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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승기도 미치게 한 복불복의 진수-1박2일 흑산도편

by 자이미 2010.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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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방송된 <1박2일 흑산도편>은 복불복의 반전이 보여줄 수있는 재미를 극대화해 포복절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그들의 전매특허처럼 되어버린 복불복도 진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그들 스스로 재현해주었다고 볼 수있을 듯 합니다.

흑산도 홍어보다 톡쏘는 복불복의 재미

제작진들이 의도한 두 그룹의 진행과정을 담았던 지난주 방송분에 이어 이번주는 그들의 게임이 주가 되어 방송되었습니다. 패턴이 획일화되어 있는 그들의 여행담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역시 복불복이었습니다. 이번 '흑산도편'은 5명과 2명의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새벽 홍어잡이가 걸려있는 흑산도에 남겨진 5명에게는 천국에서 놀던 2명과는 달리 무척이나 긴장되는 복불복이 아닐 수없습니다.
오는 동안 엄청난 파도로 인해 기진맥진했던 그들로서는 배로 2시간을 나가야 하는 새벽 바다 이동은 죽음과도 같은 두려움이었으니 말이지요. 본격적인 복불복전에 그들은 저녁식사를 위한 '인물퀴즈'부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지난주 은지원이 링컨을 맞추지 못해 경악하게 하며 그들의 '미안한 상식'은 어디까지인지 고민하게 했지만, 이승기가 영심이를 맞추며 드디어 우럭 매운탕 재료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의외로 쉽게 마무리된 게임에서 제작진이 던진 떡밥을 덥석 문 멤버들은 제작진들에게 말려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이 이기면 제작진이 매운탕 조리까지 하는 것으로 시작한 그들은 기세좋게 "예능이 아니라 다큐"로 가자며 호기를 부립니다. 그러나 황영조의 사진을 보며 뜨악해하는 은지원은 "난 저분 처음봬"라며 심상찮은 시작을 알렸습니다.

한번 발을 들여놓은 그들은 계속 게임을 요구하고 믿었던 김C가 '가가멜'을 '가제트'라 외치고, '베토벤'을 '슈베르트'라 외치며 남은 식재료들이 거덜나는 상황까지 몰고갑니다. 리액션이 거의 없고 웃기는것 말고 '1박2일' 공식 지식인으로 통하던 김C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의 연속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김C의 오답은 '답도 틀리고 재미도 놓쳐버린' 답변이었지만 반고흐의 자화상을 보고 지원이 날린 한 마디 "그..철이.."는 쓰러질뻔 했습니다. 너무 유명한 인물에 대한 오답도 그렇지만 지난주 방송중 메텔을 티파니라고 부르던 그들이 메텔과 반고흐를 뭉쳐 '철이와 티파니'로 만들어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딜을 하면서 제작진의 요구에 울컥한 지원은 "그럼 우럭 방생하라고요?"라며 다시한번 웃음을 전해주며 물오른 지원의 개그감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3가지의 재료로 마지막 게임을 한 그들은 호동이 '달려하 하니'를 '달려라 영희'로 만들며 그들의 인물퀴즈는 최소한 재료로 저녁을 해결해야했지만 강력한 웃음을 남겨주었습니다. 
 
오늘 '1박2일' 재미는 '새벽 홍어잡이'에 참가할 2명을 뽑는 복불복 게임이었습니다. 다섯명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게임을 적어내 무작위로 뽑아 게임을 수행하고 1등만이 제외되는 단순한 게임이었습니다. 자신이 유리한 게임이 분명 나올 수밖에 없고 그렇게 순위가 메겨진다면 재미는 반감되고 그렇고 그런 게임일 수밖에 없게되겠지만 그 안에 그들 복불복의 재미가 담겨있었습니다. 

각자가 자신하는 게임을 적은 다섯 멤버는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합니다. 먼저 선택된 세가지의 게임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근이 적어낸 '제기차기'에 수근은 환호를 보냅니다. 멤버들 중 가장 제기를 잘 차는 자신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 게임에 쇄기를 박기 위해 여러가지 조건을 내거는 수근은 자신만만했습니다.

그러나 유독 강한 자신감을 보인 수근과 호동. 이에 비해 가장 불리하다고 평가되던 승기. 바로 그런 객관적인 평가를 뒤집는 결과가 이번 복불복의 백미였습니다. 

누구나 수근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봤지만 호동의 0개에 이어 수근마저 제기가 분리되며 스스로의 함정에 빠져버린채 0개에 그치고 맙니다. 오히려 다섯개를 찬 도시청년 승기가 첫번째 열외자가 되는 의외의 반전으로 재미를 주었습니다. 자신이 정한 룰에 자신이 당하는 수근의 모습에 모두 K.O가 되어버린건 당연합니다. 

당당하기만 하던 수근이 당연하게도 1위가 될거라 생각했던 이들에게 스스로 정한 룰의 희생자가 되는 모습에 가슴이 아플 정도로, 혹은 너무 웃어 눈물이 날 정도로 재미있었던 것은 의외의 상황에서 벌어진 역설의 재미였습니다. 복불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보여준것이 수근의 제기차기였습니다. 

그뒤에 벌어진 호동의 팔씨름에선 수근의 전략이 강자 호동을 물리치는 이변을 만들어내고, 김C의 윗몸일으키기에서는 노장 아이돌 지원의 미친 윗몸일으키기가 빛을 발했습니다. 누구를 위한 운동인지 알 수없게 만들며 큰 웃음을 던져준 호동과 승기의 모습에 다시 한번 포복절도하게 만들었습니다. 

황당한 상황에 어쩔 줄 몰라 당황하던 수근의 모습은 이번 복불복이 재미있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제작진들이 각자 유리한 게임을 적어내라한 의도와 예상 가능한 재미를 넘어선 수근의 의외의 상황이 빅재미로 다가오며 '새벽홍어잡이' 복불복은 그들에게는 '1박2일 최고의 복불복'이 되어버렸습니다.


새벽 홍어잡이를 떠난 호동과 김C의 그림도 별로 신통치 않았고 가거도에 남겨졌던 79 친구들의 게임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밋밋할 수도 있었던 2010년 첫번째 '1박2일'을 살린건 의도하지 않았지만 복불복이 주는 재미의 극치를 보여준 게임이었습니다. 이 말도 안되는 복불복의 반전으로 인해 일요일 저녁 많은 이들에게 빅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1박2일의 흑산도편'이었습니다.

김C의 밋밋해진 캐릭터와는 달리 복불복에서도 보여주었듯 자신의 진가를 드높이기 시작하는 이수근의 활약은 이후 '1박2일'의 재미를 이끌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수근의 오늘 복불복은 '1박2일 복불복의 전설'로 남을 듯 합니다. 때론 특별한 의미를 담아낼 수 없다 해도 여행 자체가 주는 의미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그 여행을 함께 하는 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었던 '1박2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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