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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유연석 신현빈 키스타고 시즌 2로 간다

by 자이미 202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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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드라마의 새로운 형식을 담아내 호평을 받았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종영되었다. 이미 시즌 2를 예고한 만큼 이 드라마는 미드 <프렌즈>나 <ER>과 비슷한 시즌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의사 친구들의 일과 사랑을 담은 시리즈로 말이다.

 

안정원과 장겨울이 크리스마스이브에 뜨거운 키스로 마무리된 이 드라마는 기존의 의학 드라마와는 결이 달랐다. 과거 추억을 소환하는 재미로 큰 인기를 끌었던 제작진들의 장기가 녹아들며 자연스럽게 기존에 국내에서 제작되었던 의학 드라마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다섯 명의 의대 동창생들이 벌이는 일과 사랑을 담아내는 방식은 기존 의학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능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다섯 의사들의 우정과 사랑은 착한 드라마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의사라는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틀을 깨부셨다는 점에서 특별한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다. 의사들이 더 좋아하는 의사 드라마는 그래서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실제 이런 의사들도 많겠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의사들은 참 많이 다르니 말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가까운 천명태라는 의사가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현실 속에서 절대적으로 완벽한 다섯 의사를 보기는 쉽지 않으니 말이다. 제각각 사연은 많지만 의사로서 완벽에 가까운 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병원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병원 이야기 같지 않은 느낌도 들기는 한다.

 

성인들을 위한 동화와 같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제작진들이 필수 불가결로 이야기하는 여주인공 남친 찾아주기를 이번에도 잊지는 않았다. 다만, 시즌제로 편성되며 그 흐름이 제법 길게 이어졌다는 것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다섯 친구들중 안정원만 사랑에 성공한 이유는 너무 명확하다. 소아외과 의사가 아닌 신부가 되고자 하는 안정원을 병원에 그대로 남게 하는 방식은 단 하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신부가 아닌 의사로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겨울과 사랑을 통해 신부가 되고자 하는 욕망이 꺾이는 것 외에는 없다.

 

매 회 병원에서 일어나는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전달되면서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만드는 것도 성공요인이다. 마음 졸이며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기보다는 희망적으로 잘 될 것이라는 생각 하며 느긋하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착한 드라마가 가지는 장점이기도 하다. 그게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안정원을 제외한 다른 친구들의 사랑은 여전히 시작하려고 하거나 엇갈리는 방식을 취함으로서 시즌제로서 가치를 키웠다. 매 시즌 별 한 명의 친구들이 사랑을 하거나, 이별을 하고 다시 사랑하는 방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전미도가 연기한 채송화에 대한 삼각관계도 시즌1에서 끝내지 않고 열어둔 것 역시 그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을 듯하다. 완벽하다 못해 세상에 이런 의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채송화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따뜻함을 선사해왔다. 

 

누군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의사로 인해 의사가 꿈이 되었고, 그렇게 학부생이 되어 실습을 나온 윤복이가 마지막 회에 자신이 그토록 찾던 의사 선생님이 채송화인 것을 확인하고 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물론 시청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다섯 무적의 친구들이 밴드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매 회 음악을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것이다. 뮤지컬 배우로 유명한 전미도가 역설적으로 노래를 하지 못한다는 설정이 재미를 주기도 했다.

 

노래와 기타를 수준급으로 하는 조정석이 있어 가능한 시도였다. 매 회 주제에 맞는 노래들이 나오며 다양한 감성들을 자극한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듯하다. 전미도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배우로 알려지게 된 것도 큰 수확일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듯아 의사 5인의 이야기는 평이하다. 위험이나 위기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황. 의사로서 완벽에 가까운 그들에게는 의사로서 시련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삶을 사는 의사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역설적으로 기존 의학 드라마가 의도하지 않게 시련 많은 의사들만 보여준 부작용일 수도 있다.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신원호 이우정이라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의 색깔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그저 직업으로 인한 환경이 변할 뿐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따뜻함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가장 큰 성공 요인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2021년 시즌 2를 예고한 만큼 이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성장한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다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캐릭터들이 함께 공존한다는 점에서 이들 외의 다른 인물들이 얼마나 다채롭게 다가올지가 더 궁금해진다. 마무리까지 착하게 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그렇게 시즌 2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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