 포기한다는 말에 희도는 쏟아질 비난을 우려했습니다. 누구보다 희도는 그 잔인한 현실과 마주했었기 때문이죠.

 

유림에게는 가족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펜싱은 가난한 집안을 위한 수단이었죠. 그런 점에서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그걸 사용하겠다는 것이 유림의 마음이었습니다. 떠나기 전날 희도에게 가고 싶지 않다고 울며, 여기서 함께 운동하고 싶다는 유림의 모습은 헤어질 이진과 오버랩이 된다는 점에서 씁쓸합니다.

 

그런 유림의 결정에 멋있다고 해준 것은 지웅이었습니다. 누군가 우려와 걱정이 아니라 잘했다고 해주기 바랐는데 그게 지웅이라 다행이란 유림의 귀화는 양 코치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러시아로 결정되었습니다. 최고 대우로 한방에 가족의 가난을 씻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림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부모의 희생으로 살았던 자신이 이제는 갚고 싶다며, 자신이 이 불행 끝낼 테니 내 결정 존중해달라는 딸의 모습에 부모가 오열만 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수렁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를 하루아침에 러시아 국적자로 만들었으니 말이죠.

유림 이야기는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의 귀화를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 전개로 보면 이진과 희도의 결별을 위한 장치이기도 하죠. 이 과정에서 중요한 변곡점은 이진의 특종이었습니다. 우연하게 유림의 귀화 소식을 알게 된 이진은 그를 만나러 와서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고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런 이진을 보며 유림은 백이진 기자님이라며 돌려세웠습니다. 자신의 일을 해달라는 유림의 요구는 이진에게 지독한 고통을 선사했습니다. 이진 역시 지독한 가난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버텨야만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죠. 과거의 이진이라면 유림 가족의 문제는 바로 해결되었겠지만, 이젠 그럴 수 없습니다.

 

재경이 그랬듯, 이진 역시 내편인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실망시키고 불편하게 만드는 일을 해야만 한다며 괴로워하면서도 그렇지만 할 수 있다고 선배 앞에서 다짐했습니다. 그 다짐하는 순간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누구보다 오랜 시간 봐왔던 유림과 그의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도해야 한다는 사실은 이진에게도 지독한 고통이었으니 말이죠. 희도와 친구들이 유림에게 눈물과 웃음으로 작별을 대신하던 그때 이진의 보도를 들어야 했습니다.

괴로워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골목에 있던 이진을 발견한 희도는, 남의 비극 이용해 장사하는 것도 가려서 하라며 분노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이진이 그랬다는 점이 희도는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이진은 알면서도 보도하지 않을 수 없다 합니다.

 

이진과 희도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등장했죠. 이런 자신과 계속 만날 수 있겠냐는 것은 희도 기사도 보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아픈 이별 이유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스물여섯에 엄마가 된 희도의 선택은 결국 이진의 행동이었다고 보입니다.

 

지웅과 이별을 고했지만, 그런 유림과 긍정적으로 함께 하려는 지웅의 공항 키스 장면은 이들이 만들 수 있는 최고였습니다. 운전이 두렵다는 지웅은 갑작스럽게 바꾼 출국 일에 테스트 드라이버처럼 운전해 유림을 만났죠. 그런 그들은 영원히 함께 하고 있을까요?

 

체육관에 짐을 찾으러 왔다 파리 떼처럼 몰려다니는 기자들로 갇힌 유림을 구한 것은 희도였습니다. 즉석 사진을 찍고, 중국집에서 매국노라며 음식 팔지 않겠다는 주인과 싸워 짜장면을 먹는 유림은 강해졌습니다.

나라 판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자신을 팔았는데 무슨 문제냐는 유림은 성장 중이었습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유림의 모습은 백이진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흩어진 가족을 모아 함께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흔들려서 안 된다는 점에서 희도와 이별도 그 선택의 결과로 다가옵니다.

 

유림이 떠난 날 이진은 많은 추억들이 있던 굴다리에 고유림 매국노라는 글을 보고 오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선택이 만든 이 고통은 유림만이 아니라, 희도에게도 고통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왔을지 모릅니다.

 

낙서를 지우기 위해 그곳을 찾은 희도는 서글프게 우는 이진을 발견했죠. 이런 애틋함도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이들의 다음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요? 오히려 예고편에서 더욱 사랑스러운 백도 커플의 모습은 배신감까지 들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늦었지만 결혼 축하한다는 백이진 앵커와 고맙다고 화답하는 펜싱 전설 나희도 선수는 그렇게 각자의 삶에 충실했습니다. 떨어져 있어도 응원한다던 삐삐로 전한 그들의 말은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왔네요. 이제는 아련하게 남은 추억이지만, ‘2521 아뜰리에에 담은 희도의 마음을 이진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호불호가 나뉠 수밖에 없는 전개와 결말은 어쩔 수 없는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는 자우림의 노래에서 시작했고, 극중에 등장하는 많은 상황들은 사실을 끌어와 차용하는 방식으로 활용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돌고 돌아 다시 자우림의 애절함으로 마무리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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